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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지로리안(ジロリアン)이 되었다.

지로리안이란?

라멘 지로우(ラーメン二郎)
를 좋아하고 자주 가는 매니아를 말한다.

사실, 자주는 갔지만 먹은 것은 처음이라 자격 요건이 불충분한 것이 사실.

그래도 라멘 지로우 먹기 위해 4번이나 같은 곳을 방문했으니,

이 정도면 지로리안이 되기 충분하다고 자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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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라멘 나부랑이를 먹는데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난리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제 라멘 지로우를 방문하고서야 알았다.

지로리안은 지로리안 자체로서의 의미가 충분하다는 것을.


자, 이정도 설레발을 풀었으니 오늘 무슨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대충 아시리라.

바로, 라멘 지로우!!!

각설하고,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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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시각 1시 34분.

내 앞에 20명 쯤 기다리고 있었다.

3번이나 방문해서도 못먹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번 사람이 너무 많이 기다려,

먹고자 하는 의욕과 시간의 함수를 교묘히 저울질하게 만들었던 곳.

그래서 4번째에는 기다릴 것을 작정하고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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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지로우 입구.

라멘 지로우는 도쿄와 그 인근에 20여 점포가 있다.

본점은 미나토쿠 미타(三田) 2쵸메에 있다.

내가 간 곳은 칸다 짐보쵸(神田神保町) 지점, 2004년에 영업을 시작했으니

다른 라멘 지로우에 비해 최근에 생긴 점포다.

짐보쵸 지점을 간 이유는, 어떤 일본 지로리안의 추천 때문.

10여 곳의 라멘 지로운 점포를 섭렵한 그의 주장대로라면,

짐보쵸 지점이 가장 맛있다.

거의 전 점포가 노란색 간판에 검정색으로 라멘 지로우라고 적힌 심플한 간판을 사용.

메뉴도 거의 비슷하다. 물론, 사람 기다리는 것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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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 약 40분 정도.

점포에는 카운터석 자리가 10석 정도밖에 없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내부도 상당히 좁은 편.

입구 좌측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한다.

이곳 티켓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프라스틱.

색깔로 어떤 메뉴인지 알 수 있다.


자리에 앉고 티켓을 주고 라멘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면을 삶고 국수를 내올 때 마늘(닝니꾸)를 넣을 것인지,

아니면 아브라(돼지비계)를 넣을 것인지 물어본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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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쇼부타(小豚) 라멘, 750엔.

기본적으로 라멘(ラーメン,650엔)을 시키면 차슈와 야채가 나온다.

쇼부타는 여기에 차슈를 조금 더 추가한 메뉴.

주문할 때 마늘과 아브라(돼지 비계)를 추가했다.


스프는 톤코츠(돼지뼈 육수)를 기본으로 특제 간장이 들어간 쇼유톤코츠 스프.

흔히 톤코츠 라멘 하면 탁한 국물에 걸죽한 국물을 연상하는데,

이곳은 국물 자체 톤이 맑은 편이다.

그리고 아브라가 대량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느끼한 편.


여기에 사용되는 간장은  카네시쇼유(カネシ醤油)라고 한다.

카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카네시라는 곳에서 만든  라멘 지로우를 위한 전용 간장.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제조비법이나 맛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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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지로우의 특징은 양이 많다는 것.

기본 라멘의 볼륨도 이 정도다.

처음에는 '머 이 정도 쯤이야'로 먹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포기 깃발을 흔들게 된다.

그래서, 일본인은 자기 특성에 맞게 면을 반만 달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야채를 많이 주고 아브라는 빼달라고 주문을 한다.
 
늦은 점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 다 못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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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 돼지비계다.

원래 정식 명칭은 세아브라(背脂)로 돼지 어깨 등심 쪽에 있는 비계를 말한다.

융점이 낮아 물에 잘 녹아 라멘 스프에 자주 들어가는 재료.

라멘 국물이 걸쭉한 느낌이면서 조금 느끼한 맛이 난다면, 바로 이 세아브라가 들어갔기 때문.


특히, 톤코츠 라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방에서 체에 무엇인가를 걸러 라멘 국물에 넣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바로 세아브라를 라멘 스프에 넣는 것.

이렇게 세아브라를 체에 걸러 넣는 라멘을 흔히

세아브라 찻차(背脂 チャッチャ)계 라면 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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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가 상당히 크다.

무슨 스테이크도 아니고, 그 크기와 볼륨감을 보면 바로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

쇼유 소스에 넣어 조린 차슈는 살짝 짠 맛이 베어 있다.

적당히 야들야들 삶아져 있어 입에 넣으면 바로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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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상당히 굵다.

이 정도면 라멘 면발 중에서 가장 굵은 축에 속한다.

아무래도 농후한 스프에는 이렇게 굵은 면발이 어울리는 것 같다.

조금 퍼진 듯이 삶아져 나오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한다.


사람이 많이 줄 서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면발 때문인 것도 있다.

면발이 굵기 때문에 삶는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

면은 이곳에서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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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으로 올려진 야채.

기본적으로 야채의 양이 정말 많다.

사실, 숙주나물과 양배추를 섞은 야채는 삶기만 하고 양념이 전혀 안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는 아무 맛도 없다.

다만, 스프 자체가 상당히 농후하며, 또한 기름기가 많은 라멘이기 때문에,

이 야채가 없다면 라멘 먹는데 상당히 고전할 수도 있다.

라멘 한 젓가락, 야채 한 젓가락!!

그래야 양념이 딱 맞는다!!!

그리고 가끔 가다가 마늘 들어간 국물도 마셔주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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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후 마지막에 남은 라멘.

라멘이 나오기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렸고, 늦은 점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못먹은 이유는 라멘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순전히 그 엄청난 양 때문임을 우선 밝힌다.
 

라멘 지로우는 아브라(돼지비계)가 많은 라멘임을 밝힌다.

아브라가 많은 라멘을 5계 단계 정도로 나눈다면 라멘 지로우는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기름기가 상당히 많은 편. 대신 속은 든든하다!!!


젊은 남성의 방문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최근 인기 라멘 점포에 비해 인테리어도 후지고, 분위기도 전혀 안난다.

맛도 느끼한 편이어서, 여성 방문자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먹는 양이 적다면 더더욱!!!!


기본적으로 큰 위를 소지한 남성이면서, 라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지로리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도꾸리의 추천점수(5개 만점)
맛 : ★★★★
분위기 : ★★★

<기본 정보>
가격 :  라멘 650엔, 쇼부타 750엔
운영시간 : 11:00-14:00, 18:00-21:00, 일요일 휴무
찾아가기 : 한조몬센 짐보쵸역 A2 출구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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