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도꾸리, 라멘 먹다

도쿄 라멘열전10 - 료고쿠, 곤로쿠(ごんろく)

도꾸리 2008. 12. 8. 09:16
반응형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타고 도쿄로 라멘 먹으로 간다.

특별히 날씨가 나쁘지만 않으면 가급적 도쿄 시내로 나가려고 한다.

이것저것 부딪히고 몸으로 때워야 일본 생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라멘은 나의 일본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일본 라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라멘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좀 더 알고자 노력중이다.


오늘은 츠케멘야(츠케멘 파는 곳) 곤로쿠(ごんろく)를 소개하고자 한다.

츠케멘은 면을 라멘 스프에 찍어 먹는 라멘을 말한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이 츠케멘의 원조집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원조 타이쇼켄은 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가,

현재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에 새로운 가게를 오픈했다.

타이쇼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료고쿠 곤로쿠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메인 사진은 면 사진으로 골랐다.

츠케멘야 곤로쿠는 대식가에게 적당한 가게다.

이곳에서 주는 면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물론, 쿠폰 구입할 때 면 양은 조절할 수 있으니 걱정말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11시 30분에 도착했다. 오픈한지 30분 지난 시각이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인원이 10명 정도 되고, 내부에 또 10명 정도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20명 정도 되는 인원이었지만 대기 시각은 15분 정도로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그러니, 밖에 사람이 많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설명했듯이 면의 양이 정말 많다.

일반 라멘 가게에서 나미모리를 시키면 면 양이 대충 130~150g, 많아도 200g을 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나미모리(並盛り)가 220g, 추모리(中盛り) 330g, 오모리(大盛り)440g 이다.

여기에 면 양에 상관없이 가격은 720엔으로 동일.

오모리를 주문하면 다른 라멘 가게에 비해 거의 2~3배 수준으로 양이 많음을 명심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멘 종류는 비교적 많다.

츠케멘은 미소(된장), 소유(간장), 매운맛 등이 있다.

그리고 일반 라멘을 먹고 싶다면 소유(간장)나 시오(소금)라멘을 주문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비교적 많았다.

내가 먹고 있는 와중에도 아이 손을 맞잡고 들어선 가족이 한 두 팀이 아니였다.

비교적 츠케멘 스프가 담백한 편이어서,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자리는 주방과 마주한 15개의 카운터석이 전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주문한 카라미 츠케멘 오모리(辛味 つけ麺  大盛り)

약간 매운 맛이 나는 스프에 면은 더블.

입구 자판기에서 쿠폰을 구입후 직원에게 주면 된다.


자리에 앉자 거짓말 안하고 30초도 안되 면과 스프가 나왔다.

면이 굉장히 굵기 때문에, 이런 면은 삶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

아무래도 사전에 면을 삶아 놓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면이 나올 수 있고, 그래서 회전율이 빠른 것 같다.


살짝 꼬부라진 면은 탱탱한 것이 제법 맛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 면을 받을 때 과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프가 상당히 담백하다.

츠케멘은 스프가 농후한 것이 많은데, 이곳은 담백하면서 살짝 단맛이 날 정도다.

이런 연유로 스프를 추가로 달라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오모리 다 먹으려면 스프 양이 조금 모자르다.


스프에는 네기(파), 멘마(죽순), 차슈(돼지고기 토핑)이 들어가 있었다.

일반적인 차림새인데 그 양이 조금 적은 편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 국물만 후루룩 마셔도 될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의 특징이라면 바로 이것.

뒤쪽에는 식초, 간장, 그리고 고추기름과 참기름이 섞인 병이 놓여 있다.

그리고 앞 덩치가 조금 큰 병에는 양파 채 썬 것과 어분(물고기를 말려 간 것)이 각각 들어있다.

아무래도 스프에서 나는 해산물 냄새는 바로 이 어분인 것 같다.
 
사용에 제한 없으니, 스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여러가지 섞어서 넣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못먹을 줄 알았던 라멘, 결국 끝장을 봐버렸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스프 타입이였다.

해산물 계통의 그다지 짜지 않는 스프.

여기에 스프가 면 하고도 잘 어울렸다.

면을 스프에 찍어 입에만 가져가면 알아서 후루룩 목 안쪽으로 넘겨버리니 말이다.

<도꾸리의 추천점수 (5개 만점)>
맛 : ★★★★
분위기 : ★★★
양 : 

<기본정보>
가격 : 츠케멘 720엔
찾아가기 : JR 료고쿠(両国)역에서 도보 4~5분
영업시간 : 11:00~익일 04:00
지도 : 이곳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