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꽃피는 봄 내음을 느끼기에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봄이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계절이다. 겨우내 입었던 무거운 코트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자. 종로나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거나, 여의도 벚꽃축제를 마음속 그 사람과 팔짱을 끼고 걷게 될 그날이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4월의 태국,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연중 내내 더운 태국이지만 엄연히 겨울이 존재한다. 습하고 더운 여름과는 달리 건조하면서 선선한 날씨가 특징. 겨울이라고 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처럼 북부 고산지역에서 가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동사했다는 기사가 해외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지역 이야기이다.
4월의 설렘은 태국도 마찬가지이다.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무조건 두꺼운 점퍼를 입는 이들에게, 4월은 두꺼운 겉옷을 벗을 수 있는 시기이다. 또한, 흐트러지게 피는 4월의 벚꽃놀이를 기다리는 것처럼, 태국인은 가슴 졸이며 쏭끄란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태국 최고의 출제라 알려진 쏭끄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물 뿌리는 축제, 쏭끄란(Songkran)이란?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 사이에 열리는 태국의 설날 축제. 쏭끄란 기간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정부가 지정한 공식 휴일을 전후로 일주일 안에 태국 각지에서 쏭끄란이 열린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쏭끄란을 즐기기 위해, 지역 쏭끄란에 맞춰 이동하는 외국인 여행자도 제법 많다.
쏭끄란은 원래 신년을 알리는 종교적 행사로 시작했다. 쏭끄란 기간에는 마음속 번뇌를 씻기 위해 가족이 함께 모여 불상에 물을 뿌리는 의식을 치렀다. 또한, 어른에게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어른 손을 닦아주는 의식도 열렸다. 불상에 물을 뿌리고, 어른 손을 닦아주던 것에서 현재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과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쏭끄란 기간에 사원을 방문하면 불상에 물을 뿌리거나 꽃잎이 동동 띄워진 물로 손을 닦은 노인들의 모습을 여전히 볼 수 있다. 태국 설날에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축제가 바로 쏭끄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