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경제도시, 상하이. 언제부터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난징시루를 점령했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와이탄 역사건축물 사이로 초호화 호텔들이 들어섰다. 또한, 와이탄에서 올려보는 푸동의 스카이라인을 꽉 채운 빌딩들, 언뜻 보면 미래도시에라도 온 듯한 느낌이다.
상하이는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중국 연안의 작은 항구에 불과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을 혁명의 열기로 불태웠던 문화대혁명, 이를 이끈 4인방도 상하이 출신. 물론, 당시 문화대혁명 영향으로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와 문화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 불모지였던 상하이,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 개혁, 개방의 상징적인 존재로 거듭 태어났다. 그리고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트로폴리탄으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으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중국에서 상하이가 차지하는 비중,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봐야 할 곳이 상하이 곳곳에 널렸다. 오늘은 상하이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10곳을 뽑아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와이탄
중세 유럽풍 건물이 몇 킬로미터에 걸쳐 길게 늘어선 와이탄. 낮에는 산들거리는 바닷바람과 함께, 저녁에는 맞은편 푸동의 멋진 야경과 함께 산책하기 딱 좋다. 19세기 중엽, 서구열강과의 불평등 조약으로 탄생한 개항지 상하이의 면모를 즐기기에 와이탄 만한 곳이 또 있을까? 와이탄과 푸동을 연결하는 페리에 올라타 짭조름한 바다향기를 느껴보자.
2. 푸동
경제도시 상하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푸동이다. 와이탄 맞은편 푸동 고층빌딩가에서는 도쿄와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금융도시로 성장하고 싶은 상하이의 야심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동방명주탑, 금무대하, 그리고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타워에 이르기까지, 초고층빌딩 전망대에서 즐기는 멋진 야경, 푸동을 가야만 하는 이유다.
3. 예원
상하이를 대표하는 역사건축물. 당시 상하이를 대표하는 부자였던 반윤단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1559년 만든 개인 정원이 바로 예원이다. 사시사철 피는 각종 꽃과 나무, 그리고 기암괴석과 연못으로 연출한 중국식 정원, 보는 내내 찬성이 절로 나온다. 예원 주변에는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다수 있고, 또한, 샤오롱빠오 하나로 100년 동안 사랑받아온 남상만두점도 주변에 있다.
4 난징똥루 보행가
상하이를 대표하는 상점거리인 난징똥루 보행가.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난징똥루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최초로 건립된 상하이 제일백화점, 일본계 회사가 투자해 세운 패션몰 이토킨, 보행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싱가포르계 백화점인 래플스시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쇼핑몰이 있다. 또한, 저녁이면 화려한 네온사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경이 멋진 곳으로 기념사진 찍기 딱 좋다. 보행가를 왕래하는 관광용 자동차를 타고 유유자적 도시 풍경을 즐겨보자.
5 난징시루
난징똥루 보행가와 더불어 상하이를 대표하는 쇼핑가. 난징똥루 보행가가 서민적인 느낌의 상점가라면, 난징시루는 고급스럽고 명품이 즐비한 현대적인 상점가이다. 홍콩계 백화점인 구광백화점, 상하이 최고 쇼핑센터라 불리는 플라자 66, 일본의 유명 백화점 이세탄이 투자한 매룡진광장, 그리고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10개 도시에 지점이 있는 골든 이글 등을 난징시루를 방문한다면 만날 수 있다.
6 상하이 박물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내 최대규모의 중국고대예술박물관. 상하이에서 금싸라기 땅 중에서도 금싸라기 땅인 인민광장에 있다. 중국의 전통문화와 시대정신의 융합을 상징하는 건물 외관은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총 14개의 전시실에서 서화, 조소, 도자기, 화폐, 소수민족 공예 등 다양한 중국 전통 예술품을 만날 수 있다.
7 신천지
유럽풍 노천카페 골목. 20세기 초 상하이에는 동서양이 융합된 건축 양식인 스쿠먼 양식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 신천지는 바로 스쿠먼 양식의 건물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탄생한 집단 상업지역. 노천카페, 레스토랑, 바, 그리고 클럽 등이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을 맞이한다. 노천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8 타이캉루와 m50창의원
상하이를 대표하는 예술지역으로 거리 곳곳 독특한 느낌의 상점과 카페가 즐비하다. 타이캉루가 만들어진 예술작품이 주로 판매되는 공간이라면, m50창의원은 이러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 공간과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가 많은 곳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필수 방문지.
9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 1919년 4월 13일 항일투쟁 목적으로 지금의 장소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임시정부의 설립과 위상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또한, 임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의 사진과 그들이 사용하던 가구 등을 건물 내부에서 만날 수 있다. 반일의 기치를 내걸고 가열차게 투쟁했던 순국열사, 그들을 추모하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다.
10 쉬자후이
상하이시 서남부의 상업지역. 홍콩 기업의 투자로 설립된 복합쇼핑몰 항회광장, 반투명 구체를 안고 있는 듯한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쇼핑몰 메트로시티, 그리고 상하이 전자제품 메카인 태평양 디지털 플라자 등이 쉬자후이 역 주변에 몰려있다. 또한, 상하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맛집과 멋집이 즐비한 헝산루,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웨덴의 생활잡화 전문점인 이케아가 주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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