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있는 온천마을인 블루마우를 다녀왔다. 일본에서야 다양한 지역의 온천을 경험해봤지만, 오스트리아의 온천은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다. 물 온도 자체도 일본에 비해 조금 미지근했고, 시설자체도 대규모 관광스파 분위기였다.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건물 외관을 보며 즐기는 온천욕,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 블루마우, 훈데르트바서가 창조한 온천마을!
라이트업 된 블루마우 노천탕. 사진을 보니 베트남 냐짱에서 참가했던 섬투어가 떠오른다. 섬투어는 냐짱이라는 도시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냐짱 곳곳에 흩어진 섬을 돌아보는 투어이다. 중간 배에서 먹은 만찬, 그리고 바다에 유영하며 즐긴 맥주 한 잔, 최고였다. 사진을 보니 왠지 그때의 들뜬 기분이 다시금 생각난다.
사실 온천을 즐기기에는 살짝 추운 날씨였다. 일본에서는 온천 온도가 대략 40도 전후이지만, 이곳은 아마도 몇 도 정도는 낮은 것 같았다. 그래도 노천에서 온천을 즐기기에 별 문제 없었다. 물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오히려 탕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어 좋았다.
신라나 하얏트 호텔 등 등 국내에서도 특급호텔에서 이러한 노천탕을 운영하고 있다. 월풀이나 자쿠지란 이름으로 외부 수영장 인근에 주로 있다.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트업은 기본이다. 물론, 블루마우와 다른 점이라면 이곳은 훈데르트바서란 존재가 있다. 그리고 물도 끊인 물이 아니라 온천수이다.
밖에 있는 탕은 내부에 있는 탕과 연결되어 있다. 사진처럼 거슬러 올라가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내부는 전혀 춥지 않다.
살짝 추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내부에 비교적 사람이 많았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을 보며, 온천욕 하는 즐거움, 최고였다.
노천탕 종류가 제법 많았다. 깊이도 2미터가 넘는 곳도 있었다. 수영 못하면 온천욕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물론, 수영 못하는 분들을 위해 튜브가 마련되어 있다.
탕 속에서 거리낌없이 애정표현 하는 현지인. 수영복 입었으니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끈미끈한 온천수와 더불어 서로 몸을 부비는 모습에 내 볼이 다 빨개질 정도였다. 물론, 창피해서 빨개진 것인지 탕 속에 들어와서 빨개진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말이다.
블루마우 온천의 아침이다. 일본에서는 아침에 온천욕 하는 것을 아사부로라고 한다. 나도 온천에 가면, 이른 새벽에 일어나 혼자만 있는 노천탕을 즐기곤했다. 누군가 벌써 부지런한 사람이 온천욕을 하고 있었다.
노천탕 주변도 산책길과 연결되어 있다.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독특한 건물, 온천욕, 산책, 그리고 부페식으로 즐기는 맛있는 음식, 블루마우 천국이 따로없다.
1박 2일 동안 머문 훈데르트바서가 창조한 오스트리아의 온천시설 블루마우. 멋지고 독특한 건물 외관, 맛있는 음식, 편안한 잠자리, 뜨거운 온천욕, 그리고 행복에 대한 뜨거운 갈망이 있는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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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2010 한국전시회>
기간 : 2010.12.5~2011.3.15
장소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1,2,3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