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못생긴 주먹밥,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도꾸리 2009. 4. 20. 15:38
반응형

2주 전에 하루가 태어났습니다. 한국 같으면 조리원에서 맛난 음식도 먹고 편하게 지냈겠지만, 아쉽게도 일본에는 조리원 시설이 거의 없네요. 병원에서 4일 정도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서 계속 집에 있어요.

잠깐 장모님이 오셨지만, 청소만 열심히 해주셨어요. 장모님표 맛난 음식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제가 한국 음식 만들어 드렸답니다.

산후조리에 너무 신경 안쓰는 듯한 인상이 강한 일본. 뭐, 이것도 문화적 차이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산후조리가 평생 간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나기에 가끔 고개가 갸우뚱 거리곤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먹밥을 그럴듯하게 잘 만드는 아내! 사진은 도쿄 다이칸야마 오니기리전문전 덴덴에서 먹은 주먹밥. 

아내가 일요일 아침 갑자기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출산 전에도 자주 만들어 먹던 오니기리, 아마도 입에 익숙한 음식이 먹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도전해 봤습니다. 간단, 오니기리 만들기에 말이죠.

사실, 매번 아내가 주먹밥 만드는 것만 보았지 제가 직접 만든 적은 없었어요. 막상 만들려고 보니까 살짝 걱정이 앞섰다는.

그래도 별 수 있겠습니까. 아내가 먹고 싶다는데,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도 만들어야죠. 슈퍼가 열 시간이 아니어서 어쩔수 없이 콤비니(편의점)가서 참치캔 사오고, 밥도 새로 지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니기리 만들 재료. 밥에는 참기름과 소금을 살짝 뿌려주었고, 참치는 국물을 덜어내고 마요네즈를 넣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파래김 밖에 없어 구멍이 듬성듬성 보이네요. 김 위에 밥을 올리고 여기에 준비한 참치마요네즈를 올립니다. 그리고 밥을 조금 올리고 손으로 꾸욱~ 눌러주면 도꾸리표 주먹밥 완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이 투박한지라 주먹밥도 못생겼네요. 워낙에 급하게 만들어서 볼품도 없고 맛도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이런 주먹밥을 4개 만들어 아내와 함께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으로 먹은 것들. 전날 먹은 오뎅탕과 고구마샐러드, 사과, 플레인 요구르트, 그리고 치즈 몇조각.

볼품없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연신 맛있다며 먹더군요. 사실, 만들 시간도 부족했고 워낙에 요리에 소질이 없어 볼품도 없네요. 다만, 출산후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맛 없는 주먹밥이었지만 맛있게 먹어준 아내가 고마웠어요.

사는 것 다 그런거 아닌가요! 발 밑에 떨어진 행복부터 줍기. 작은 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네요. 제 주변부터 말이죠. 오늘도 모두 건강하세요.

<일본 여행 바로가기>
- 일본 유명 온천 베스트 10
- 에키벤, 일본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 도쿄 여행 선물 베스트 10
- 일본 온천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
- 도쿄, 유용한 각종 1일 승차권 목록
- 온천여행, 시즈오카 스이코엔
- 도쿄, 벚꽃 명소 베스트 5
- 오사카, 저렴한 숙소 목록
- 일본 대표음식 베스트 10
- 일본 축제와 명절
- 도쿄 저렴한 숙소 목록
- 도쿄 전철 이것만 알고 떠나자
- 도쿄, 이것만은 꼭 해보자! 베스트 10
- 일본 종교 신도, 이것만 알고가자
- 일본 여행시 환전 이렇게 준비하자!
- 일본 덮밥, 돈부리를 먹자!

 ♡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 좀 더 많은 분들이 읽기를 원하신다면 하단 추천 버튼 부탁드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