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려면 시장 같은 곳을 가는 것이 좋다. 방콕의 짜뚜짝 주말시장이나 보베 의류시장 같은 곳은 너무 번잡하니, 가급적 이름 없는 동네 시장 같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은 따링찬 수상시장 입구, 시골 분위기의 장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배 타는 곳 앞에 50m 정도 펼쳐진 장터에서는 각종 먹거리와 생활물품을 판매하곤 한다.
따링찬 수상시장 입구에 펼쳐진 시장.
솜사탕을 팔고 있었다. 한국의 그것보다 더 형형색색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리고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지만, 솜사탕이 주는 그 말랑말랑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태국에 살 때 식사를 거의 밖에서 먹었다. 만들어 먹는 것이 귀찮아서가 아니라, 만드는 것보다 밖에서 먹는 것이 더 싸기때문. 밥을 먹을 때마다 꼭 주문해서 먹던 음료가 있다. 발효하다 만 포도주 같은 엉뚱한 맛에, 눈쌀을 찌뿌리면서도 매번 찾게 되던 중독성 강한 음료.
열대 과일 세트. 이렇게 여러 종류의 열대 과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감동 때문에, 언제나 태국을 방문하게 되면 몇 키로씩 불어서 오곤한다. 저렇게 먹어도 10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사실, 내가 술을 못하니 안주거리가 때로는 간식거리로 변하곤 한다. 아무래도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삶은 땅콩이나 고구마가 아닐까 한다.
조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화로위에서 구워주는 음식은 왠지 정이 간다.
꽃도 그렇지만 동물 박제나 뼈를 구입을 해도 쓸모가 없다. 태국에 산다면 집에 걸어놓고 볼 수 있겠지만,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내가 꽃이나 박제를 안 산 것 같다.
시큼한 맛이 우리 술떡과 비슷했던 태국 간식거리, 그리고 줄기 몇 개만 있으면 한 끼 식사 걱정 없을 것 같았던 콩.
달짝지근한 소세지를 좋아한다면,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물어보자. 시큼한 맛의 정체가 상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먹는 내내 생각할 지도 모른다. 물론, 태국어를 모른다면 이 조차도 참고 먹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찐 옥수수는 아무 생각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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