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홍콩

예술 탐방, 홍콩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

도꾸리 2012. 4. 4. 07:00
반응형

5월 중순 홍콩을 방문한다면 예술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국제적인 예술 전시회가 홍콩 섬에서 열리기 때문. 홍콩 인터네셔널 아트 페어(HONG KONG INTERNATIONAL ART FAIR, 줄여서 ART HK)가 바로 그 주인공.

 

홍콩 디저트, 입이 즐거워지는 여행

돼지간면에서 새우알면까지, 홍콩 면요리에 빠지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북이 등처럼 생긴 홍콩 컨벤션센터(香港會議展覧中心)에서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ART HK가 열린다. 4년밖에 안 된 신생 아트 페어인 ART HK, 하지만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유명 갤러리 참가를 이끌어낼 정도로 인기다. 2011년 열린 ART HK에 참여한 갤러리만 봐도 ART HK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38개국에서 260개의 유명 갤러리가 ART HK에 참여했다. 4일간 열린 전시회, 전년도 대비 38% 증가한 63,000명이 방문했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갤러리 12곳도 ART HK에 참여했다.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불리는 바젤 아트 페어가 ART HK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ART HK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

 

 

 

 

사진 출처, ART HK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ART HK, 전시회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시회장이 있는 완차이 일대에 호텔을 잡고, ART HK를 매일 방문해 현대미술을 감상하자. 현대미술을 즐기는 것, 홍콩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5월에 ART HK를 방문할 수 있다면 좋지만, 해당 기간 홍콩을 갈 수 없다고 해서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홍콩에는 예술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니 말이다. 오늘은 홍콩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예술 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홍콩을 대표하는 예술 공간, JCCAC

 

서민 마을로 유명한 삼수이포 근처에 JCCAC(賽馬會創意藝術中心, 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가 있다. 20세기 초 홍콩의 경공업 단지였던 삼수이포,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공장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했다. 공장은 텅 비고, 이를 생활터전으로 살았던 많은 이들도 이곳을 떠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텅 빈 공장을 활용해 예술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공장을 리모델링해 재탄생한 JCCAC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 입구에 '섹킵메이 공장빌딩(石硤尾工廠大厦)'이라고 적힌 글자만이 이곳이 과거 공장이었음을 알려준다.

 

 

 

 

 

JCCAC는 예술가들의 집단 창작공간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124개의 아티스트 그룹이 9층짜리 건물에서 매일 창작 혼을 불태운다. 또한, 갤러리이기도 하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현장에서 판매도 한다. 이러한 JCCAC를 둘러보는데 특별한 제약은 없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한 층 한 층 내려오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자. 다만, 갤러리에 따라 개방 안 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자. 

JCCAC와 같은 예술가들의 집단 창작촌은 중국 곳곳에 있다. 베이징의 따산즈 798((大山子798) 예술구와 상하이의 M50 창의원 등이 대표적.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중국 집단 창작촌의 공통점.

GOD Street Culture Museum

<기본정보>
주소 : 30 Pak Tin Street, Shek Kip Mei, Hong Kong
운영시간 : 10:00~22:00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jccac.org.hk/
찾아가기 : MTR 섹킵메이(石硤尾)역 C출구에서 도보 5~8분

 

 

 

 

 

2. 도살장의 변신은 무죄, Cattle Depot Artist Village

JCCAC가 공장을 개조해 예술가 집단 창작촌을 만들었다면, Cattle Depot Artist Village(牛棚藝術村, 줄여서 CDAV)는 도살장을 리모델링했다. 홍콩 정부의 지원으로 100년이 넘은 우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1년 현재의 CDAV로 태어났다. CDAV가 있는 토콰완 일대는 통라우라 불리는 오래된 건물이 특히 많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CDAV, 주변 통라우와 무척 잘 어울린다. CDAV 건물 자체가 역사건축물.

과거와 현재의 콘트라스트

CDAV는 JCCAC에 비해 규모가 작다. 전시장도 몇 곳 없고, 갤러리 개방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독특하고 재기 발랄한 홍콩 현대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CDAV만한 곳도 없다. 현재 20개 예술가 그룹이 CDAV를 근거지로 활동 중.

 

<기본정보>
주소 : 63 Ma Tau Kok Rd To Kwa Wan
운영시간 : 10:00~22:00
입장료 : 무료
찾아가기 : 노스포인트(北角) 선착장에서 구룡성행 페리 이용. 도착 후 도보 10분.

 

 

 

3. 예술가의 새로운 보금자리, 포탄

 

 

공장형 빌딩 밀집 지역인 포탄. 10~20층 높이의 빌딩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부 주거공간도 있지만, 대다수가 공장이 들어선 빌딩. JCCAC와 CDAV가 정부 주도로 생긴 예술가 공간이라면, 포탄은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예술가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공간이다. 현재까지도 빌딩 안에 공장과 예술가의 갤러리가 공존한다. 이러한 포탄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 이곳을 방문하는 컬렉터도 제법 많다. 매년 1월 2주간 포탄 예술제가 열리는데, 이때가 되면 갤러리 대부분이 개방된다. 현재 수십 개의 빌딩형 공장 안에 약 50개의 스튜디오가 있고 180명의 예술가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기본정보>
입장료 : 무료, 단 갤러리 개방이 제한적이다
홈페이지 : http://www.fotanian.com
찾아가기 : KCR 포탄(火炭, Fo Tan)역에서 도보로 이동

 

 

 

4. 홍콩 예술 교육의 산실, 이노센터

앞서 소개한 곳이 예술가의 집단 창작촌이라면, 이노센터는 이러한 예술가를 만들어내는 교육기관 성격이 짙다. 6층 건물인 이노센터, 건물 곳곳에서 미술 관련 수업과 실습이 열린다. 다양한 언어로 된 예술 관련 서적을 모아놓은 전문서점과 해외 유수의 산업디자인 업체 사무실도 이곳에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가 열리며, 졸업생들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2006년에는 홍콩 디자인센터와 손을 잡고, 산업디자인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기본정보 >
주소 : 72 Tat Chee Avenue, Kowloon Tong Kowloon, Hong Kong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www.innocentre.org.hk
찾아가기 : 카우롱통(九龍塘)역 C2출구에서 도보 3분

 

<etc>

- 호텔을 가장한 예술 갤러리, 랭함 플레이스 호텔(朗豪酒店, Langham Place Hotel)
- 시노센터信和中心, 홍콩 서브컬쳐의 발산지

- 중국 오행설을 내부 인테리어에 도입한 엘리먼츠(ELEMENTS) 

- K11은 구룡의 번화가 침사쵸이를 대표하는 예술계 쇼핑몰이다

 

<홍콩 관련글>

홍콩의 짝퉁 삭스핀, 운자이치를 아시나요?

데마에잇쵸(出前一丁), 그리고 홍콩속 일본문화!

홍콩여행, 트램 2층에서 바라본 풍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