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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08년~12년) 561

일본 라멘열전13 - 하마마츠, 다이오(大王)

시즈오카현에서 얼마 전에 돌아왔다. 2주 동안 정신없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돌아보고 왔다. 일 짬짬이 라멘야상도 몇 곳 방문할 수 있었다. 도쿄에서 먹던 라멘과 시즈오카 라멘과의 차이점도 궁금했고, 다행이 저녁에 시간이 좀 있었다. 앞으로 시즈오카현의 라멘야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시즈오카현에서 맛본 라멘 맛은 조금 싱거웠다. 많은 곳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평균치를 내기가 조금 머하지만, 방문했던 곳은 대부분 도쿄에 비해 싱거운 맛이었다. 또한, 한가지 라멘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 보다는 시오,쇼유,미소, 톤코츠등 모든 라멘을 종류별로 갖춘 곳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중화요리 가게에서 라멘을 함께 파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곳은 중화요리 다이오(中華料理 大王). 딱 내..

한일커플, '하루'란 이름이 가지는 의미

첫째가 4월이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까지는 아빠 엄마 걱정 안 끼치고 별탈없이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주변에도 유산의 아픔을 겪은 커플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사실 나도 이런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글이 공개된 후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 그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내와 함께 아이 이름을 이미 지어놓았다. 사실, 아이 이름은 결혼 초기에 정했다. 한일커플이란 특수성으로 언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태어날 아이는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의미가 통하는 이름을 짓자고 서로 약속했었다. 바로 그 이름이 '하루'. 한국에서 '하루'의 의미야 굳이 설명 안해도 될 것 같다. 이름으로 어떤 한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일본, 이제 김치찌게까지 파나? 키무치나베츠유 사용기!

지난 번에 일본에서 시판중인 김치찌게용 육수인 키무치나베츠유에 대해 소개했다. 오늘은 이 육수를 가지고 직접 김치찌게를 만들어보았다. 키무치가 아닌 김치를 세계에 알리자! 사실 만들면서 그 맛에 대해서 특별히 기대하지 안았다. 김치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그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김치의 맛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김치와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 김치찌게의 맛은 재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김치찌게용 육수를 사용해보고 난 후의 결론이다. 동네 슈퍼에서 구입한 김치찌게용 육수. 일본어 이름은 '키무치나베츠유(キムチ鍋つゆ)’다. 빨간색 포장을 활용한 느낌이 무척이나 매울것 같은 느낌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저런 김치치게용 육수는 200~300엔이면 구입 가능하다. 일단 재..

도쿄 라멘열전12 - 이케부쿠로, 타이쇼켄(大勝軒)

츠케멘의 원조라고 알려진 타이쇼켄을 다녀왔다. 뜨거운 국물에 간장, 된장, 소금 등의 소스를 넣고 삶은 면을 넣어 먹는 라멘. 이에 비해 츠케멘은 면과 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나오는 라멘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따로라멘' 정도가 될까? 타이쇼켄은 나카노에서 1950년대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츠케멘의 원조집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이케부쿠로점. 츠케멘의 원조하면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을 떠올릴 만큼 츠케멘의 보통명사화 된 곳이다. 라멘 격전지 이케부쿠로에서도 타이쇼켄은 꽤 유명한 곳이다. 언제인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는데, 주인의 건강상 문제로 문을 닫았다 작년 초에 다시 오픈한걸로 안다. 물론, 예전 위치가 아닌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 새로운 점포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을 방문했을 당..

쌀, 자판기로 파는 일본.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다양한 자판기를 보게 된다. 오뎅이나 라멘을 파는 자판기는 이미 고전이고, 책이나 타코야키 등을 파는 자판기도 있다. 얼마 전에 도쿄 분쿄구 일대를 돌아다닐 때다. 평범한 주택가를 걷고 있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쌀 자판기. '이제는 쌀도 자판기를 통해서 사먹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판기를 자세히 보니 쌀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가 적혀 있었다. 쌀의 생산지는 후쿠시마현. 코시히카리 중에서 니가타현 것을 상품으로 치는데, 아마도 과거 조공미를 실어 나르던 수송선의 기항지가 니가타현에 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지리적인 위치와 함께 쌀이 맛있으니 당연히 조공미로써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니가타현과 후쿠시마현은 붙어 있다. 게다가 같은 코시히카리이니 대충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

일본식 팥죽, 젠자이(ぜんざい)

일본의 가장 큰 명절인 쇼가츠가 지난 주를 끝으로 거진 끝나가는 분위기다. 아내도 이번주 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쇼가츠 내내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더 커서 그런것인지 볼록해진 배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출근 준비를 하던 아내. 이제는 제법 임산부 티가 난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쓰럽기까지 하다. 다른 사람보다 입덧을 덜한 것이 그나마 다행. 물론, 덕분에 늘어나는 몸무게를 걱정하긴 하지만 말이다. 쇼가츠에 아내가 젠자이(ぜんざい)를 만들어 주었다. 젠자이는 한국의 팥죽과 상당히 닮았다.맛도 그렇고 생김새도 얼추 비슷하다. 물론,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특성에 맞춰 팥죽 만들기도 상당히 간단하게 만들수 있게 나오는 일본. 재료는 간단하다. 삶은..

소바와 함께 찾아온 일본의 설날, 오쇼가츠

새해를 맞이해 아내가 분주하다. 얼마전에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하고 지내던 친구, 동료, 가족에게 엽서를 보냈다. 그리고 이사온 후 대청소 한 번 제대로 못한 집을 정말 하루종일 청소만 하며 보내기도 했다. 모두, 새해 첫날인 오쇼가츠(お正月)를 맞이하긴 위한 준비였다. 아내에게 있어서 청소하고 안부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일종의 관습처럼 몸에 벤 습성인 것이다. 회사에서도 그러라고 긴 연말휴가를 주곤하는 일본 사회. 머, 덕분에 아내와 며칠간 집안 곳곳을 닦고 쓰느라 나 또한 분주한체 보내게 되었다. 아내가 12월 31일 저녁에 만들어준 메뉴는 소바였다. 일본에서는 12월 마지막 날 저녁에 소바를 마시며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이를 해를 넘기는 소바라는 의미로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

일본식 곱창덮밥 모츠동, 그리고 음식점 키츠네야

일본에서는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정도 쉰다. 아내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요번주 내내 쉬게되었다. 시간이 생기자 아내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주말내내 집안 곳곳을 청소거나, 이런저런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모츠동 지난 주 슈퍼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산 곱창(모츠,もつ)을 이용해 아내가 일본식 곱창덮밥인 모츠동을 만들어주었다. 돼지곱창은 원래 일본에서 잘 안먹던 음식이었는데, 한국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장거리 버스가 정차하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도 모츠동(곱창덮밥)이나 호르몬동(내장덮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 특히,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면 모츠야키(곱창구이)..

도쿄 라멘열전11 - 우에노, 칸로쿠(貫ろく)

우에노 아메요코에서 고가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다 우연찮게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다. 원래는 인근 오징어 먹물 라멘으로 유명한 '멘야무사시 부코츠'를 가려고 했다. 부코츠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가게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톤코츠 라멘 칸로쿠'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우연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맛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 말이다. 칸로쿠는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톤코츠 스프와 달짝지근한 기름(?), 그리고 살짝 짠 맛의 쇼유(간장)이 잘 어우러지는 라멘이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점포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찼지만 줄서서 기다리지는 않았다. 톤코츠 라멘이 주는 묘한 느낌, 예를 들어 공복에 먹으면 왠지 모..

라멘이 맛없나요? 일본 라멘에 대한 변명!

라멘 만드는 것은 일순 간단해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히 복잡하다. 라멘 육수를 무엇으로 만들 것인지, 여기에 무슨 양념을 넣을 것인지, 면 종류는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토핑으로는 무엇을 올린 것인지 등, 생각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다양한 라멘이 존재하듯 맛 또한 다양하다. 어떤 스프는 농후하다 못해 너무 짤 지경이고, 또 어떤 스프는 존재감 자체가 없고 재료에 풍미를 더해주는 것도 있다. 또한 톤코츠 라멘에는 굵기가 얇은 면을 사용하고, 츠케멘에는 코시(씹히는 맛)가 있으면서 스프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꼬불꼬불한 면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 이지만, 이를 완전히 무시한 라멘집이 많은 것도 또한 사실. ▲ 이케부쿠로, 부시코츠멘 타이조우(節骨麺たいぞう) 일본에서는 특히나 느끼함에 대..

광고, eco를 말하다 - 일본의 친환경 산업

지구온난화 대책 방안 강구에 대한 일본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2005년 발효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규약의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에 따라 일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6가지 가스를 감축할 것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012년까지 캐나다,헝가리,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자국 배출량의 6%를 감축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 중이다. 정부는 친환경 산업 구축에 관련된 여러 시책을 내놓고 있으며, 민간 또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오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

일본 스트라이다 3.3 개봉기!

자전거가 왔다. 박스체 배달되어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크다. 저걸 접어 전철 안에 가지고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같이 딸려온 영수증을 보니 역시나 비싸다. 5만엔이 넘는 금액. 선물 받았으니 망정이지,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살 듯!! 조립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국 메뉴얼이 있었으면 조금 쉬웠으려나? 일본어 메뉴얼 보고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겨우겨우 조립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체인이 고무로 되어 있다는 것.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체인에 기름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머, 가끔 양초를 칠해주면 좋다고는 하던데... 그래서 전철에 가지고 탈 때 옷에 기름 뭍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고무인 덕분에 가끔 체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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