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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이 태국산 드링크류. 가장 유명한 상표는 중앙에 있는 '엠로이하십'. 맛도 색깔도 한국의 '박카스'와 비슷합니다. 우측은 일본의 '박카스'. '부채표'가 아니라 '독수리표' 이더군요. 어딜가나 발견되는 비슷하거나 닮은 것들.
얼굴 생김새라든지 피부색깔이라든지 일본과 한국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새를 통해서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인이 일본스타일로 바꾸면 못 알아 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그렇게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비슷한 점에도 불구하고 나와 마키 사이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난 전형적인 다혈질의 행동이 먼저 앞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마키는 '야사시'(싹싹함, 나긋나긋함)가 몸에 밴 전형적인 일본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난 그녀의 생각이 많음을 때로는 비난(?)하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 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을 한다든지 목적지 이동을 위해서 차를 갈아탄다든지, 항상 결정의 몫을 나에게 떠넘기는(사실 내가 참지 못해 결정을 하는 것이지만) 것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녀는 나의 생각 없음(?) 때문에, 우리의 앞날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분에 따라 쉽게 변하는 즉흥적이고 변화가 많은 나의 행동에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차이와 다름을 극복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통해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일본 여행은 이런 차이와 다름을 확인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차이와 다름의 극복, 피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 츠키지 시장 내부 모습.
오늘은 좀 바삐 움직여야 할 듯합니다. 쓰키지 시장의 그 분주함을 확인해야 하고 한국 대사관에 들렀다가 젊은이들의 거리 시부야도 가봐야 하니 말입니다. 내일 도쿄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가보고 싶은 곳들이 왜 그리 많은지.
▲ 냉장고에 보관된 참치. 붉은 색 조명이 아니라 흰색 조명을 쓴 것이 색다르네요.
쓰키지 시장은 '활력' 그 자체였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상인들의 모습들, 더 좋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손님들, 한편에서 사진을 연방 찍어대며 관광하는 이들까지 모두 활기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에서 흥정하는 모습들의 흥겨움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습니다.
얼마 전 쓰키지 시장 관계자들이 도쿄정부에 탄원서를 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관광객이 너무 몰려와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뜨리는 바람에 진열해 놓은 생선이 변질됐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플래시에서 나오는 강력한 섬광 때문에 생선의 온도가 올라가 상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럴 정도로 쓰키지 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들끓었습니다.
▲ 몸통이 떨어져 나간 참치. 커피 마시는 아저씨.
참치 연간 소비량 60만톤의 나라답게 쓰키지 시장의 주요 품목은 참치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이면 냉동 참치를 큰 기계톱으로 자르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잘려진 참치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만 보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 일본 어묵. 유부로 싼 어묵 안에는 '모찌'라 불리는 일본 떡이 들어있다.
▲ 알록달록하고 둥그런 모양을 봐서 한국의 꿀떡과 비슷한 것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두부. 귀엽다.
알고보니 두부. 귀엽다.
▲ 계란말이 전문점. 달콤한 맛, 새콤한 맛, 김치 맛 등 다양한 계란말이를 판다.
이런 참치들 대부분은 초밥용으로 팔린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초밥보다 횟감으로 많이 먹는 데 반해, 일본의 경우 초밥으로 먹는 양이 월등히 많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참치로 만든 초밥만 30가지 이상이라고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 시부야역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과 그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
▲ 시부야역 앞 다방면 횡단보도. 파란불이 켜지자 사방에서 모두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정말로 사람이 많다.
오후에 대사관에서 비자 관련 수속을 마치고 시부야로 갔습니다. 곳곳에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이들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시부야 곳곳은 인파로 넘쳐났습니다. 특히 시부야 역 앞 '다방면 교차로'에 운집한 인파는 정말 놀랍더군요. 그 많은 인파들이 다 어디에서 나오는지, 파란불 신호등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인적이 드문 곳에 앉아 사람들 지나가는 구경만 해도 하루가 금방 지나갈 듯합니다.
▲ 다양한 크레이프.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시부야에 오니 곳곳에 크레이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크레이프 하면 한국에서는 그냥 길거리 음식 정도로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달랐습니다. 유명 크레이프 음식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또한 크레이프 만드는 기술을 배워 외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태국에서도 시내 백화점이나 짜뚜짝 주말 시장에 가면 크레이프를 만들어 파는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죠.
현재 한국에 있는 마키는 일본에 가자고 한국어로 가끔 조르곤 합니다.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레이프를 못 먹으니까 일본에 가자~." 마키가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만큼 크레이프가 먹고 싶어 '일본에 가자'라고 표현을 한 것이겠죠. 일본인들의 남다른 크레이프 사랑.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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