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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08년~12년)/LIFE 228

아빠가 된다는 것, 그 벅찬 감동의 순간!

어제 밤 11시에 아내가 갑자기 진통을 호소했어요. 아기의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가끔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어제는 상황이 전혀 틀리더군요. 부랴부랴 병원에 전화해 약속 잡고 바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진통이 더 심해졌어요. 간호원이 이것저것 체크하더니 대략 다음 날 새벽5쯤 정도면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자궁이 이미 6cm 정도 벌어진 상태였고, 진통이 계속 심해지는 단계. 그렇게 진통실에서 새벽 3시 정도까지 기다렸어요. 점점 강해지는 진통에 아내는 계속 고통을 호소하더군요. 어찌나 짠하던지 괜히 간호사 호출 버튼만 연신 누르게 되더군요. 진통실에서 4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분만실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사실, 분만실로 이동하면 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그것이 또 ..

일본 장모님 어려워 한국 응원 못했어요!

WBC 한국과 일본 경기가 몇 시간 전에 끝났네요. 내심 한국이 이기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지고 말았습니다. WBC 한일전이 펼치는 날이면 주로 아내와 함께 보곤 했습니다. 특별히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한일전만 되면 저나 아내나 자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띤 응원을 펼치곤 했습니다. 오늘 WBC 한일전 관전은 장모님도 참여하셨습니다. 이치로 선수 팬인 장모님은 WBC에서 이치로 선수가 부진하다면 아쉬워 하시더군요. 아내와 함께 야구를 볼 때면 본인 국가 응원하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오늘은 장모님이 계셔서 그런지 조금 신경쓰이더군요.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내가 일본인 입니다. 물론, 장모님도 일본분이시죠. 아내가 곧 출산이어서 준비 상황 등을 확..

누가 안 훔쳐가? 일본, 우산이 집 밖에 걸려 있는 이유.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재미난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다는 것은 한국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말한다. 전철 안에서 핸드폰 통화를 거의 안하는 것이나, 야한 잡지 광고를 하는 것도 그렇다. 오늘은 우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왔다. 다행이 외출할 때 우산을 가져갔다. 집에 돌아와 우산을 말릴려고 하는데, 아내가 이야기 한다. "우산은 밖에다 걸어놔!" "밖? 베란다?" "아니, 집 밖에다가" "누가 가져가면?" "그걸 왜 가져가! 어서 밖에다 걸어놓고 와~" ▲ 우산을 밖에다 두는 일본. 정말 누가 안 훔쳐갈까? 반신반의하면서 현관 밖에다가 놓아두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집들도 우산이 모두 밖에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로 괜찮은건지, 그날 저녁 ..

일본인이 벚꽃을 좋아하는 이유 3가지!

하루이찌방(봄에 부는 강풍) 소식이 간간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니 이제 일본도 곧 봄이다. 추위에서 막 기지개를 펼친 매화가 곳곳에서 그 싱그러움을 전하고 있다. 간간이 매서운 봄추위가 기승을 펼치긴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의 강도에 비해서는 약한 것 같다. ▲ 일본인이 벚꽃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는 위 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2007년 NHK 방송문화연구소에서 전국 36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일본인이 좋아하는 꽃과 나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가 재밌다. 바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과 나무 동시에 벚꽃이 뽑혔기 때문. 그것도 각각 2위로 뽑힌 튜울립과 매화나무를 선택한 수치보다 거진 배 정도 되는 수치로 말이다. 설문조사의 결과처럼 왜 일본인들은 이렇게 벚꽃을 좋아하는 것일까? ..

일본, 정치인 풍자 모바일 게임 인기

일본 모바일 컨텐츠 개발 업체인 라이브웨어(liveware)에서 개발한 한 게임이 인기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무려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전세계 9개국 21개 매체에서 취재해 갔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게임 제목은 '꾸벅잠 대신, 몽롱 회견(居眠り大臣もうろう会見)' 게임 내용은 간단하다.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대신(우리로 치자면 장관)이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피곤함을 무릎쓰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면 지지율이 상승한다. 다만, 중간중간 졸지 않으면 체력이 고갈되게 된다. 체력이 바닥나면 결국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고 만다는 설정. 이 게임의 주인공은 얼마전 G7 기자회견에서 술에 취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임한 나카가와 재무,금융 담당 대신임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 ..

일본, 저녁에 목욕탕 간다!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일본 열도 전역에 14,000여 개의 온천장이 산재해 있을 정도로 온천은 일본인의 삶과 밀접하다. 워낙 온천수가 풍부하다 보니 동네 온천수가 나오는 곳 주변에다가 돌을 이용해 가두어놓기만 해도 로텐부로(露天風呂)라 불리는 노천탕이 되는 곳이 바로 일본이다. 또한 이러한 온천을 관광자원화해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 처가댁에서 찍은 사진. 나무로 지어져서 겨울이면 무척 춥다. 일본의 전통가옥은 다습한 기후 때문에 난방보다는 통풍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름의 습하고 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소재인 목재를 이용해 집을 만들게 되었고, 그렇다보니 온돌이 없는 일본의 전통가옥에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

한일커플, '하루'란 이름이 가지는 의미

첫째가 4월이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까지는 아빠 엄마 걱정 안 끼치고 별탈없이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주변에도 유산의 아픔을 겪은 커플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사실 나도 이런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글이 공개된 후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 그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내와 함께 아이 이름을 이미 지어놓았다. 사실, 아이 이름은 결혼 초기에 정했다. 한일커플이란 특수성으로 언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태어날 아이는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의미가 통하는 이름을 짓자고 서로 약속했었다. 바로 그 이름이 '하루'. 한국에서 '하루'의 의미야 굳이 설명 안해도 될 것 같다. 이름으로 어떤 한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일본, 이제 김치찌게까지 파나? 키무치나베츠유 사용기!

지난 번에 일본에서 시판중인 김치찌게용 육수인 키무치나베츠유에 대해 소개했다. 오늘은 이 육수를 가지고 직접 김치찌게를 만들어보았다. 키무치가 아닌 김치를 세계에 알리자! 사실 만들면서 그 맛에 대해서 특별히 기대하지 안았다. 김치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그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김치의 맛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김치와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 김치찌게의 맛은 재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김치찌게용 육수를 사용해보고 난 후의 결론이다. 동네 슈퍼에서 구입한 김치찌게용 육수. 일본어 이름은 '키무치나베츠유(キムチ鍋つゆ)’다. 빨간색 포장을 활용한 느낌이 무척이나 매울것 같은 느낌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저런 김치치게용 육수는 200~300엔이면 구입 가능하다. 일단 재..

일본 스트라이다 3.3 개봉기!

자전거가 왔다. 박스체 배달되어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크다. 저걸 접어 전철 안에 가지고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같이 딸려온 영수증을 보니 역시나 비싸다. 5만엔이 넘는 금액. 선물 받았으니 망정이지,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살 듯!! 조립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국 메뉴얼이 있었으면 조금 쉬웠으려나? 일본어 메뉴얼 보고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겨우겨우 조립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체인이 고무로 되어 있다는 것.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체인에 기름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머, 가끔 양초를 칠해주면 좋다고는 하던데... 그래서 전철에 가지고 탈 때 옷에 기름 뭍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고무인 덕분에 가끔 체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

도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일본 스트라이다 3.3

도쿄를 자전거로 둘러보면 어떨까? 전철을 이용해 도쿄를 돌아보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단,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말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킬수 없게됬으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는 흥쾌히 나의 이러한 무모한 짓거리를 다 허락해주었다. ▲ 일본 스트라이다 3.3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가져갈 방법을 강구해야했다.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철로 이동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집에서 자전거로 도쿄까지 가봤다. 도쿄 우에노까지 가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왕복으로만 6시간이나 걸리니 아무래도 이 방법은 포기해야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

키무치가 아닌 김치를 세계에 알리자!

대만에서의 일이다. 더위를 피해 찻집에 들어갔다. 에어콘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창가에 앉아 아내와 함께 음료수를 주문했다. 이때 주문한 것이 바로 전주나이차(珍珠奶茶).중국어로 전주는 진주, 나이차는 밀크티를 말한다. 직역하자면 진주가 들어간 밀크티. 우리가 흔히 버블티(Bubble tea)라고 부르는 음료다. 전주나이차는 대만이 원조다. 80년대 밀크티에 과일,시럽, 그리고 여기에 타피오카를 넣어 마셨던 것이 시초다. 초기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일본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게 되었다. ▲ 베트남 하노이에서 본 버블티 전문점. 이후 아시아 화교들을 중심으로 전주나이차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세계 도처에서 마..

일본 임산부 배바지 - 옷이 맞지 않는 그녀에게!

아내가 최근들어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비교적 가는 허리를 자랑하던 그녀, 점점 볼록해지는 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옷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며칠간 혼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던 그녀. 드디어 소포를 하나 받았다. 아내가 산 것은 바로 배바지. 임산부의 경우 배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배바지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신품을 사려고 매장에 임산부 매장에 갔었는데, 가격이 비쌋다. 1벌에 싼 것이 4~5천엔 정도. 아내가 집에 돌아와 옥션을 통해 구입한 것이 바로 사진의 우편물. 옷과 함께 있었던 설명서. 배바지는 허리 서포트 기능이 있고, 또한 사이즈 조절도 가능하다. 임산부 전용 옷은 입는 기간이 적어서 그런지 중고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딸랑 500엔. 새 옷의 10분의 1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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