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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 127

하루, 그리고 고무인형 키로로

하루 목욕 담당은 나다. 매일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 목욕을 시킨다. 처음에는 사실 조금 귀찮았다. 욕조에 느긋하게 몸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하루는 일종의 방해물. 하지만, 욕조의 느긋함과 견주어, 하루와의 목욕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바로 환하게 웃는 소리. 목 언저리를 간지럽히면, 꺄르르 웃곤하는 하루.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지는 것 같다. 목욕후의 하루. 드라이를 싫어한다. 그래서 언제나 머리에 물기가 가득. 저런 상태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면, 떨어진 물방울 처리하기 위한 아내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이럴때면 아내는 키로로를 하루에게 준다. 키로로는 하루의 친구로 노랑색 고무인형이다. 키로로를 하루에게 주면 한동안은 가만히 앉아 있다. 가끔은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는듯, 알아듣지 못하는 중얼거..

하루, 첫 생일을 보내다!

하루가 드디어 1살이 되었다. 첫 생일을 위해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준비해주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결국에는 간단한 먹거리로 대신하게 되었다. 처가댁에서 보내주신 장난감과, 누님이 보내주신 돈, 그리고 깔깔마녀님이 보내주신 한복 덕분에 얼추 생일잔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까지 걱정해주신 모든 분에게 인사라도 드리는 듯,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하루! 생일상은 간단하게 차렸다. 하루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과일과 떡, 그리고 케익을 준비했다. 케익 산 곳에서 하루 이름을 케익에 새겨주어 더 그럴싸한 생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첫 생일이니 남들처럼 주변 지인들을 불러 그럴듯하게 생일상을 차릴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평소 연락도 잘 안하는 처지에 이런때만 부르는 것도 염치 없게 느껴졌다. ..

9개월 하루, 머리를 묶다!

연말 연휴에 들어간 아내, 매일 하루 꾸미기에 정신없다. 이런저런 옷을 입혀보고 신발도 신겨보고, 귀여워 죽는다. 나도 옆에서 장단 맞추며 '이 옷을 입히면 더 예쁠것 같다'는 둥 아내의 하루 꾸밈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사진도 찍고 말이다. 하루 머리를 묶어버린 아내. 하루는 태어난지 9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아내를 닮아 머리숱이 제법 많다. 더부룩한 머리를 보면서 어떻게 해주고 싶었다. 아내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머리를 아에 묶어버렸다! 머든지 낼름낼름 거리는 하루. 정말 주위의 무엇이든지 다 낼름거린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제법 기어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하루. 이런 하루를 위해 두툼한 이불을 바닥에 깔아 두었다. 기어다니는 속도가 제법 빨라 가끔 깜짝 놀라곤 한다는. 아직 혼자서 설 수는..

하루, 모자 쓴 모습은 어떨까?

요새 하루 꾸미기(?)에 정신 없는 아내. 이 옷도 입혀보고 저 옷도 입혀보고, 하루가 예뻐 죽습니다. 하기사 저도 하루 꾸미기에 동참하고 있는 처지이니,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하루 모자 쓴 모습입니다.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이 별로네요. 저도 한 화면에 넣어주면 좋으련만, 아내는 하루만 담았네요. 어찌나 하루를 예뻐하는지... 이번에는 차에 태워서 한 컷. 차일드시트에 앉아 비교적 얌전하게 있더군요. 다른 아기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탱탱한 볼살이 귀여운 하루. 애기살이 너무 예뻐요. 이번에는 유모차에 태워 산책할 때 모습입니다. 가끔 하루가 9개월이라는 거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찌나 얌전한지... 털모자를 쓴 하루. 머리카락이 없으니 조금 무섭게 ..

애견과 아기, 모두 사랑받기 원한다!

하루가 태어난지 며칠만 지나면 5개 월째가 된다. 사실, 걱정했던 것 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가 빨리 쿠로(애견)와 친해졌으면 한다. 영화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봤던 것일까? 애견과 다정하게 지내는 하루를 요새 자주 상상하곤 한다. - 일본 백일상을 경험하다! - 일본, 손님접대음식 어떤 것이 있을까? - 산후조리에 청소도구를 사오신 일본 장모님! - 일본 산부인과, 벤또가 웬말인가~ 며칠 전부터 하루가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아빠,엄마 얼굴을 아마도 익힌 것 같다. 우리 존재 이외의 사람을 보면 울기 시작하는 하루. 쿠로를 보고 울지 않는 것을 보면, 그나마 다..

발가락이 닮았다? 아들에게서 내 흔적 찾기!

하루가 태어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다른 초보아빠, 엄마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하루를 키워나가고 있다. 사실 '키운다'보다는 '배운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같다. 하루를 키우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 만큼 잘 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문든문득 '정말로 하루가 내 아들 맞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마키와 나 사이의 생물확적인(?) 관계에 의해 태어났으니 당연히 내 아들이 맞겠지만, 생김새나 행동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아버지로서 하루가 나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하루가 이런 나의 기대와는 달리 엄마 쪽을 더 닮았다는 생각이 들때 조금 서글퍼지지..

스키야키, 쇠고기를 날계란에 찍어 먹는 일본 식문화!

어제 저녁에 처가댁에서 돌아왔다. 장인어른 환갑잔치 때문에 아내 형제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환갑잔치라고 해서 연회와 같은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가족 전부가 인근 게로온천을 방문해 온천욕을 즐기며 가족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적응하기 힘든 일본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본음식, 특히 처가댁에서 맛본 일본 음식은 거의 다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스키야키(すきやき)를 먹을 때 날달걀에 찍어 먹는 일본 식습관이 바로 그것. 일본의 스키야키. 쇠고기, 두부, 버섯, 파 등에 간장소스를 뿌리고 이를 굽거나 끓여 먹는 음식이다. 밑이 평평한 사각형 전골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을 찍은 당일에는 나베(냄비)에 수키야키가 나왔다. 지역마다 사용..

블로그 휴가중!

사진은 처가댁에서 찍은 가족사진! 지난 금요일 치바현을 벗어나 처가가 있는 도야마에 왔습니다. 장인어른 환갑 기념 여행에 아내의 전가족이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본 3대 온천중 하나인 게로온천에 갔다가 지금은 처가댁에서 휴식중. 오늘 저녁 도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도쿄에 도착한 이후에 게로온천과 처가댁에서 맛본 다양한 음식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할께요. 블로그는 수요일부터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잡다한 이야기 2009.08.04

일본인 친구가 노래방에서 운 이유는?

예전에 중국 북경에서 공부할 때 일이다. 학교 기숙사를 사용했었는데, 일본인과 방을 함께 사용했다. 일본인의 중국 이름은 반번. 백혈병에 걸린 동생의 치료 때문에 일본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다. 한동안 같은 방을 사용했던 인연으로 꽤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랜기간 일본인을 알고지낸 것은 아마도 반번이 처음이었다. 반번과 함께 했던 시간 중 일본인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비슷한 외모이지만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 반번. 오늘은 일본인 반번을 통해 알게된 일본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MBC,TBS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 백혈병 걸린 동생의 수술 때문에 급히 일본으로 귀국하게된 반번. 정으로 꽁꽁 뭉친 한국인, 반번을..

동거를 권장하는 일본? 처가댁 삼남매 모두 동거를 경험하다!

결혼한지 몇 년 되었냐는 질문을 가끔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결혼식을 안 올렸으니, 당연힌 혼인신고한 때를 기점으로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아내와 함께 살기 시작한 시점과 결혼 도장을 찍은 날짜와는 대략 1년 정도 공백기간이 있다. 그렇다. 흔히 쉽게들 이야기하는 동거를 1년 정도 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거를 감행(?)한 1년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아내의 안부를 묻거나 하면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말 안해도 동거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테니 말이다. 그렇게 유야무야 1년 간의 동거를 거쳐 결혼에 성공. 지금은 3년 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아내의 나라인 일본에 있다. - 일본 대표음식 베스트 10 - 일본 ..

일본, 출산후 쌀과 술을 답례품으로 보낸다!

하루가 태어난지 3주가 흘렀습니다. 하루가 태어날 때의 감동은 온데간데 없고, 매일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배가 고프거나 대소변을 보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하루때문에 밤낮 구별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초반의 불규칙했던 생활리듬도 이제는 안정됐는지, 가끔 하루가 울어도 그냥 자버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처가댁 식구들은 직접 왔다 갔고, 아내 친구들은 방문 못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내주었답니다. 그래서 고마움 마음에 대한 답례로 저희도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식이나 출산때 선물이나 돈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해당 행사가 끝나면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답례 선물을..

쿠사나기 때문에 아내와 어색해졌어요~

일본 대표적인 그룹 스마프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의 체포 소식에 일본이 발칵 뒤집혀졌네요. 거의 모든 매체에서 쿠사나기 츠요시의 체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는 상황. 어제 점심을 먹고 있는데 TV에서 쿠사나기 츠요시가 체보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어요. 아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거짓말이지~'을 연발하더군요.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 말이죠. 쿠사나기 츠요시가 워낙에 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TV에서 나오는 일본 시민 인터뷰 내용도 대부분이 "진짜에요?"를 연발하더군요. 그리고 저녁시간. 아내와 TV를 보고 있었어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좀더 쿠사나기 츠요시에 대한 심층 보도를 해주더군요. 쿠사나기 츠요시가 갔었던 술집 종업원과의 인터뷰, 체포된 미드타운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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