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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08년~12년) 561

도쿄 라멘열전10 - 료고쿠, 곤로쿠(ごんろく)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타고 도쿄로 라멘 먹으로 간다. 특별히 날씨가 나쁘지만 않으면 가급적 도쿄 시내로 나가려고 한다. 이것저것 부딪히고 몸으로 때워야 일본 생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라멘은 나의 일본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일본 라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라멘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좀 더 알고자 노력중이다. 오늘은 츠케멘야(츠케멘 파는 곳) 곤로쿠(ごんろく)를 소개하고자 한다. 츠케멘은 면을 라멘 스프에 찍어 먹는 라멘을 말한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이 츠케멘의 원조집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원조 타이쇼켄은 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가, 현재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에 새로운 ..

도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일본 스트라이다 3.3

도쿄를 자전거로 둘러보면 어떨까? 전철을 이용해 도쿄를 돌아보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단,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말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킬수 없게됬으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는 흥쾌히 나의 이러한 무모한 짓거리를 다 허락해주었다. ▲ 일본 스트라이다 3.3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가져갈 방법을 강구해야했다.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철로 이동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집에서 자전거로 도쿄까지 가봤다. 도쿄 우에노까지 가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왕복으로만 6시간이나 걸리니 아무래도 이 방법은 포기해야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

키무치가 아닌 김치를 세계에 알리자!

대만에서의 일이다. 더위를 피해 찻집에 들어갔다. 에어콘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창가에 앉아 아내와 함께 음료수를 주문했다. 이때 주문한 것이 바로 전주나이차(珍珠奶茶).중국어로 전주는 진주, 나이차는 밀크티를 말한다. 직역하자면 진주가 들어간 밀크티. 우리가 흔히 버블티(Bubble tea)라고 부르는 음료다. 전주나이차는 대만이 원조다. 80년대 밀크티에 과일,시럽, 그리고 여기에 타피오카를 넣어 마셨던 것이 시초다. 초기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일본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게 되었다. ▲ 베트남 하노이에서 본 버블티 전문점. 이후 아시아 화교들을 중심으로 전주나이차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세계 도처에서 마..

도쿄 라멘열전9 - 타카타노바바, 홋카이도 준렌(純連)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일본에서는 히터나 고타츠가 난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쩌면 추운 겨울 국물 있는 음식을 더욱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며칠 전 다녀온 준렌(純連)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준렌은 미소(일본 된장)라멘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제법 유명한 가게. 도쿄에는 라면 격전지로 유명한 타카타노바바(高田馬場)에 그 분점이 있다. 준렌이 홋카이도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것이 1964년. 라멘가게로는 제법 역사가 오래된 가게다. 초기에는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는데, 1994년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에 입접하면서 제법 유명세를 떨쳤다. 이를 계기로 도쿄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현재 도쿄 지점은 라멘야상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이 있는 라멘 지로우 타카타노바바점 인근이다. [도꾸리..

일본 임산부 배바지 - 옷이 맞지 않는 그녀에게!

아내가 최근들어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비교적 가는 허리를 자랑하던 그녀, 점점 볼록해지는 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옷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며칠간 혼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던 그녀. 드디어 소포를 하나 받았다. 아내가 산 것은 바로 배바지. 임산부의 경우 배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배바지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신품을 사려고 매장에 임산부 매장에 갔었는데, 가격이 비쌋다. 1벌에 싼 것이 4~5천엔 정도. 아내가 집에 돌아와 옥션을 통해 구입한 것이 바로 사진의 우편물. 옷과 함께 있었던 설명서. 배바지는 허리 서포트 기능이 있고, 또한 사이즈 조절도 가능하다. 임산부 전용 옷은 입는 기간이 적어서 그런지 중고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딸랑 500엔. 새 옷의 10분의 1 가격이다..

다이칸야마 와플즈 뷰라, 인기 와플 전문점

다이칸야마 케슬스트릿에서 하치만도리로 이어진 나즈막한 비탈길, 이곳에 오면 기분 좋은 와플 굽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파니니라 불리는 이탈리아 샌드위치도 함께 팔지만,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와플을 전문으로 하는 곳. 한국의 모 유명 가수가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이 많이 찾아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주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매장은 일반 가정집 분위기의 1,2층 매장과 야외 테라스로 나뉘어져 있다. 1층에는 중앙에 대형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와플을 먹는다. 남성 보다는 여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건물 밖에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좁은 골목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 조금 갑..

처가댁에서 받은 선물!

며칠 전에 처가댁에서 선물이 왔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이런저런 먹거리를 보내주셨네요. 덕분에 저도 꼽살이로 함께 먹게 생겼다는. 잡곡, 찹쌀, 쌀 물론 쌀 같은 것은 어디에서 사먹으나 똑 같겠지만, 아내 고향에서 보내준 쌀이라 더 의미가!! 이참에 찹쌀로 닭죽이나 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아자아자~~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 마메차와 아마차. 마메차는 다양한 잡곡으로 만든 차, 아마차는 단 맛이 나는 잎차. 집에서 보리차 대용으로 주로 마신답니다~~ 맛있어요~ 감과 각종 와가시. 처남의 친구 집에서 수확한 단감과 일본 전통 과자를 보내주었네요. 선물 받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 먹어 버렸다는. 이 자리를 빌어 처가댁에 감사를!!!

뱃속에 아기가 있어요 - 전철에서 유용한 일본 임산부용 팬던트

임신 초기인 여성이다.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임신을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 전철을 탔다. 제법 붐비는 전철 안에 임산부, 장애인, 그리고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비어 있었다. 임신 초기를 겪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오히려 임신 5~6개월 지난 후 보다 입덧도 심하고 몸 컨디션도 안 좋은 것이 사실. 임산부이니 당연히 자리에 앉으려 하는데, 왠지 주위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겉으로는 멀쩡한 젊은 여성이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자리에 앉으려 했기 때문. 또한, 앉아 있는데 노약자분이 오셔서 계속 눈치를 준다. 급기야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 안 한다고 나무란다. 이럴 때 임신 초기 여성은 어떻게 해야할까? ▲ 임산부 팬던트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 일본 도쿄에서는 임..

도쿄 라멘열전8 - 아사쿠사, 추카소바 츠시마(つし馬)

예전에 본 일본 라멘 프로그램중 눈여겨 둔 라멘집이 있었다. 도쿄에서 톤코츠(돼지뼈 육수) 라멘으로 유명한 타나카상점田中商店의 2호점이 바로 그곳. 이름은 추카소바 츠시마. 원래 일본에서는 해당 식당에서 수련한 경우, 나중에 독립할 때 노렌와케라고 해서 이름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라멘 가게도 그러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츠시마는 아닌 것 같다. 츠시마에 호기심이 간 이유는 바로 스프 때문. 톤코츠 스프로 유명한 타나카상점의 2호점 이면서도, 쇼유(간장)을 기본으로한 라멘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츠시마의 경우 일본 아오모리(青森) 츠가루(津軽)에서.흔히 볼 수 있는 멸치를 베이스로 한 쇼유라멘이 전문인 곳. 모 일본 티브이에서도 도쿄에서 아오모리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한..

아빠 계획, 컨트롤리스~~~

2달 전 쯤 일이다. 아내가 갑자기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평상시 아내의 스타일로 봐서, 그닥 중요치 않은 이야기를 또 하려나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였다!!!! 정말로 중대한 발표를 해버렸다는. 바로 아내의 임신 사실을 말이다! 사실, 2세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둘만 살아도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내와 내 생각은 일치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본에 올 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왔다. 1년 동안은 무엇을 하고, 그 이후는 어떤 준비를 하고,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언제나 그렇듯 인생이라는 장기 플랜에서 매번 변수가 생기곤 했다. 그럴때마다 가까스로 원래 계획대로 복구 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기억이. 내 ..

일본, 도너츠에 카레를 넣는 나라!

아내가 도너츠를 좋아한다. 특히, 던킨류의 만들어져 나오는 도너츠 보다는, 매장에서 만들어서 파는 미스터 도너츠를 좋아한다. 그래서 서울에 살 때 미스터 도너츠 사기 위해 볼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동이나 홍대 미스터 도너츠 사러 갔던 기억이. 아키하바라다. 아키하바라를 자주 가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숍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미스터 도너츠 매장 때문이기도 하다. 미스터 도너츠야 도쿄 전역에 많지만, 내가 아는 곳 중에서 1000엔에 도너츠 10개 고를 수 있는 곳은 아키하바라 매장 밖에 없다. 아키하바라에 간다고 넌지시 이야기하면, 언제나 선물 사오라고 하는 아내. 뭐, 이날도 아내의 분부로 아키하바라 미스터 도너츠 매장에 들러 1000엔에 10개 도너츠를 고를 수 있는 오토쿠 셋토를 사왔다. 오토..

사람이 먼저인 일본, 차가 우선인 한국

1. 한국에서의 일이다. 출근 길이다.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평소 같으면 10분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겠지만, 바쁜 아침시간이라면 혹시나 지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것이 사실. 회사 앞 사거리다. 이곳만 건너면 바로 회사다. 그런데 앞에서 형광봉을 든 우락부락한 청년들이 길을 막고 있다. 바로 사거리에 인접한 대형 빌딩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행렬을 위해서, 소위 말하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를 가로 막고 말이다. 대충 몇 대 집어 넣고 사람들 지나가게 하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기다리는 차를 모두 집어 넣으려는가 보다. 신호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두들 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락부락한 청년 때문이었나? 2.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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