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의 한적한 산골마을에 있는 오보케역. 시간적인 여유만 있었다면, 몇시간 더 머물고 싶었던 곳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무엇인가에 쫓겨다니는 여행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아니 마음 끌리는 곳이 생기면, 그냥 그렇게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때로는 이미 구입한 티켓을 버리면서까지 말이다. 물론, 이번에는 일행이 있어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오보케역 입구. 역이라고 적힌 팻말, 그리고 선로가 없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적한, 그리고 너무 심플한 모습에 홀딱 반한 오보케역. 무조건 안으로 들어갔다. 역무원이 나와 제지하지도 않는다. 길게 이어진 선로, 선로 위 달리는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 그리고 사람들. 끝나지 않는 길, 계속된 길, 만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