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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식 아침 식사. 삼겹살을 계란에 부친 것이 이채롭다.
마키 가족의 환대 속에서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시기 때문에 벌써 출근을 하신듯합니다. 할머니만 거실에 조용히 앉아 계십니다.
어머니는 바쁘신 와중에 아침을 준비해 놓고 가셨습니다. 삼겹살 계란 지짐, 생선 맛 나는 어묵과 무절임. 가정식 백반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한일커플 일본여행기
①그녀는 에이리언
②야동을 보시겠다고요?
③무서운 일본 노숙자
④일본!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다
⑤신주쿠 서서먹는 스시
⑥책 한권이 천원이라구요?
⑦크레이프 먹으러 일본 왔습니다
⑧한방을 쓰라구요?
①그녀는 에이리언
②야동을 보시겠다고요?
③무서운 일본 노숙자
④일본!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다
⑤신주쿠 서서먹는 스시
⑥책 한권이 천원이라구요?
⑦크레이프 먹으러 일본 왔습니다
⑧한방을 쓰라구요?
오늘의 목적지는 일본 3대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立山). 그 중에서도 해발 2,400m에 있는 무로도 고원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6월 초까지 지속하는 15m 높이의 설벽. 이곳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일본영화 <비밀> 첫 장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마키가 그려준 무로도 고원 가는 방법.
오늘의 일정은 '집 - 나카나메리카와역(승차) - 테라다역(환승) - 다테야마역(하차) - 무로도 고원(케이블카와 버스를 이용). 당일로 다녀오는 여행이기에 무로도 고원에서 구로베 호수와 댐을 구경하는 일정은 포기했습니다.
▲ 기차 내부와 환승역 테라다역. 조용한 시골역.
동생한테 빌린 차를 이용해서 인근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방의 기차도 도시의 전철과 마찬가지로 국철과 사철이 혼재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인인 마키도 기차노선도를 한참 동안 보고 나서야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표를 산 후 매표원이 우리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디까지 가세요?"
"다테야마에 갑니다"
"그러시면 다테야마행 기차표를 사세요. 중간에 테라다역에서 갈아타시면 됩니다."
"다테야마에 갑니다"
"그러시면 다테야마행 기차표를 사세요. 중간에 테라다역에서 갈아타시면 됩니다."
마키가 산 표는 테라다역까지만 가는 표. 테라다역에서 다시 표를 사려고 했는데, 다행히 매표원의 도움으로 그런 수고를 덜게 되었네요.
나의 경우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 매표원에게 물어보는 편입니다. 지도 보기도 귀찮고, 또 틀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지만, 마키는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을 죄송스러워 합니다. 상대편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타이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하자 저를 가만히 잡더군요. 그러더니 가방에서 조그마한 지도를 펼쳐서 보여주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가자고.
▲ 협궤 열차. 홍콩의 피크트램과 비슷하다.
테라다역에서 환승해서 도착한 곳은 다테야마역. 이곳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무로도 고원 왕복티켓을 구입. 급경사의 궤도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서 무로도 고원까지 갑니다. 가격은 왕복요금이 4,190엔. 교통비치고는 비싸더군요.
궤도 열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중간기착지인 비죠다이라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50분 정도 가야 최종 목적지인 무로도 고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무로도 고원으로 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산을 타고 오르는 버스, 멀리 보이는 설봉의 비경. 다만, 고원지대여서 그런지 속이 약간 울렁거리고 귀가 약간 맹맹거렸습니다.
▲ 좌측 포스터에 나온 사진이 무로도의 설벽. 우측 사진이 7월의 설벽 모습. 차이가 크다.
다테야마산에 오르기 전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영화에서 본 그런 절경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양쪽으로 길게 솟은 10m 이상의 설벽. 그 사이를 지나가는 버스.
하지만, 나의 이런 기대감은 실현되지 못했네요. 설벽은 더운 날씨 때문에 5m도 안 남았더군요. 게다가 흙이 섞인 탁한 색깔의 눈만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대체로 3월에서 5월 사이가 설벽 관광의 절정기라고 합니다. 오시는 분들 참조하세요.
집에서 출발할 때에 할머니께서 손수 등산 점퍼를 가져다주셨습니다. 무로도에 올라가면 한여름이라도 추울 거라구요. '산정상이 추우면 얼마나 춥겠어'하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서 점퍼를 가져왔습니다.
▲ 좌측 설원(?)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키 할머니에게 감사했습니다. 한겨울의 추위는 아니었지만 영하로 내려간 기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 중에 미처 대비를 못 하고 온 사람은 반소매 차림으로 벌벌 떨고 일찍 내려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여름에 느끼는 설원의 추위.
▲ 무로도 고원의 풍경.
무로도 고원에서 다테야마 산 정상까지는 시간관계상 포기했습니다. 대신 산정호수며 등산로를 천천히 걸으며 주변 자연경관을 구경했습니다.
무로도 고원에서 다시 마키 집으로 돌아온 시각은 저녁 6시. 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한일커플 도쿄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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