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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08년~12년)/LIFE 228

처가댁에서 받은 선물!

며칠 전에 처가댁에서 선물이 왔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이런저런 먹거리를 보내주셨네요. 덕분에 저도 꼽살이로 함께 먹게 생겼다는. 잡곡, 찹쌀, 쌀 물론 쌀 같은 것은 어디에서 사먹으나 똑 같겠지만, 아내 고향에서 보내준 쌀이라 더 의미가!! 이참에 찹쌀로 닭죽이나 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아자아자~~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 마메차와 아마차. 마메차는 다양한 잡곡으로 만든 차, 아마차는 단 맛이 나는 잎차. 집에서 보리차 대용으로 주로 마신답니다~~ 맛있어요~ 감과 각종 와가시. 처남의 친구 집에서 수확한 단감과 일본 전통 과자를 보내주었네요. 선물 받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 먹어 버렸다는. 이 자리를 빌어 처가댁에 감사를!!!

뱃속에 아기가 있어요 - 전철에서 유용한 일본 임산부용 팬던트

임신 초기인 여성이다.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임신을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 전철을 탔다. 제법 붐비는 전철 안에 임산부, 장애인, 그리고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비어 있었다. 임신 초기를 겪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오히려 임신 5~6개월 지난 후 보다 입덧도 심하고 몸 컨디션도 안 좋은 것이 사실. 임산부이니 당연히 자리에 앉으려 하는데, 왠지 주위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겉으로는 멀쩡한 젊은 여성이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자리에 앉으려 했기 때문. 또한, 앉아 있는데 노약자분이 오셔서 계속 눈치를 준다. 급기야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 안 한다고 나무란다. 이럴 때 임신 초기 여성은 어떻게 해야할까? ▲ 임산부 팬던트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 일본 도쿄에서는 임..

아빠 계획, 컨트롤리스~~~

2달 전 쯤 일이다. 아내가 갑자기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평상시 아내의 스타일로 봐서, 그닥 중요치 않은 이야기를 또 하려나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였다!!!! 정말로 중대한 발표를 해버렸다는. 바로 아내의 임신 사실을 말이다! 사실, 2세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둘만 살아도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내와 내 생각은 일치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본에 올 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왔다. 1년 동안은 무엇을 하고, 그 이후는 어떤 준비를 하고,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언제나 그렇듯 인생이라는 장기 플랜에서 매번 변수가 생기곤 했다. 그럴때마다 가까스로 원래 계획대로 복구 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기억이. 내 ..

사람이 먼저인 일본, 차가 우선인 한국

1. 한국에서의 일이다. 출근 길이다.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평소 같으면 10분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겠지만, 바쁜 아침시간이라면 혹시나 지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것이 사실. 회사 앞 사거리다. 이곳만 건너면 바로 회사다. 그런데 앞에서 형광봉을 든 우락부락한 청년들이 길을 막고 있다. 바로 사거리에 인접한 대형 빌딩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행렬을 위해서, 소위 말하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를 가로 막고 말이다. 대충 몇 대 집어 넣고 사람들 지나가게 하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기다리는 차를 모두 집어 넣으려는가 보다. 신호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두들 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락부락한 청년 때문이었나? 2. 일본에..

엔고 수혜자는 일본 수퍼마켓 이용자? '엔고환원' 스티커

집 인근 슈퍼에 갔다. 이 슈퍼의 특징이라면 업소용 대형 포장 제품이 많다는 것. 업소용 양념, 냉동식품, 인스턴트 등의 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으로, 가격도 일반 슈퍼에 비해 20~30%정도 싼 편이다. 일반 슈퍼에서 파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육류는 가격적인 메리트 때문인지 팔지 않는다. 가격이 싼 편이라 집에서 30분 정도 걸어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하며, 매 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물론, 돌아갈 때는 이런저런 물건을 잔뜩 사곤한다. 어제였다. 평상시대로 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엔고환원'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그러고보니 '엔고환원'이라고 적힌 물건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해 조금씩 가격이 저렴해졌다. 최근들어 엔화 고평가에 따른 환차익을 고객에..

아내에게서 개무시(?)를 배우다!

주말 오전 아내와 산책 다녀왔다. 집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식료품과 양념을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슈퍼가 있는데, 매주 주말에 이곳을 걸어 다녀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산책이 되어버렸다. 일본도 가을 정취가 절정이다.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거리 가로수나 여염집에 심어진 나무를 통해 묽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슈퍼에 가는 길, 작은 개천에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아내와 산책로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른다!! 아? 케무시다!!! 싫어~ 엥?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무시를 했다고 그래~ 그러고보니 아내가 개무시와 같은 고급(?) 단어를 알리 만무하다. 아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송충이가 기어가고 있었다. 이 곤충이 개무시야? ..

난 마늘이 좋은데 어떡해!

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먹거리 중에 마늘짱아치가 있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반찬이라 하나 사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작은 병 하나에 500엔 정도. 왠지 이럴 때면 본전 생각난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한국에서 이정도면 얼마인데가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절대 살 수가 없다. 생각을 안하면 또 모를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야채가게에서 싼 중국산 마늘을 잔뜩 사왔다. 그리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마늘짱아치 만들기에 착수!! 인터넷에서 시키는 대로 하니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인터넷 요리법에 없던 애드립을 좀 발휘하여 오이와 양파도 넣었다.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무조건 내 애드립 때문. 사실 마늘 까는데 죽는줄 알았다. 중국산 저가..

내가 사는 곳 범죄발생율은? 일본 동네 소식지 카이란반

현재 머물고 있는 곳으로 6월 말에 이사왔다. 정말 발에 땀띠나도록 돌아다닌 끝에 고른 집 이라는. 입주하고 며칠 지나서의 일이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에 무엇인가가 걸려 있었다. 전날에는 옆집에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우리집 현관에 걸려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걸려 있던 것이 바로 카이란반. 일종의 동네 소식지다. 동네에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 지에 대한 소개. 처음에는 일본의 동네 소식지인 카이란반을 본 적이 없어, 내용을 보기 전에는 외판원이 놓고간 소개자료 일꺼라 생각했다. 일본의 경우 방문판매원이 많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루에 4~5 차례 정도 방문이 있었다. 대부분 신문구독이나 인근 신축한 맨션에 대한 소개, 아니면 아침이..

겉과 속이 다른 일본 - 아내의 속마음을 알고싶다!

아내와 결혼한지 3년이 넘었다. 아내가 외국인이라 특별히 어려움을 당하거나 곤란한 일을 경험한 적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만, 해외 나갈 때 세관에서 다른 줄을 서야 한다거나, 혹은, 도야마 방언으로 아내가 처가댁 식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왠지모를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혼네(本音)와 타테마에(建前)를 분간해 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혼네란 속마음, 타테마에란 혼네를 숨기고 겉으로 드러낸 마음을 말한다. 아내의 혼네와 타테마에를 구별해 내는데 한참 걸렸다. 아니, 아직까지도 잘 구별못한다. 아내가 하는 말이 진심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말이다. 일본, 우산들고 자전거 타면 벌금 60만원! 태양광으로 자전거 공기 충전하는 나라 콩뿌리는 날! 일본 세츠분 이야..

쩍벌남의 일본판 버전? 양말남을 만나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 개인적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일본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특별히 민족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독도 관련 일본 망언이 나올 때면 두 주먹 불끈 쥐고 '~쪽'자 들어가는 욕을 혼잣말로 하곤 했다는. 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자주 봤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가고 싶다, 내지는 일본 문화를 즐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지금은 일본인 아내와 일본에 살고 있다. 누군가 그랬지? 일본은 양파처럼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그 안에 무엇인가를 숨겨 놓은 것 같다고. 예전에 비해 흥미를 가지고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 사실. 그렇다고 일본이 무조건 좋내, 일본을 따라야 하네, 이런 생각은 아니다. 좋은 문화와 생각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베란다가 대피시설? 우리와 다른 일본의 베란다

아내와 지금 사는 집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하루에도 몇 곳의 부동산 업체를 방문해서 집을 보곤했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주거문화는 다르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한국이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온돌문화라면, 일본은 여름이 덥고 습하기 때문에 통풍에 중점을 둔 주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겨울을 나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온돌 일 듯 하다. 일본에서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중 이러한 온돌 기능이 있는 집도 일부 있긴 있지만, 여전히 통풍에 초점을 맞춘 집이 절대다수. 개천에서 총기 사용을 금하는 일본! 자전거 도난시 대처방법? 일본의 자전거 등록제 일본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오늘은 일본의 베란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베란다를..

라면 한 그릇이 7천원이야?

주말이면 주로 도쿄 시내에 간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찾아가고, 그렇지 않은 곳도 산책하듯 돌아다닌다. 도쿄 시내를 다니다보면 밖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의 대부분 일본 음식을 먹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식, 중식, 이탈리아 면류, 혹은 카레와 같은 인도요리 등을 먹기도 한다. 사실, 한식이 가장 먹고 싶다. 내가 한국인이니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음식점 중에서 가장 적은 빈도로 방문하는 곳도 한식당이다. 이유는? 한국 현지에서 김밥 한 줄에 1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여기 한식당에서는 6000원(500엔)에 파는 것을 본 이후 다음 부터는 한식당 갈 생각을 별로 안하게 되었기 때문. 시내 모 한식당에서 찍은 사진. 한국라면 가격이 650엔이다. 오늘 환율로 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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