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커플로 살다보면 가끔은 엉뚱한 곳에서 재미난 일이 생기곤 한답니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가 틀리다 보니 차이점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것이 때로는 큰 웃음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아내와 일요일에 산책을 다녀왔어요. 토요일에는 제가 속해 있는 태태앤미디어 파트너 간담회가 있어 하루종일 바쁘게 보냈어요. 그렇다보니 최근 들어 출장이다 머다 많은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지 못했네요. 일요일 만큼은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아내의 완력(?)에 못이겨 애견인 쿠로와 함께 집 근처로 잠시 바람을 쐬고 왔네요.
저희의 산책 코스는 언제나 일정한 편이에요. 집 근처 봉제산이나 목동 4단지 일대 산책로를 한 바퀴 빙 둘러보고 온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목동 4단지 일대로 산책을 나갔어요.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쿠로에게 옷을 입힌 후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갔어요. 3월 초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긴 하지만, 아직도 동장군의 여운이 남아 있는 탓인지, 아침 나절 바람이 제법 쌀쌀하더군요.
아내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걷는 중이었어요. 쿠로도 오래간만에 산책을 나와 좋은지 이곳저곳을 힘차게 뛰어 다니더군요. 그러던 중 갑자기 아내가 한 회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디?"
"저기, KT라고 적혀 있는 회사"
"엥?"
"KT가 코리아 타바코(Korea Tobacco)의 줄임말 아니에요? 일본에서 JT( Japan Tobacco )는 담배 회사인데."
"우하하하~ KT는 담배 회사가 아니라 정보통신 전문기업 입니다. KT의 약자는 Korea Tobacco가 아니라 Korea Telecomunication이고."
우리가 당연히 KT를 정보통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내는 일본식으로(?) 담배회사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이니셜만 보고 말이죠. 졸지에 정보통신 기업인 KT가 담배회사가 되어버리는 촌극.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 산책 하는 내내 웃을 수 있었답니다. 절대적이거나 상대적인 각가지 상황들. 이상, 발밑에 떨어진 행복 줍기에 열중인 도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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