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끝으로 잠시 머물렀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사처리야 3월 말로 나오겠지만, 어쨋든 회사를 나가는 것은 어제가 마지막이었어요.
그리고보니 제 나이가 적지 않네요(이렇게 표현해서 죄송~). 34살. 30대 중반이라고 해야하죠? 아직도 마음은 학생 때 운동장에서 뛰놀던 그때에 머문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퇴사를 결정하고, 또한 그걸 실행에 옮겼으니 말이죠. 조금은 철이 덜든 것도 같고.
첫 직장은 증권회사였어요. 입사 동기가 40명 쯤 됬었던 걸로 기억해요. 들어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들어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던 곳이에요. 높은 연봉에 각종 복지 혜택, 여기에 6시 정도면 퇴근 할 수 있었다는 시간적 여유감도 좋았어요.
하지만, 제 마음속 어느 한구석에는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보낸 직장 생활 2년. 결국에는 퇴사를 하고 말았네요.
이후에는 거의 프리랜서로 활동을 했어요. 책도 내고 잡지 같은 곳에 기고도 하며 생활비를 벌었죠. 예전에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결혼도 했으니 조금은 철이 들은척(?)이라도 해야했어요. 그러다 들어간 직장이 바로 모 여행사. 그렇게 시작된 직장생활. 그리도 다시 퇴직.
회사를 나온 이유는 여러가지에요. 그 중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일본으로의 이주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당분간은 이주라기 보다 장기 체류가 될 것 같아요. 아내와 결혼할 때부터 서로의 국가에 대해 경험을 하자고 했거든요. 아내가 한국에 온지 3년 째이니, 한국에 대한 아내의 경험은 어느 정도 충분한 것 같아요. 다음은 저의 차례. 일본에서 최소 1~2년 정도 거주하게 될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어느 곳에서 살지 결정하게 될 것 같구요.
서로 다른 문화, 관습,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나 결혼의 인연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는 같이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일본으로의 이주가 조금은 무모할 수도 있어요. 34살 이면 해외로 나간다는 선택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래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고생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어요. 아내와 몇 개월 몇 년 살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반려자로 한 편생을 같이 살아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일본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누군가의 잣대로 만들어진 성공한 인생을 뒤쫓아 살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자기가 원하는 일만하며 살아간다는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저로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도 못해요. 그저, 나중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어떻게 살았던지간에 후회가 남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나중에 자평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앞으로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 변화된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 전해드릴 생각이구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