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같은 시선으로 누웠다. 그리고 신체 부위를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닮지 않은 하루와 나. 이렇게 하루 신체를 조각조각(?) 내서라도, 나와의 일치점을 찾아보고자 하는 나의 집념!! 무섭다! 그러고보니, 하루를 언제나 내려다 보기만 한것 같다. 침대나 이불에 누워있는 하루를 위에서 아래로 쳐다본 기억 밖에 없다. 하루와 함께 드러누워, 같은 시선으로 쳐다보니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를 동질감, 하루도 우는 것을 뚝 그치더니, 멀뚱멀뚱 나를 쳐다본다. 이렇게 쳐다보고만 있어도 마냥 좋다. 큰일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하루의 전체적인 얼굴 형태는 나를 닮았다. 다시 말하지만 얼굴이 아니라 얼굴 윤곽이 나를 닮았다. 내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하루와 많이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