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예술가적 정취를 느끼고자 한다면 타이캉루가 그 첫 번째다. 하지만, 타이캉루가 최근 들어 상업적 색채(어쩌면 여행자로서는 더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가 강해지면서 본래의 그 취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아쉽다.
# 상하이, 타이캉루 예술촌을 가다!
▲ 예술촌 내 건물 모습. 붉은 색 등과 흰색 그림이 눈에 띄인다.
베이징에는 대산자 798 예술구(大山子 798艺术区, 줄여서 798)가 유명하다. 베이징 시내에서 북동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798은 베이징, 나아가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촌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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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기고 - 북경 대산자 798 예술구~
▲ M50 창의원 입구.
그렇다면 과연 베이징 798에 버금가는 예술촌이 상하이에 있을까? 많은 분들이 타이캉루를 뽑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바로 m50 창의원(m50创意园, 줄여서 m50)의 존재가 있기 때문.
m50 창의원은 베이징의 798에 비해 조금 늦게, 그리고 인위적인 노력으로 예술촌이 형성되었지만, 현재로서 상하이에서 가장 많은 화랑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 M50과 798 모두 공장을 개조한 전시공간. 내부 모습은 사진과 비슷하다.
m50과 798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경제의 중심 상하이와 정치의 중심 베이징 등 대도시에 있는 예술구라는 것이 그 첫 번째. 공장지역을 리모델링하여 현대적인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것도 비슷하다. 또한, m50과 798 모두 21세기에 들어서야 개발의 물결이 몰아쳤다는 것. 그리고, 매년 유명 작가의 특별 전시회 같은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와 전시회가 끊임없이 열리는 것도 비슷하다.
▲ M50 창의원의 분위기. 가끔 중국 단체관광객도 방문한다.
반대로, m50과 798은 다른 면도 존재한다. 베이징에서 먼저 그 유명세를 떨친 798이 지금은 전 세계적인 아트 디스트릭으로 성장했다면, 이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m50은 아직은 존재 자체를 알리는 단계에 치중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정치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프로파간다 작품이 유난히 많은 798에 반해, m50의 작품들은 다가서기에 이질감이 없는 상업성 짙은 작품들이 많다.
▲ M50의 입구. 빨래줄이 인상적이다.
오늘 소개할 m50의 입구, 절대로 예술촌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평범한 아파트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탓이어서 자치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모깐산루(莫干山路)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면, m50 입구에 도착했음을 알자. 표지판을 돌자마자 조금은 색다른 모습이 우리를 반긴다. 길게 늘어선 화랑이 그것이다. 화랑 안쪽으로 길게 뻗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혀 색다른 분위기. 공장 지역을 개조해 만든 예술촌답게 아직도 녹슨 파이프와 철제들이 여기저기 엉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M50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굳이 지도를 펼치려고 하지 말자. 지도에서 보여주는 표식보다는 우리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를 따라 돌아다니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미지가 전부인 곳에서 표식이 주는 의미에 너무 골몰해 할 필요가 없다.
▲ 각종 상징과 기호로 가득한 M50 창의원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인 곳답게 여기저기서 붓이나 정을 들고 작업에 열중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이곳만의 장점. 또한, 거리와 작업공간 등 주변의 모든 곳이 모두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조금은 색다른 것을 찾는 여행자의 관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상하이 예술의 전위 m50 창의원, 상하이 여행시 꼭 가보자.
전철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역인 상하이역(上海站)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일단 상하이역 남쪽 광장으로 나오자. 맞은 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창서우루(长寿路)가 나온다. 창서우루 한 쪽 끝은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오른편 주택가 안쪽에 m50이 있다. 상하이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 요금 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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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상하이, 타이캉루 예술촌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