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도꾸리, 라멘 먹다

도쿄 라멘열전11 - 우에노, 칸로쿠(貫ろく)

도꾸리 2008. 12.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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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아메요코에서 고가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다 우연찮게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다. 원래는 인근 오징어 먹물 라멘으로 유명한 '멘야무사시 부코츠'를 가려고 했다. 부코츠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가게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톤코츠 라멘 칸로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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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우연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맛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 말이다. 칸로쿠는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톤코츠 스프와 달짝지근한 기름(?), 그리고 살짝 짠 맛의 쇼유(간장)이 잘 어우러지는 라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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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점포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찼지만 줄서서 기다리지는 않았다. 톤코츠 라멘이 주는 묘한 느낌, 예를 들어 공복에 먹으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날지도 모를꺼라는 생각? 머, 아무튼 이런 생각에 먹게 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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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 육슈인 톤코츠를 기본 육슈로 여기에 타레(양념)로 간장, 소금, 된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토핑으로 파(네기)를 올린다거나, 차슈를 추가하면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된다.

참고로, 사진 하단의 노란색 표시를 보면 매일 점심 시간에 면이나 공기밥 추가시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2006년도 자료에도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계속 실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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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후추, 시치미, 간장 등이 놓여 있다. 내부는 주방과 마주한 카운터석이 4명, 그리고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석이 4개 정도 놓여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을 먹으러온 직장인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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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고 주방 내부를 보고 있었다. 삶은 면을 사발에 넣고 여기에 톤코츠 국물을 붓는다. 그리고 타레와 각종 토핑을 넣은 후 마지막에 사진처럼 세아부라(돼지 어깨 등심의 비계)를 넣고 있다. 세아부라를 넣을 때  전용 용기에서 '찻차'소리가 난다고 해서,
세아브라 찻차(背脂 チャッチャ)계 라면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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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라멘. 타레(양념)로는 간장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톤코츠(돼지뼈 육수)가 기본이기에 시오(소금)보다는 쇼유를 타레로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진으로도 세아브라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표면을 거의 뒤덮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하지가 않다. 크리미하고 오히려 단맛이 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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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휘저었더니 면발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굵기가 제법 있는 면을 사용하고 있다. 면을 받자마자 찍은 사진이니, 아무래도 스프 흡착력도 상당한 것 같다. 타레로 사용된 간장 때문에 면이 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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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브라가 가득한 국물. 부드럽고 톤코츠 국물과 쇼유의 짠맛이 제대로다. 원래 짠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톤코츠 국물 때문인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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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도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고기에 비해 비계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느끼한 맛은 거의 없었다. 말랑말랑한 젤리를 먹는 듯한 느낌. 라멘 지로우의 차류처럼 지름 1cm 정도의 굵기는 아니지만, 그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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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두툼한 멘마. 꼬들꼬득하면서 씹는 맛이 있는 멘마를 선호하는 편인데, 딱 내 스타일이다. 아쉽게도 몇 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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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타마고(맛 계란)도 그런대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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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쇼쿠(完食). 국물까지 다 마셨다. 살짝 짠 맛이 있었지만, 국물을 남기기가 너무 아까웠다. 사실, 점심 시간에 한정해서 면이나 공기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그러면 카에다마(면 추가)해서 더 먹었을텐데. 아쉬웠다.

<도꾸리의 추천점수 (5개 만점)>
맛 : ★★★★
분위기 :
★★★
양 :  中(런치타임 사리나 밥 추가 무료)

<기본정보>
가격 : 라멘 650엔, 네기라멘 750멘, 차슈라멘 900엔
영업시간 : 11:45~23:45, 주말 단축영업, 1,3번째 일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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