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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베트남에 있는데 내 몸에 저장된 시계는 아직 한국 시각인 것 같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아침을 인근 쌀국수 가게에서 먹었다. 호치민 쌀국수는 훼나 하노이에서 먹었던 그것과 비교해 더 내 입맛에 맞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호치민에 있으면서 깜땀과 함께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이 쌀국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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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전의 한가로움을 즐겼다. 여행의 묘미가 이런 것에 있는듯 싶다. 바삐 출근 길을 서두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실수 있는 여유. 어쩌면 이런 여유로움이 좋아 그렇게 계속 여행을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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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넘은 시각에 벤딴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작은 체육관 정도 되는 넓이의 대형 건물 안에 각종 생필품을 파는 상점이 가득 들어섰다. 구역별로 옷,장신구,일용잡화,가죽,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벤딴시장은 데땀거리와 가깝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 애초에 쇼핑 목적으로 온것이 아니지만, 이곳에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이것저것에 손이 간다. 결국에는 베트남 커피 1.5kg과 목각인형 2개를 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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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피는 상당히 진하다. 한국식 자판기 커피에 익숙한 나로서는 더욱 그랬다. 만약에 베트남 사람들이 먹는 방식으로 커피를 마신다면, 아마 불면증에 잠을 설칠듯. 다행이 이제까지 마신 커피 양도 많지 않고, 하루종일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저녁이면 잠에 골아 떨어지곤 했다.

커피를 사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우선 적정 가격을 모르니 도대체 어느 선에서 가격 협상을 해야하는지 잘 몰랐다. 또한, 워낙 많은 커피 종류가 있어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커피 구매 tip
첫째, 이미 세트로 포장되어 있는 것은 피하자.
포장에 고급 상품이라고 적혀있지만, 기실 업자들이 이런 포장용지 자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고른 색깔의 원두를 고르자.
윤기가 반질거리며 색깔이 균일한 원두가 고급품이다.

셋째, 원두를 직접 갈아주는지 확인하자
원두 구매를 하면 일반적으로 손님 앞에서 직접 갈아준다.경우에 따라 갈아 놓을테니 잠시 밖에 갔다오라고 하는 때가 있는데,이럴 경우 이미 갈아 놓은 저가의 원두로 바꿔치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넷째, 필터는 스테인레스 제품을 사자.
필터를 컵 위에 올려놓고 여기에 갈은 원두를 넣는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넣으면 커피 마실 준비 끝! 이때 사용되는 필터는 저가의 알루미늄보다 스테인레스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커피와 목각인형을 사고나니 짐이 한보따리다. 어쩔수 없이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호텔에 도착해서 시계를 확인해보니 12시가 넘은 시각. 이른 시각에 일어난 탓인지 조금 졸립다. 잠시 낮잠을 자고 밖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3시가 넘은 시각에 전쟁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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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박물관은 몇 개의 전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아픈 기억에 관한 각종 유물과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군과 베트남 남부군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베트콩과 민간인들을 살해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각각의 유물과 사진들은 역사적 기록인 동시에 예술적 작품들이다. 특히, 베트남전쟁에 대한 보도사진전이 그렇다. 잔혹한 기억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는 포토그라퍼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전쟁박물관은 매일 수천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고 한다. 대부분이 베트남 전쟁의 가해자들이거나  베트남 지난 과거에 아픈 상처를 준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다. 곳곳에서 지난 과오를 저지른 이들을 대신해 사죄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반면, 기억속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무용담을 자신의 영예로움으로 간직하려는 듯 미군 비행기 앞에서 잔뜩 폼을 잡고 사진 찍는 이들도 보인다. 이들 사이에서 나는 조용히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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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을 나와 카톨릭 대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카톨릭 대성당은 동커이 지역에서도 그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 건물들은 모두 높고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들 뿐이다. 성모 마리아의 기적을 체험하려고 하려는지, 많은 사람들이 성당 앞에 모여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들에게도 기적이 생기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성당 문은 굳게 잠겨 있는 모습이 약간 생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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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휜뚝깡 시장으로 이동했다. 휜뚝깡 시장은 우리로 치자면 남대문 도깨비 시장 정도 될 듯 싶다. 해외에서 가져온 갖가지 상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시장 좌우에 도열해 있다. 그외 일반 생필품이나 먹거리 등을 팔고 있다.

시장 주변에서는 주로 외국에서 들여온 전자제품과 게임, DVD 등을 팔고 있다. 근처 쇼핑센터에 잠시 들렸다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저녁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돈 쓴 내역

<음식>
아침 -  퍼찐(고명으로 소고기 편육을 올린 쌀국수) 13,000동, 아이스커피 5,000동
점심 -
저녁 - 퍼96 13,000동
음료 - 간식과 음료수 30,000동

<기타>
목각인형 64,000동, 커피와 여과기 190,000동
세옴 40,000동
전쟁박물관 입장료 10,000동
전쟁박물관--> 카톨릭성당  5,000동
카톨릭성당-->휜뚝깡시장 8,000동
휜뚝깡 시장 --> 데땀 5,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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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슈슈케, 그를 저는 츄라는 애칭으로 불러요. 그와의 질긴(?) 인연으로 15일 간의 베트남 여행 동안 여러 번 만났고, 덕분에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었네요.

우선 하노이를 시작으로 내가 베트남에서 갔던 대부분의 도시들, 훼,호이안,호치민에서 그를 만났어요. 심지어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쳐 방콕 카오산에서 그를 다시 만났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냐짱에서는 내가 당일 머물지 않고 바로 야간열차로 호치민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못만났다고 합니다.

특별히 만나자고 약속 한 적은 없었어요.또한 서로 다른 일정으로 도시를 이동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내내 계속 만날수 있었네요. 단지 고만고만한 일정에 서로의 인연이 겹쳐져서 그렇게 됬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아나요? 전생에 무슨 만남이라도 있었는지. 우리가 농담삼아 하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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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츄는 나이가 저보다 많아요. 36살, 싱글. 전형적인 일본인들과 다름없이 매사 조심조심 행동을 한답니다. 어쩌면 나의 무지막지함에 약간 기분이 상했을 수도. 그런데 내색을 전혀 안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친해질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여행만 10번이 넘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 인근에 산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매우 쿨한 츄~

이제까지 주로 아시아를 여행했어요. 인도에만 1년 넘게 있었고, 아시아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가봤을 정도로 아시아를 사랑하는 츄.  

베트남 여행의 동기가 재밌더군요. 회사를 그만두고 실업자금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월급의 60%정도 나오는데 일본에서 생활하기는 빠듯하고, 머리도 식힐겸 여행을 떠났다고 하네요. 우리라면 과연 이렇게 쿨하게 생각할 수 있을지. 내가 만난 일본인(특히 남자들) 상당수가 이렇게 여행하고 있었네요. 회사에서 짤린, 내지는 그만둔 기념으로 떠나는 여행을 말이죠.

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좋았어요. 때로는 같은 투어에 참석해서, 때로는 인근 술집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서로의 삶에 대해서, 마키에 대해, 더 나아가 일본인을 이해할수 있는 단초를 제시해준 츄.

베트남 여행이 끝난 후 다음 여행지가 은근히 궁금했어요. 살짝 물어보니 아무래도 한국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일본인 츄와의 인연은 어디까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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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목말랐던 여행의 모든 것, All That Travel 자유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All That Travel』시리즈. 최적의 여행지를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하고자 하는 개성 강한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여행서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여행지 외에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서 여행자의 발길이 적었던 여러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즐길 거리, 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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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⑪ - 미선투어

여행/베트남 2008/01/04 08:30 Posted by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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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베트남 여행기' 

① 하노이... 그 첫인상

② 하롱베이 가는 길~

③ 전차남을 만나다
④ 하노이 호안끼엠 새벽풍경
⑤ 하노이 자전거 시티투어~
⑥ 육지위의 하롱베이 땀꼭

⑦ 훼, 온 동네가 세계유산
⑧ 호이안 가는 길~
⑨ 호인안 타운투어
⑩ 호이안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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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꼭 모닝커피를 마셔보자!

7시에 새벽시장에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츄와 아침을 먹었다.
츄는 나보다 하루 더 호이안에 묵을 예정이어서, 혼자서 유유자적 돌아다니겠다고 한다.
또한, 캄보이다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왓이 미선 유적지와 비슷하다며 안갈 뜻을 내비쳤다.
츄의 경우 앙코르왓에서 7일짜리 입장권(일반적으로 1일 짜리나 3일 짜리 티켓을 많이 산다)을 사서
매일 자전거를 타고 유적지를 방문했다고 하니,
이보다 규모도 작고 볼 것도 없는 미선 유적지가 안땡기는 것은 당연하다. .
물론, 역사적 가치나 의미에 있어서는 각각의 유적지가 다르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그 유적지가 다 그유적지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경우에도 육로를 이용해 앙코르왓을 3번이나 방문한 경험이 있어
처음에는 미선 투어에 참여할지에 대해 갈등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 해봐야겠다는 일념하에(?) 미선투어 참여를 결정.
사실 2$ 밖에 안하는 저렴한 요금이 미선투어 참여에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는.

8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시내 곳곳의 호텔을 들러 40~50분을 허비한 다음에야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미선 유적지로 향하는 도중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빗줄기가 가늘다는 것.
10시 쯤 미선유적지에 도착했지만, 아쉽게도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별 수 없이 인근 상점에서 보라색 비닐의 1회용 우비를 5,000동 주고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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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짜리 단체 투어로 온 팀은 총 3대의 버스를 나누어타고 왔다.
얼핏 봐서도 100명은 족히 넘는다.
버스에서 내리자 1명의 가이드 인솔하에 유적지 입구까지 걷는다.
버스 내린 곳에서 유적지 입구까지 봉고버스가 무료로 운행을 하지만,
인원이 너무 많은 관계로 일부는 도보로 일부는 봉고버스를 이용해 입구까지 이동했다.
도보로는 약 15~20분 소요.

여기서 팁 하나.
가능하면 봉고버스를 이용해 유적지까지 이동하자.
도보로 이동할 경우 봉고버스보다 늦게 도착해
미선 유적지 내에서 하는 전통 공연을 못볼 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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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연이 끝나면 가이드의 유적지 설명이 이어진다.
내용인 즉슨 현재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각 나누어진 그룹은 제작된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4세기~13세기 약 1,000년에 걸쳐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피웠던 참파왕국,
북으로는 중국과 베트남, 남으로는 캄보디아와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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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지정학적인 이유에서 사면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밀림에
참파왕국을 세웠다는 것이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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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천혜의 요새처럼 밀림속에 자리잡은 유적지는
베트콩이  미국을 대상으로 전투를 벌였던69~72년 사이에 수백번의 폭탄이 투하되었다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유적은 당시 폭탄 투하의 파괴로 원래 유적의 20%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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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미선 유적지는 2000년에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고,
현재는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복국작업을 펼치고 있다.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탔다.
미선 투어 신청할 때에 돌아가는 교통편은 보트를 신청(4$)할 수 있는데,
보트를 신청한 사람은 호이안으로 돌아가는 중간에 내린다.
버스는 1시 30분 쯤에 호이안 시내에 도착했다.

호텔로 돌아와 츄와 점심을 같이 먹고 오후 내내 시내 구경을 했다.
중간에 피시방에 들러 아내에게 전화를 걸고 카메라 메모리가 꽉 차서 CD로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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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하고 츄와 저녁 식사를 했다.
츄는 하루 정도 더 머물 예정이라 나 먼저 베트남의 대표적 휴양지인 냐짱으로 떠나게 됬다.
여기서 츄와는 마지막 인사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와의 질긴(?) 인연은 베트남 여행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아무튼 6시 쯤 냐짱으로 향하는 투어버스를 탔다.

야간버스 TIP
호이안과 냐짱을 연결하는 야간 열차는 없다.
밤에 이동하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야간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투어버스 좌석은 조금 불편하다. 리클라인도 거의 안되며, 앞 좌석과의 공간도 좁다.
또한, 외국인 전용 버스가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타기 때문에짐 보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냐짱까지는 거진 12시간 정도 걸린다.
오랫동안 좌석에서 앉아 있기가 불편하다면,
중간중간 휴게실에 정차할 때 내려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돈 쓴 내역

<음식>
아침 -  햄 오므라이스 15,000동
점심 - 반틱 중 10,000동, 고이꾸온 20,000동, 신또 망고 5,000동
저녁 - 볶음밥 20,000동
음료 -  물 3,000동, 요거트 3,000x2, 바나나튀김 1,000동 바케트 2,000x2, 아이스크림 5,000동

<기타>
호텔 4.5불
세탁비 15,000동
미선투어 2불
세옴 10,000동
미선 입장료 60,000동
우비 5,000동
인터넷폰 3,000x10분, 시디 굽기 20,000동

<합계>
324,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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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베트남 여행기' 

① 하노이... 그 첫인상

② 하롱베이 가는 길~

③ 전차남을 만나다
④ 하노이 호안끼엠 새벽풍경
⑤ 하노이 자전거 시티투어~
⑥ 육지위의 하롱베이 땀꼭

⑦ 훼, 온 동네가 세계유산
⑧ 호이안 가는 길~
⑨ 호인안 타운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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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아침의 모습
 
11월 18일 오전 비옴, 오후 맑음

8시에 미선 투어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기에, 새벽 시장 구경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바로 카메라만 메고 새벽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한 번 가본 곳이기에 원래의 계획은 걸어 갈 예정이었지만,
세옴 기사의 집요한 설득에(?) 어쩔수 없이 오토바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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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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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나룻배

어슴프레 해돋이가 시작한 새벽시장의 모습은 분주함 그 자체였다.
새벽 시장 인근 선착장과 강 맞은편을 왕래하는 정크선에 가득한 사람들,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남들보다 먼저 고르기 위해 새벽 같이 나온 손님고,
이들을 맞이하는 상인들.
조금은 나태한 생활을 해오던 나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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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을 다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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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장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강의 일부가 시장 안으로 침범하였다.
상인들은 그나마 비좁았던 생활 터전이 더 좁아져서 그런지,
곳곳에서 자리 다툼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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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활기가 느겨지는 새벽시장 모습

이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기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삶에 집중한 나머지 다들 나를 신경쓰지 않는듯 보였다.
아니, 신경쓸 겨를이 없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에,
그들을 담아내는 나이 손길도 더욱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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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⑨ - 호이안 타운투어

여행/베트남 2007/12/31 08:30 Posted by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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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베트남 여행기' 

① 하노이... 그 첫인상

② 하롱베이 가는 길~

③ 전차남을 만나다
④ 하노이 호안끼엠 새벽풍경
⑤ 하노이 자전거 시티투어~
⑥ 육지위의 하롱베이 땀꼭

⑦ 훼, 온 동네가 세계유산
⑧ 호이안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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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허름해 보이긴해도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왠지 모르게 숨겨져 있는 맛집 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베트남식 과일 쉐이크인 신또를 먹어보았다.
신또는 한가지 과일을 얼음과 믹서기에 넣고 갈아 먹는 것을 말하며,
여러가지 과일을 으깬 것에 갈은 얼음과 연유를 넣어 먹는 것은'신또얌'이라고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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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로 나는 돼지고기를 넣은 베트남식 비빔국수인 '분 팃 느엉'을,
츄는 직접 말아먹는 재미가 있는 춘권 '고이 꾸언'을 주문했다.
분 팃 느엉은  쌀국수에 갖은 야채를 넣고 양념한 돼지고기를 구워 고명으로 얹어준다.
여기에 땅콩가루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고이 꾸언은  야채, 국수, 고기 종류를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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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마치고 바로 호이안 시내 투어에 나섰다.
호이안 시내는 3~4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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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이안 곳곳에  절, 박물관, 유적지 등이 산재해 있으며,
이를 방문하려면  조인트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조인트 티켓은 입장료를 내야 하는 여러 관광지중  5곳을 선택해 볼 수 있는 티켓.
요금은 약 7만동으로 이제까지 입장료 낸 것중에서는 가장 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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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곳의 중국사원과 오래된 건축물, 그리고 일본인 다리 구경을 마친 시각은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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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장료를 내야하는 관광지보다는, 아기자기 꾸며져 있는 골목 곳곳과
이속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본 것이 더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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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인 다리 인근에 기념품 상점이 많은데 이것저것 눈길가는 것이 많이 띄었다.
중국에서는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나무뿌리 공예품이나,
현지의 수려한 풍경을 그린 유화작품도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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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구경을 마치고 인근 시장으로 이동했다.
시장에는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나온 사람들과
현지인의 체취를 확인하고픈 외국 관광객이 뒤섞여 몹시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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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모퉁위에 꼬깔모자를 쓰고 고기 좌판을 펼친 아낙,
생긴것이 꼭 벤뎅이 모양의 이름 모를 고기들,
그리고 한 번쯤을 봤음직한 열대 과일들이 모습이,
우리내 그것과 비교해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각에 츄와 함께 시장 인근 머메이드(mermaid)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먼저 베트남 커피를 시키고 이런저런 음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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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팀 솟 팃 - eggplant with pork sauce'
호이안에서 시킨 생뚱맞은 가지무침.
츄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한 번 찐 가지를 간장으로 간을 하고, 볶은 돼지고기를 칼집 사이에 끼워준다.
담백하고 맛있다.
다른 음식에 비해 약간 가격이 비싼 것이 흠.
식당에서 25,000동.
그나마 밥이 공짜로 딸려 나와 다행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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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 러우 - japanese style noodle
중개무역의 중심지 호이안에서는 과거 중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상주하며 상업활동을 활발히 하였다.
당시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지들이 곳곳에(일본인 다리, 교외의 일본인 무덤 등)있다.
까오 러우는 당시 고국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일본인들이 주로 해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일본식 저민 돼지고기인 챠슈가 큼직막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
국물이 거의 없다. 거의 비빔면 수준.
후루룩 국물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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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 박 - white rose
이름의 연유가 재밌다.
19세기 초 호이안을 통해 베트남에 들어온 프랑스 사람들이 쌀가루로 만든 만두를 보고나서
그 생김새가 백장미와 닮았다고 해서 이때부터 white rose라고 불리게 됬다고 한다.
중국에서 많이 먹던 훈뚠의 그것과 만드는 방법이 상당히 유사하다.
다만 만두피를 쌀로 만든다는 것과
내용물에 이 지방에서 많이 나는 새우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차이가 나는듯.
원조집도 중국계 베트남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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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nh thanh chien - fried wonton
완똔은 완자의 베트남식 발음.
태국에도 이런 튀긴 만두(만두라기 보다는 만두피 사이에 속을 살짝 끼운)를 국수에 많이 넣어 먹는다.
여기는 아에 이것만 음식으로 만들어 내온다.
튀긴 만두에 새우와 땅콩 소스를 뿌려준다.
베트남 소스인 느억맘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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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껌 친 라우 - fried vegetable rice'
그렇고 그런 야채볶음밥.


지출내역
[FOOD]
아침 - 분보 훼 5,000동
점심 - 분 팃 느엉 10,000동, 신또 5,000동, 신또얌 5,000동
저녁 - 바인 박 15,000동, 카오 러우 10,000동, hoanh thanh chien 18,000동,
         껌 친 라우 15,000동, 가팀 솟 팃 25,000동
음료 - 라임쥬스 8,000동, 카페스아 5,000동

[ETC]
인터넷폰 27,000동, 호텔 6불, 세탁비 7,000동, 자전거 대여료 10,000동, 입장료 75,000동

[TOTAL]
297,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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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⑧ - 호이안 가는 길~

여행/베트남 2007/12/29 10:04 Posted by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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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베트남 여행기' 

① 하노이... 그 첫인상!
② 하롱베이 가는 길~
③ 전차남을 만나다
④ 하노이 호안끼엠 새벽풍경
⑤ 하노이 자전거 시티투어~
⑥ 육지위의 하롱베이 땀꼭

⑦ 훼, 온 동네가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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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출발하기로한 오픈버스는 9시가 넘어서야 호이안을 향해 출발했다.

동남아시아권을 여행하면서 이제는 이런 기다림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빨리빨리 스피드에 익숙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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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에서 출발한 버스는 다낭을 거쳐 호이안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훼-다낭 구간 중간에 한 번 휴게실에 정차했다.  

특별히 살만한 것들이 없어, 다들 밖에서 버스 출발시각만 기다리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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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츄는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강변으로 이동해 사진 찍기에 여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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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는듯 말끔히 결혼 예복을 차려 입은 신랑과 신부가

동년배의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호기심도 잠시, 마치 낮에 문을 연 나이트클럽과 같은 분위기에 발걸음을 버스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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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버스는 상당히 천천히 달린다.

도로에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한데 뒤엉켜 달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규정속도 자체가 낮기 때문인것 같다.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눈을 부릅뜨고 확인했지만,

제한 속도를 알리는 표지판 중에서 60km가 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버스는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속도를 맞춰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듯 그렇게 천천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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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시내에 들어서야 비로서 흰색 아오자이 물결을 볼 수 있었다.

등교 시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은 11시 쯤에

전신을 하얀색으로 꾸민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한 두명도 아닌 수백명의 학생들.


좌측으로 보이는 다낭의 해변은 파도가 높았다.

서핑이라면 모를까, 수영을 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우기가 안끝났는지 계속 비가 내린다.

지겹게 내리는 비에 몸도 마음도 우울하다.


훼를 출발한 버스는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다낭에 정차했다.

그렇게 다낭을 목적지로 찾은 여행자를 내려놓고, 호이안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얼추 12시가 조금 넘어서야 비로서 호이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인근에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다.

모두 자기 숙소로 저렴하고 좋다며 아우성이다.

이런 번잡함에 언제나 골머리를 앓았던 나.

어디 호텔이 좋다는 정보 없이 무작정 따라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혼자서 무거운 가방 메고 좋은 호텔 찾아 삼만리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다행이 츄가 훼에서 방을 예약하고 왔단다.

이도저도 싫어 그냥 츄와 방을 함께 쓰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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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니 벌써 츄를 기다리는 호텔 직원이 나와 있었다.

그녀를 따라 구비구비 골목을 몇 번 돌아서야 비로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은 3층 건물로 각 층에 10개 정도의 객식을 갖추고 있었다.

가격은 7불부터 시작하며, 츄가 예약한 방은 9불짜리 트윈룸.

천장에 대형 선풍기가 달린 방으로 냉장고와 TV는 기본이고 화장실에 대형 욕조가 있었다.

간만에 목욕다운 목욕을 하고 츄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왔다.


다음 편은 호이안 다운타운 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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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사람, 다른 하나는 아시아에 살다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

첫 부류에 대한 이야기.
호치민 구찌터널 투어에서의 일이다. 앞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앉아 있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생김새로 보아 처음에는 베트남계 미국인인줄 알았다. 여행 중에 많은 베트남계 미국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옆좌석에 앉은 캐나다 여자와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특별한 호기심이나 머 그런 이유가 아니라 바로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통에 듣게 되었다. 우선  남자는 중국계 미국인, 미국에서 태어난. 여자는 일본계 미국인. 역시 미국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지금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중이다. 앞으로 결혼할 사이인 둘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캐나다 여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나보다. 동양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에 물어보더니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에 캐나다 여자가 이들에게 국적을 물어봤다. 대답은 약간 의외였다. 둘다 모두 중국인, 일본인이라고 답했기 때문. 이주를 한 당사자들도 아니고, 미국에서 태어났기에 당연히 미국계 중국인 내지는 미국인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않다. 이들은 중국인, 일본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캐나다 여자와의 대화속에서 그런 것을 느낄수 있었다. 자국에 대한 사랑을.

두번째 부류에 대한 이야기.
냐짱 아일랜드 투어에서 있었던 일이다. 투어에 30명 정도 참석했다. 그 중 반은 백인, 반은 베트남인이었다. 그리고 한국인 나 혼자. 투어에 노래자랑 하는 시간이 있었다. 참석한 여행자들의 국가별로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는 시간이다. 한국인으로서 나 혼자 참석했기에 어쩔수 없이 혼자 아리랑을 반주에 맞추어  불렀다. 그리고 다음 국가를 호명하려고 하는데 어느 베트남인이 이야기한다. " 베트남계 미국인도 있습니다." 가이드가 이 소리를 듣더니 무시한다. 아니 도대체  무엇이 베트남계 미국인인가.  그들은 어떤 이유로든지(그것이 베트콩에 의한 공산화 때문이라는 이유 일지라도) 한 번 조국을 등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렇게 조국을 다시 한 번 등지고 말았다.

투어 초반에 이 베트남계 미국인(이 사람이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으니 베트남인이라고 안 적겠다.)은 유창한 영어로 백인들에게 자신의 영어 능력이라도 자랑하는듯 농담 한 구절을 들려준 적이 있다. 아무도 시킨 사람 없다. 갑자기 자신이 백인들을 향해(아무래도 자신의 동포들이 자신의 국적(베트남계 미국인)을 물어봐주지 않은 것에 대한 속상함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썰렁한 이야기인지 별로 웃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그 베트남계 미국인은 자신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을, 더 나아가 미국인임을 자랑하고 싶어던 것이다. 이 열등한 베트남인들(?) 앞에서 말이다.

과연 무엇이 열등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조국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열등한 것인지, 조국이 싫어 떠났던 베트남인이 부끄러움 없이 저렇게 떠드는 것이 열등한 것인지.

여기 두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자신의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있는, 다른 한 부류는 열등하다고 느끼는.

예전에 군대 문제 때문에 국적을 포기한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 갑자기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아무래도 아직 우리는 강대국에 속하지 않은가 보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하는 사람을 별로 못만났으니 말이다. 나부터 반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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