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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 127

못생긴 주먹밥,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2주 전에 하루가 태어났습니다. 한국 같으면 조리원에서 맛난 음식도 먹고 편하게 지냈겠지만, 아쉽게도 일본에는 조리원 시설이 거의 없네요. 병원에서 4일 정도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서 계속 집에 있어요. 잠깐 장모님이 오셨지만, 청소만 열심히 해주셨어요. 장모님표 맛난 음식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제가 한국 음식 만들어 드렸답니다. 산후조리에 너무 신경 안쓰는 듯한 인상이 강한 일본. 뭐, 이것도 문화적 차이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산후조리가 평생 간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나기에 가끔 고개가 갸우뚱 거리곤 하네요. ▲ 주먹밥을 그럴듯하게 잘 만드는 아내! 사진은 도쿄 다이칸야마 오니기리전문전 덴덴에서 먹은 주먹밥. 아내가 일요일 아침 갑자기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출산 전..

아빠가 된다는 것, 그 벅찬 감동의 순간!

어제 밤 11시에 아내가 갑자기 진통을 호소했어요. 아기의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가끔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어제는 상황이 전혀 틀리더군요. 부랴부랴 병원에 전화해 약속 잡고 바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진통이 더 심해졌어요. 간호원이 이것저것 체크하더니 대략 다음 날 새벽5쯤 정도면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자궁이 이미 6cm 정도 벌어진 상태였고, 진통이 계속 심해지는 단계. 그렇게 진통실에서 새벽 3시 정도까지 기다렸어요. 점점 강해지는 진통에 아내는 계속 고통을 호소하더군요. 어찌나 짠하던지 괜히 간호사 호출 버튼만 연신 누르게 되더군요. 진통실에서 4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분만실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사실, 분만실로 이동하면 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그것이 또 ..

일본 장모님 어려워 한국 응원 못했어요!

WBC 한국과 일본 경기가 몇 시간 전에 끝났네요. 내심 한국이 이기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지고 말았습니다. WBC 한일전이 펼치는 날이면 주로 아내와 함께 보곤 했습니다. 특별히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한일전만 되면 저나 아내나 자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띤 응원을 펼치곤 했습니다. 오늘 WBC 한일전 관전은 장모님도 참여하셨습니다. 이치로 선수 팬인 장모님은 WBC에서 이치로 선수가 부진하다면 아쉬워 하시더군요. 아내와 함께 야구를 볼 때면 본인 국가 응원하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오늘은 장모님이 계셔서 그런지 조금 신경쓰이더군요.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내가 일본인 입니다. 물론, 장모님도 일본분이시죠. 아내가 곧 출산이어서 준비 상황 등을 확..

한일커플, '하루'란 이름이 가지는 의미

첫째가 4월이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까지는 아빠 엄마 걱정 안 끼치고 별탈없이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주변에도 유산의 아픔을 겪은 커플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사실 나도 이런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글이 공개된 후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 그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내와 함께 아이 이름을 이미 지어놓았다. 사실, 아이 이름은 결혼 초기에 정했다. 한일커플이란 특수성으로 언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태어날 아이는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의미가 통하는 이름을 짓자고 서로 약속했었다. 바로 그 이름이 '하루'. 한국에서 '하루'의 의미야 굳이 설명 안해도 될 것 같다. 이름으로 어떤 한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08 한rss 新 우수블로그,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딴 짓거리를 하는 동안, 제트님과 초하님께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바로 한rss 선정 新 우수블로그 100에 뽑힌 사실을 말이죠. lalou님의 우수블로그 선정 글 에 해당 리스트가 전부 나와 있어요. 여기서 '新 우수블로그'란 2007년도 한rss 구독수가 100 미만인 블로거중에서 1년간 열심히 활동해서 한rss 구독자수가 많이 늘어난 블로거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올 해 1년간 많은 분이 제 블로그 구독신청을 해주셨네요.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블로그 운영에 있어 책임감도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되는 것 같아요. 09년 내년에도 더 열심히 활동하는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을! 모두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언론 소개 2008.12.28

아빠 계획, 컨트롤리스~~~

2달 전 쯤 일이다. 아내가 갑자기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평상시 아내의 스타일로 봐서, 그닥 중요치 않은 이야기를 또 하려나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였다!!!! 정말로 중대한 발표를 해버렸다는. 바로 아내의 임신 사실을 말이다! 사실, 2세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둘만 살아도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내와 내 생각은 일치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본에 올 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왔다. 1년 동안은 무엇을 하고, 그 이후는 어떤 준비를 하고,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언제나 그렇듯 인생이라는 장기 플랜에서 매번 변수가 생기곤 했다. 그럴때마다 가까스로 원래 계획대로 복구 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기억이. 내 ..

사람이 먼저인 일본, 차가 우선인 한국

1. 한국에서의 일이다. 출근 길이다.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평소 같으면 10분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겠지만, 바쁜 아침시간이라면 혹시나 지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것이 사실. 회사 앞 사거리다. 이곳만 건너면 바로 회사다. 그런데 앞에서 형광봉을 든 우락부락한 청년들이 길을 막고 있다. 바로 사거리에 인접한 대형 빌딩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행렬을 위해서, 소위 말하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를 가로 막고 말이다. 대충 몇 대 집어 넣고 사람들 지나가게 하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기다리는 차를 모두 집어 넣으려는가 보다. 신호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두들 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락부락한 청년 때문이었나? 2. 일본에..

아내에게서 개무시(?)를 배우다!

주말 오전 아내와 산책 다녀왔다. 집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식료품과 양념을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슈퍼가 있는데, 매주 주말에 이곳을 걸어 다녀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산책이 되어버렸다. 일본도 가을 정취가 절정이다.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거리 가로수나 여염집에 심어진 나무를 통해 묽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슈퍼에 가는 길, 작은 개천에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아내와 산책로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른다!! 아? 케무시다!!! 싫어~ 엥?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무시를 했다고 그래~ 그러고보니 아내가 개무시와 같은 고급(?) 단어를 알리 만무하다. 아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송충이가 기어가고 있었다. 이 곤충이 개무시야? ..

한국과 일본의 차이! 애견 부동산이 없다.

일본에 정착하기 위해 한국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그 중 가장 많이 공들인 것이 바로 애견이 머물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것. 혹자는 일본에서 살 집을 한국에서 구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일본에서 살 동네를 대략적으로 정하고, 인터넷 부동산을 통해 해당 지역 집 구경을 예약하면 끝. 2008/09/09 - 애견의 존재감? 애견 전철 티켓을 구입하다! 2008/08/28 - 애견과 쇼핑 할 수 있다? 없다? - 마츠모토키요시 홈센타 2008/08/21 - 2주 120만원,도쿄 애견맨션 이용기! 2008/07/28 - 애견 때문에 싸우지 맙시다! - 일본의 애견 안내판~ 2008/07/23 - 일본에서 애견 등록하기..

난 마늘이 좋은데 어떡해!

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먹거리 중에 마늘짱아치가 있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반찬이라 하나 사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작은 병 하나에 500엔 정도. 왠지 이럴 때면 본전 생각난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한국에서 이정도면 얼마인데가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절대 살 수가 없다. 생각을 안하면 또 모를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야채가게에서 싼 중국산 마늘을 잔뜩 사왔다. 그리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마늘짱아치 만들기에 착수!! 인터넷에서 시키는 대로 하니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인터넷 요리법에 없던 애드립을 좀 발휘하여 오이와 양파도 넣었다.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무조건 내 애드립 때문. 사실 마늘 까는데 죽는줄 알았다. 중국산 저가..

내가 사는 곳 범죄발생율은? 일본 동네 소식지 카이란반

현재 머물고 있는 곳으로 6월 말에 이사왔다. 정말 발에 땀띠나도록 돌아다닌 끝에 고른 집 이라는. 입주하고 며칠 지나서의 일이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에 무엇인가가 걸려 있었다. 전날에는 옆집에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우리집 현관에 걸려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걸려 있던 것이 바로 카이란반. 일종의 동네 소식지다. 동네에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 지에 대한 소개. 처음에는 일본의 동네 소식지인 카이란반을 본 적이 없어, 내용을 보기 전에는 외판원이 놓고간 소개자료 일꺼라 생각했다. 일본의 경우 방문판매원이 많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루에 4~5 차례 정도 방문이 있었다. 대부분 신문구독이나 인근 신축한 맨션에 대한 소개, 아니면 아침이..

납작 스시를 아세요? 도야마 마스즈시(鱒寿司)

2주 전에 처가댁에 다녀왔다. 2박 3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오늘은 처가댁이 있는 도야마의 특산인 마스즈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스즈시는 송어를 이용해 만든 스시. 회전초밥과 같은 곳에서는 손으로 쥐어서 만드는 니기리즈시나 김으로 둘둘 만 마키즈시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밖에 도쿄에서 맛볼 수 있는 스시로 여러 해산물을 식초를 넣은 밥에 넣어 버무려 먹는 찌라시즈시가 있다. 아쉽게도 오늘 소개할 마스즈시는 도야마 특산이라 도쿄에서 거의 못본것 같다. 일본 지진용품! 이동 화장실도 판매하고 있다. 일본 가정식! 처가댁에서 먹은 음식! 도야마를 여행하다보면 마스즈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버스나 역 인근의 상점이나 시내 백화점 푸드코트 같은 곳에 가면 이렇게 마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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