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과 북을 연결하는 경항대운하, 이 운하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것이 바로 강남운하다. 강남운하는 다시 무수한 하천과 연결되어 있는데, 저우좡이나 통리, 그리고 오늘 소개할 시탕과 같은 운하마을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북경과 상해,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시탕은 운하마을이다. 마을 중앙에 하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다시 작은 물길이 마을 전체를 휘감듯 지나가고 있다. 부귀영화를 누리던 옛 시절에는 경항대운하의 끝자락인 항저우에서 출발한 배가 북쪽으로 이동중 아마 이곳도 들렸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옛 영화는 온데간데 없고, 정지한 시간의 흔적만이 온 마을을 감돌고 있다.
저녁놀이 비치는 저녁이나 해뜨기 전의 이른 새벽, 하천은 한낮의 그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또한, 거리에는 관광객을 부르는 상점 주인 목소리와 아무도 없는 박물관의 졸린 문지기만이 시간의 정적을 깨고 있다.
시탕은 랑펑廊棚의 도시다. 랑펑은 하천을 낀 도로에 설치된 처마를 말한다. 랑펑은 시탕의 건축학적 특징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아마도, 수송선이 정박한 나룻터와 일반 도로와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설치된 것이 아닌가한다.
지금 시탕에 남아 있는 랑펑은 총 lkm 정도로,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송선은 온데간데 없고, 관광객이 탄 나룻배만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시탕을 여행할 때는 골목에 주의하자. 무슨 소리인가하면 거리 곳곳에 재밌는 골목이 많기 때문.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을 가진 골목도 있고, 너무 길어 골목 끝이 안보이는 곳도 있다. 북경에서는 골목을 흔히 후통이라고 하는데, 이곳 시탕에서는 농弄이란 이름이 이를 대신하는 것도 재밌다.
운하, 랑펑, 그리고 농의 마을 시탕. 상해나 항저우로 여행을 떠난다면 시탕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