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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루트.
숫자는 이동 순서.
빨간색은 비행기, 파란색은 기차, 보라색은 버스, 초록색은 배로 이동.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베트남이다. 한국에서 방콕까지 항공권을 모 여행사 이벤트 경품으로 받았고, 방콕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는 기차와 버스 이용, 다시 베트남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프놈펜까지는 배, 그리고 프놈펜에서 다시 방콕까지 에어아시아를 이용할 예정이다.
공항 1청사 에어아시아 부스. 당일 직접 표 구매도 가능하다.
에어아시아 티켓은 한국에서 예매 했다. 기간별로 할인폭이 달라진다. 기간을 두고 미리 예약을 하면 할 수록 할인폭이 커진다. 한 달 정도 일찍 태국 방콕에서 베트남 하노이 편도 45불 주고 예약했다. 말레이시아를 근거지로 둔 에어아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여행 판도를 바꿀 정도로 현재 많은 여행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출현으로 과거 육로로 불편하게 이동하던 것을 좀 더 편하게, 좀 더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항공권은 인터넷으로만 예약 가능하다. 결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결재 후 예약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이를 프린트해서 항공사 데스크에 가져가면 티켓으로 교환해준다. 예약후 취소하기 어렵고, 변경시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 후 1청사로 이동했다. 이곳에 에어아시아 발권하는 곳이 있다. 먼저 에어아시아 티켓 판매하는 곳에 가서 프놈펜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하루 늦췄다. 변경 수수료 14$. 500밧이 넘는 금액이다. 어찌나 아깝던지.
좌측이 에어아시아에서 준 비행기 티켓.
티켓을 변경하고 바로 발권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항공사와 대동소이하다. 프린트해온 예약 정보를 건네주면 여권과 대조 후 티켓을 준다. 이를 가지고 비행기 타는 곳에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 수하물 제한이 엄격한 편이다. 화물칸으로 보낼 수 있는 수하물의 무게도 20kg 이하로 제한되며 조금이라도 무게가 나갈 경우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빨간색 로고가 선명한 에어아시아 항공기
출국심사를 마치고 해당 게이트에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50분에 탑승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직원들도
아직 안 나타난다. 예정 시각보다 20분쯤 지나서야 직원이 나오고, 30분쯤 지나서야 탑승하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사여서 이 정도 연착은 당연지사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긴 에어아시아 자체에서도 항공사 임으로 스케줄이 변경될 수 있음을 티켓 예매시 공지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듯. 성격 급한 나만 안절부절.
에어아시아 기체 내부
비행기는 예정보다 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탑승 수속은 늦게 시작했지만 다행히 큰 비행기가 아니어서 금방 끝낼 수 있었다. 항공기 안은 상당히 깔끔하다. 예전에 인천에서 일본 나고야 갈 때 탔던 비행기랑 같은 기종인 듯. 좌우 각각 3좌석 씩 이다.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뿌연 방콕 상공
방콕 하늘과는 대조적인 하노이 모습
1시간 50분의 비행을 마치고 12시 20분에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무려 30분이나 기다렸다.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비행기가 들어왔는지 입국장은 인산인해다. 이것도 그나마 다행으로 줄을 잘 타서(?) 빨리 끝날 수 있었다.
짐을 찾는 곳은 더 가관이었다. 하노이 공항 통틀어 하나의 컨테이너 벨트만 있었다. 그곳을 둘러 에워싸고 있는 인파 때문에 짐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짐 찾는 것에 또다시 4,50분이 걸렸다. 승객들의 항의에 직원들은 너도나도 나 몰라라 하는 눈치다. 서비스의 자본주의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듯.
가까스로 짐을 찾고 2시가 다된 시간에 공항 출국장 밖으로 나왔다. 방콕과는 다른 분위기다. 서늘한 기운이 스며든 따사로운 햇살. 가끔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반소매와 반바지로는 약간 쌀쌀하다.
공항 앞 주차장에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택시와 버스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대목을 만난 장사치의 그 목청소리에 나도 정신이 혼미하다.
롱비엔행 17번 버스
공항 인근에서 17번 버스를 탔다. 구시가지 근처의 롱비엔까지 간다고 한다. 버스는 한동안 한적한 시골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붉은색 베트남 깃발과의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잔잔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의 모습을 말이다.
기대했던 흰색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의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이말과 확연히 다른 베트남 말에도 한동안 적응이 필요할 듯. 모기처럼 엥엥거리는 말소리가 왠지 정겹다.
2시간이 넘게 만원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롱비엔. 종점인지 사람들이 거진 다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사람들 때문에 고생했다면, 버스 밖에서는 집요하게 쫓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대부분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이거나, 오토바이 기사들. 그 중 한 명이 거짓말 안 하고 롱비엔에서 배낭여행객이 몰려있는 항박거리까지 따라왔다. 도보로 20분. 그 정성에 감복해 그가 속해 있는 호텔로 갔다.
항박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얼추 4시. 이때부터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아침과 점심을 거른 상태에서 숙소 구하기 위해 짐을 들고 돌아다녔다. 배낭무게만 대충 20kg이 넘는데도 말이다. 꼼꼼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초행길이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숙소가 전부 마음에 안들었다. 좀 머물만하다 싶으면 가격이 좀 비싸고, 가격이 적당하면서 방도 좋으면 위치가 너무 외지고. 이렇게 2시간을 돌아다녔더니, 나중에는 그냥 아무 곳에나 자야겠다는 생각뿐. 그래서 방문했던 곳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곳으로 돌아가자, 이제는 방이 없다고 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내가 미웠던지 여기서 나가라며 문전박대까지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6시가 넘은 시각에 겨우겨우 숙소를 구했다. 가격도 저렴했고 나름대로 방도 좋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공동 샤워실에서 씻고 돌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방안을 날아다니는 왕바퀴. 손가락만한 바퀴 여러 마리가 자신들이 무슨 새인 양 하늘을 날다 벽에 붙기를 몇 차례, 급기야 나에게까지 달려들 기세였다. 급하게 대충 짐 정리하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생각과는 달리 열대지방의 밤은 일찍 찾아왔다. 7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밖은 껌껌하다. 다시 돌아갈 곳은 없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는 고프지, 정말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이곳에 4일 묵게 되었다. 하루 5불.
다행히 근처에서 숙소를 구하게 되었다. 하노이에서 4일이나 머물 예정이기에 시간을 조금 들여서라도 가능한 좋은 곳에 묵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첫날 방 구하는 것 때문에 시간을 너무 소비해서 일정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지만.
숙소에서 바라본 거리 모습.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거진 8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구시가지 안은 저녁시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로 넘쳤다. 몰려다니는 오토바이들의 열기와 경적 소리에 도시는 한층 들뜬 분위기다. 근처 노천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어수룩해 보였나 보다. 오기 전에 대충 어느 정도가 적정가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가격을 높게 부른다. 가격이 비싸서 내가 떠난다고 해도 이들은 붙잡지도 않는다. 외국인은 당연히 비싼 가격에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몇 군데를 더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근처 슈퍼에서 생수와 프랑스식 바케트만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한 하루였다.
12일 돈 쓴 내역
음식
아침 : 과일꼬치 10밧, 무삥 10밧
점심 :
저녁 : 생수 5,000x2, 2,600x2 , 음료수 10,000동
바케뜨 5,000/4,000/2,000동
교통비
카오산 - 돈므앙 공항 22밧(59번 버스)
하노이공항 - 구시가지 5,000동
기타
에어아시아 스케줄 변경 551.75밧
돈므앙 공항 공항세 500밧
숙소 4$(취소), 5불x2(A&Z gueen guesthouse)
하롱베이 투어 14$
인터넷 폰 7분x 6,000동
합계 : 1093밧+553,000동
숫자는 이동 순서.
빨간색은 비행기, 파란색은 기차, 보라색은 버스, 초록색은 배로 이동.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베트남이다. 한국에서 방콕까지 항공권을 모 여행사 이벤트 경품으로 받았고, 방콕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는 기차와 버스 이용, 다시 베트남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프놈펜까지는 배, 그리고 프놈펜에서 다시 방콕까지 에어아시아를 이용할 예정이다.
공항 1청사 에어아시아 부스. 당일 직접 표 구매도 가능하다.
에어아시아 티켓은 한국에서 예매 했다. 기간별로 할인폭이 달라진다. 기간을 두고 미리 예약을 하면 할 수록 할인폭이 커진다. 한 달 정도 일찍 태국 방콕에서 베트남 하노이 편도 45불 주고 예약했다. 말레이시아를 근거지로 둔 에어아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여행 판도를 바꿀 정도로 현재 많은 여행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출현으로 과거 육로로 불편하게 이동하던 것을 좀 더 편하게, 좀 더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항공권은 인터넷으로만 예약 가능하다. 결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결재 후 예약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이를 프린트해서 항공사 데스크에 가져가면 티켓으로 교환해준다. 예약후 취소하기 어렵고, 변경시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 후 1청사로 이동했다. 이곳에 에어아시아 발권하는 곳이 있다. 먼저 에어아시아 티켓 판매하는 곳에 가서 프놈펜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하루 늦췄다. 변경 수수료 14$. 500밧이 넘는 금액이다. 어찌나 아깝던지.
좌측이 에어아시아에서 준 비행기 티켓.
티켓을 변경하고 바로 발권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항공사와 대동소이하다. 프린트해온 예약 정보를 건네주면 여권과 대조 후 티켓을 준다. 이를 가지고 비행기 타는 곳에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 수하물 제한이 엄격한 편이다. 화물칸으로 보낼 수 있는 수하물의 무게도 20kg 이하로 제한되며 조금이라도 무게가 나갈 경우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빨간색 로고가 선명한 에어아시아 항공기
출국심사를 마치고 해당 게이트에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50분에 탑승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직원들도
아직 안 나타난다. 예정 시각보다 20분쯤 지나서야 직원이 나오고, 30분쯤 지나서야 탑승하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사여서 이 정도 연착은 당연지사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긴 에어아시아 자체에서도 항공사 임으로 스케줄이 변경될 수 있음을 티켓 예매시 공지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듯. 성격 급한 나만 안절부절.
에어아시아 기체 내부
비행기는 예정보다 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탑승 수속은 늦게 시작했지만 다행히 큰 비행기가 아니어서 금방 끝낼 수 있었다. 항공기 안은 상당히 깔끔하다. 예전에 인천에서 일본 나고야 갈 때 탔던 비행기랑 같은 기종인 듯. 좌우 각각 3좌석 씩 이다.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뿌연 방콕 상공
방콕 하늘과는 대조적인 하노이 모습
1시간 50분의 비행을 마치고 12시 20분에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무려 30분이나 기다렸다.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비행기가 들어왔는지 입국장은 인산인해다. 이것도 그나마 다행으로 줄을 잘 타서(?) 빨리 끝날 수 있었다.
짐을 찾는 곳은 더 가관이었다. 하노이 공항 통틀어 하나의 컨테이너 벨트만 있었다. 그곳을 둘러 에워싸고 있는 인파 때문에 짐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짐 찾는 것에 또다시 4,50분이 걸렸다. 승객들의 항의에 직원들은 너도나도 나 몰라라 하는 눈치다. 서비스의 자본주의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듯.
가까스로 짐을 찾고 2시가 다된 시간에 공항 출국장 밖으로 나왔다. 방콕과는 다른 분위기다. 서늘한 기운이 스며든 따사로운 햇살. 가끔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반소매와 반바지로는 약간 쌀쌀하다.
공항 앞 주차장에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택시와 버스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대목을 만난 장사치의 그 목청소리에 나도 정신이 혼미하다.
롱비엔행 17번 버스
공항 인근에서 17번 버스를 탔다. 구시가지 근처의 롱비엔까지 간다고 한다. 버스는 한동안 한적한 시골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붉은색 베트남 깃발과의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잔잔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의 모습을 말이다.
기대했던 흰색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의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이말과 확연히 다른 베트남 말에도 한동안 적응이 필요할 듯. 모기처럼 엥엥거리는 말소리가 왠지 정겹다.
2시간이 넘게 만원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롱비엔. 종점인지 사람들이 거진 다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사람들 때문에 고생했다면, 버스 밖에서는 집요하게 쫓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대부분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이거나, 오토바이 기사들. 그 중 한 명이 거짓말 안 하고 롱비엔에서 배낭여행객이 몰려있는 항박거리까지 따라왔다. 도보로 20분. 그 정성에 감복해 그가 속해 있는 호텔로 갔다.
항박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얼추 4시. 이때부터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아침과 점심을 거른 상태에서 숙소 구하기 위해 짐을 들고 돌아다녔다. 배낭무게만 대충 20kg이 넘는데도 말이다. 꼼꼼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초행길이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숙소가 전부 마음에 안들었다. 좀 머물만하다 싶으면 가격이 좀 비싸고, 가격이 적당하면서 방도 좋으면 위치가 너무 외지고. 이렇게 2시간을 돌아다녔더니, 나중에는 그냥 아무 곳에나 자야겠다는 생각뿐. 그래서 방문했던 곳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곳으로 돌아가자, 이제는 방이 없다고 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내가 미웠던지 여기서 나가라며 문전박대까지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6시가 넘은 시각에 겨우겨우 숙소를 구했다. 가격도 저렴했고 나름대로 방도 좋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공동 샤워실에서 씻고 돌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방안을 날아다니는 왕바퀴. 손가락만한 바퀴 여러 마리가 자신들이 무슨 새인 양 하늘을 날다 벽에 붙기를 몇 차례, 급기야 나에게까지 달려들 기세였다. 급하게 대충 짐 정리하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생각과는 달리 열대지방의 밤은 일찍 찾아왔다. 7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밖은 껌껌하다. 다시 돌아갈 곳은 없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는 고프지, 정말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이곳에 4일 묵게 되었다. 하루 5불.
다행히 근처에서 숙소를 구하게 되었다. 하노이에서 4일이나 머물 예정이기에 시간을 조금 들여서라도 가능한 좋은 곳에 묵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첫날 방 구하는 것 때문에 시간을 너무 소비해서 일정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지만.
숙소에서 바라본 거리 모습.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거진 8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구시가지 안은 저녁시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로 넘쳤다. 몰려다니는 오토바이들의 열기와 경적 소리에 도시는 한층 들뜬 분위기다. 근처 노천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어수룩해 보였나 보다. 오기 전에 대충 어느 정도가 적정가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가격을 높게 부른다. 가격이 비싸서 내가 떠난다고 해도 이들은 붙잡지도 않는다. 외국인은 당연히 비싼 가격에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몇 군데를 더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근처 슈퍼에서 생수와 프랑스식 바케트만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베트남에 왔음을 실감한 하루였다.
12일 돈 쓴 내역
음식
아침 : 과일꼬치 10밧, 무삥 10밧
점심 :
저녁 : 생수 5,000x2, 2,600x2 , 음료수 10,000동
바케뜨 5,000/4,000/2,000동
교통비
카오산 - 돈므앙 공항 22밧(59번 버스)
하노이공항 - 구시가지 5,000동
기타
에어아시아 스케줄 변경 551.75밧
돈므앙 공항 공항세 500밧
숙소 4$(취소), 5불x2(A&Z gueen guesthouse)
하롱베이 투어 14$
인터넷 폰 7분x 6,000동
합계 : 1093밧+553,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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