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04년~08년)

타이인의 아침식사 '쪽' 만들기~

도꾸리 2008. 1.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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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인이 즐겨 먹는 아침식사로는 '빠똥꼬'와 '쪽'이 있어요. 전에 '빠똥꼬'에 대해서 설명을 했으니 오늘은 '쪽'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타이식 죽 종류에는 2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끊인 밥 종류인 '카우 똠' 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네 죽과 유사한 '쪽'이에요. '카우 똠'이나 '쪽'은 아침이나 저녁나절 길거리 노점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대체로 양은 냄비 통에 불린 쌀이나 멀건 쌀죽을 붓고 해산물이나 고기 완자 등을 넣고 끓이는 곳이 있다면 십중팔구 '카우 똠'이나 '쪽'을 파는 곳이랍니다.

'카우 똠'은 불린 쌀을 가지고 직접 끓여줍니다. 고명으로 해산물이나 돼지 내장 등을 넣고 끓여 주는데, 주문 전에 무엇을 넣을지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밥 속에 보이는 동물의 장기(주로 간이나 허파이지만)에 놀랄 수도 있답니다.

'쪽'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쌀죽에 반숙된 계란이나 노른자만 넣고 바로 내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남쁠라(타이식 생선젓국)나 간장, 참기름 등을 넣어 먹으면 된답니다.

만드는 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이런 타이식 죽 중에서 '쪽'을 집에서 만들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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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고기 완자. 죽을 먹을 때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고기 완자를 준비합니다. 돼지고기 간 것에 파, 후추, 맛술 등을 넣고 티스푼 정도 크기의 완자를 만듭니다. '쪽'을 만들 때마다 만들기 귀찮으면,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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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에 첨가해서 먹는 양념들. 개인적으로 남쁠라와 굴소스 추천

이제 만들어진 '쪽'에 넣을 양념을 준비합니다. 굴소스, 남쁠라(태국식 생선 젓국), 참기름, 후추. 타이에서는 주로 남쁠라를 뿌려 먹어요. 약간 비릿한 젓국과 맹맹한 죽이 잘 어울린답니다. 굴소스를 뿌려 먹어도 좋아요. 향긋한 굴 향기가 입 안에 가득 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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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릭키누 초절임. 그 맛에 빠진다면, 헤어나질 못할 것이다

타이에서는 '쪽'을 먹을 때 뿐만 아니라 어느 음식을 먹든지, 식초와 설탕을 적정 비율 섞고 프릭키누라 불리는 타이산 고추를 넣어 절인 것을 즐겨 먹어요. 그래서 타이 식당에 가면 고추 초절임 통이 탁자 위에 준비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만드는 방법은 식초와 설탕을 1대 1 비율로 넣고(경우에 따라서는 비율이 달라지거나 남쁠라를 섞기도 한다) 끓인 후, 이 끓인 물을 프릭키누를 넣은 유리병 안에 붓고 밀봉해서 며칠 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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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릭키누 초절임과 쪽. 든든한 아침식사


전기밥솥에 고기 완자와 쌀을 넣어 물을 붓고 끊이면 '쪽' 완성. '쪽'을 그릇에 담아 채 썰은 파를 얹고, 계란 노른자를 살짝 올리고, 취향에 따라 양념을 뿌리면 먹을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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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식 '쪽'을 한국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타이에서 아침식사로 즐겨 먹던 '쪽'. 그 맛과 느낌은 타이식 그것과 조금은 다르지만 타이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어느 정도 날려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한 번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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