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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85

한일커플의 일본여행11 - 우리는 소꿉놀이 중입니다

비행기는 1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주간의 일본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다.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도 내내 잠에 빠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의도적으로 잠에 빠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름대로 마키의 가족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머릿속에 생각이 많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의 고리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고 위안도 해보지만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가 못하다. 생각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결과야 어떻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정리를 했다. 물걸레로 바닥도 쓱쓱 닦고, 화장실에 핀 곰팡이도 제거하고, 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시장에 가서 장도 봤다. 무엇인가 ..

홍콩, 규정할 수 없는 그 혼잡함!

이제서야 인사를 드려요. 홍콩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것은 월요일인데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이제서야 글을 남겨요. 저 없는 동안 2년 전 글을 읽게해드려 죄송. 앞으로 다양한 글쓰기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홍콩... 그 규정할 수 없는 매력에 많은 분들이 다시 찾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가이드북이 팔리는 것도 일본 도쿄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니, 그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곳인것 같아요. 홍콩과의 인연은 이번이 3번째. 연수를 제외하고 가장 첫 여행지였던 곳이 바로 홍콩이에요. 홍콩을 거쳐, 마카오,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것이 바로 8년 전 이맘때. 세월의 흔적 만큼 많은 것들이 바뀌었더군요. 몽콕 서민 거리의 시장 좌판도, 센트럴 란콰이펑의 세련된 술..

여행/2008 홍콩 2008.03.06

닛코에서 만난 원숭이, 우리를 위협하다!

도쿄 인근의 닛코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버스를 타고 주젠지 호수로 이동하고 있었어요. 중간에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전망대에 내려 볼일을 보고 나오는 중 원숭이 한마리를 발견. 쌩뚱맞게 원숭이, 그것도 이렇게 높은 고지대 추운 지역에 나온 일본원숭이에 다들 신기한지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저도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때 화장실에 들렸다 나온 아내도 신기한지 손뼉을 치며 좋아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계속 구경(모두 자가용에 탄체)을 하고 있는 사이 우리는 100미터 정도 떨어진 버스 정류소로 왔어요. 그리고 발견한 곳곳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 '이곳에 야생원숭이가 자주 출몰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먹을 것을 주는 행동을 삼가해주세요' 표지판을 읽은 마키는 갑자기 '큰일 날 뻔 했네~'..

여행/2006 닛코 2008.03.05

한일커플 일본여행10 - 한국은 살기 안전한 곳 입니다.

▲ 도야마 인근 해변. 우중충한 하늘. 심란한 우리의 마음. 6시쯤 알펜루트에서 돌아왔습니다. 한여름에 만끽하는 설원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추위에 몸을 떨었더니 집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따뜻한 아랫목 생각이 말입니다. 한겨울에 온돌이 이렇게 그리울 때도 있네요.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마키 가족들과 함께 텔레비전도 보고 담소도 나누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눈치를 계속 살피던 마키는 가족들에게 잠시 모여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앞으로의 우리 삶에 대한 토론을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마키의 몫입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마키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이제까지 만남에서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까지. 식사하기 전에 마키는 내게 30분이면 끝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

한일커플 일본여행9 - 설산 다테야마

▲ 일본식 아침 식사. 삼겹살을 계란에 부친 것이 이채롭다. 마키 가족의 환대 속에서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시기 때문에 벌써 출근을 하신듯합니다. 할머니만 거실에 조용히 앉아 계십니다. 어머니는 바쁘신 와중에 아침을 준비해 놓고 가셨습니다. 삼겹살 계란 지짐, 생선 맛 나는 어묵과 무절임. 가정식 백반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한일커플 일본여행기 ①그녀는 에이리언 ②야동을 보시겠다고요? ③무서운 일본 노숙자 ④일본!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다 ⑤신주쿠 서서먹는 스시 ⑥책 한권이 천원이라구요? ⑦크레이프 먹으러 일본 왔습니다 ⑧한방을 쓰라구요? 오늘의 목적지는 일본 3대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立山). 그 중에서도 해발 2,400m에 있는 무로도 고원입니다...

한일커플 일본여행8 - 한방을 쓰라구요?

▲ 오츠키역. 신주쿠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도중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도야마는 마키의 집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 도야마로 떠날 때가 됐습니다. 여행을 떠난 지 6일째 이제 마키의 집을 방문할 시간입니다. 지난 한일커플 일본여행기 ①그녀는 에이리언 ②야동을 보시겠다고요? ③무서운 일본 노숙자 ④일본!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다 ⑤신주쿠 서서먹는 스시 ⑥책 한권이 천원이라구요? ⑦크레이프 먹으러 일본 왔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오전 중에 도쿄 인근에 살고 있는 마키의 남동생을 만나 같이 도야마로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신주쿠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반이 걸려 간 곳은 '야마나시'에 있는 '오츠키(大月, Otsuki)'. 근처에 후지산이 있어서 그런지 산간마을 분위기가 ..

한일커플 일본여행7 - 크레이프 먹으러 일본 왔습니다.

▲ 좌측이 태국산 드링크류. 가장 유명한 상표는 중앙에 있는 '엠로이하십'. 맛도 색깔도 한국의 '박카스'와 비슷합니다. 우측은 일본의 '박카스'. '부채표'가 아니라 '독수리표' 이더군요. 어딜가나 발견되는 비슷하거나 닮은 것들. 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4일이 지났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내일이면 바로 마키의 집이 있는 도야마로 이동하네요. 사실 조금 불안합니다. 마키는 그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네요. 일본어를 못하는 것도 나의 이런 불안심리를 부채질하는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부터 드니 말입니다. 얼굴 생김새라든지 피부색깔이라든지 일본과 한국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새를 통해서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별할 수도 ..

한일커플 일본 여행6 - 책 한 권이 1,000원이라구요?

▲ 아메요코 시장. 다양한 주전부리와 해산물, 과일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어느 나라를 가든지 해당 국가의 언어를 알면 많은 이점이 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용이하고 길을 찾기도 쉽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와 길 물어보기 정도는 준비하는 편이다. 물론 잘 알아듣지 못해도 말이다. 요번 일본 여행에서는 그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내가 마키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마키의 차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귀차니즘'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도 이유. 어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비록 간단한 인사말 정도라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일커플 일본여행기 ①그녀는 에이리언 ②야동을 보시겠다고요? ③무서운..

일본인 슈슈케 - 베트남 여행의 시작과 끝

일본인 슈슈케, 그를 저는 츄라는 애칭으로 불러요. 그와의 질긴(?) 인연으로 15일 간의 베트남 여행 동안 여러 번 만났고, 덕분에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었네요. 우선 하노이를 시작으로 내가 베트남에서 갔던 대부분의 도시들, 훼,호이안,호치민에서 그를 만났어요. 심지어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쳐 방콕 카오산에서 그를 다시 만났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냐짱에서는 내가 당일 머물지 않고 바로 야간열차로 호치민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못만났다고 합니다. 특별히 만나자고 약속 한 적은 없었어요.또한 서로 다른 일정으로 도시를 이동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내내 계속 만날수 있었네요. 단지 고만고만한 일정에 서로의 인연이 겹쳐져서 그렇게 됬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아나요? 전..

중국식 닭도리탕! - 상해 촉천계공보(蜀千鸡公煲)

다양한 맛집이 있는 상해. 이런 상해에서도 이곳을 맛집 첫 포스팅으로 삼은 이유는? 아무래도 국물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저씨 근성(?) 때문이 아닐런지요. 그리고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가격대비 훌륭한 만족도를 자랑한다 점도 무시 못할 듯. 여기에 이제까지 아무도 소개하지 않았다는 그 희소성도 한 몫 한 듯 합니다. 촉천계공보는 중국식 닭도리탕이라 할 수 있는 지꽁빠오鸡公煲) 전문점입니다. 흔히, 촨차이(川菜)라고 하면 중국에서도 매운 음식을 대표하는 사천음식을 말하는데, 이 지꽁빠오가 바로 촨차이입니다. 매운 음식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딱 좋은 음식이에요. 촉천계공보는 먹자 골목인 황허루미식가(黄河路美食街) 안쪽에 있어요.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붉은톤의 내부 인테리어, 더덕더..

여행/2008 상해 2008.02.20

아시아 주전부리 여행6 - 북경 구불리(狗不理) 만두

오늘 소개할 곳은 북경의 유명 만두 전문점 구불리(狗不理,꺼우부리). 이곳 왕푸징을 제외하고도 십찰해, 전문 앞 등 북경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천진에서1858년 창업했으니 그 역사만 약 150년이 넘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우선 식당 이름에 대해서 한 마디. 구불리란 이름을 중국어로 해석하자면 개(狗)가 상대를 안해주는(不理) 곳. 어떤 연유에서 '개도 상대를 안해주는 곳'이란 이름을 가게 상호로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여기에 재미난 일화가 있답니다. [다른 아시아 주전부리 여행 이야기] 5. 중국, 쑤안니우나이(酸牛奶) 4. 상하이 군만두, 성지엔(生煎) 3. 일본 츠키미우동과 카레우동 2. 방콕 면볶음 전문점, 딥싸마이 1. 방콕 망고 디저트 전문점, 망고탱고 창업자 꺼우즈(狗仔, 개똥..

여행/2008 북경 2008.02.19

아리랑을 사랑하는 태국인, 쏨차이!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푸켓 시내를 걷고 있었어요. 한국이라면 시월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며 한가로이 걷겠지만, 이곳에서 그랬다가는 금방 피부가 타버리기 쉬워요. 챙이 긴 모자며, 긴 팔 옷은 필수. 일반적으로 태국에서 섬을 나타낼 때에는 '꼬-Ko'라고 말해요. 그래서 '피피섬'은 '꼬 피피', '사무이섬'은 '꼬 사무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푸켓은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건설되어 더이상 섬이라 부르지는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해도 물가는 육지에 비해 비싼 편이에요. 그 중 특히 교통비가 비싸다는. 야간에 해변에서 다른 해변으로 이동할 경우, 교통수단은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2, 3배 올려 부르기 예사. 그래서 여행 내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해야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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