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일본 어린이집, 이래서 좋다!

도꾸리 2012. 4.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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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아이들을 위탁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육원(保育園, 호이쿠엔)이라고 합니다. 보육원은 다시 정부가 요구하는 시설기준을 갖춘 인가보육소(認可保育所)와  인가외보육시설(認可外保育施設)으로 나뉩니다. 인가보육소는 시설과 운영에 대해 자치단체가 원하는 기준을 엄격히 적용 받는 곳으로, 이런 이유로 정부가 운영비 일부, 혹은 전부를 지원합니다. 인가외보육시설의 경우는 보육원 개설에 대한 일정 요건만 갖춘 곳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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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치바현 마츠도시의 보육원 지도. 마츠도시에만 48개의 인가보육소가 있다

 

인가보육소와 인가외보육시설은 많은 차이가 있어요. 인가보육소는 정부가 관리하는 곳답게 보육사의 수, 시설의 넓이, 음식 관리 등이 철저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육료가 무척 저렴해요. 인가외보육시설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설도 좁고 보육료도 비싸답니다.

 

인가보육소는 인기가 높기 때문에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입소할 수 있답니다. 지역에 따라 기준은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모 모두가 직장에 다녀야만 아이가 보육원에 입소할 수 있어요. 또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경우, 여기에 직계가족이나 친척 등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입소에 마이너스,  건강이 나빠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다면 입소에 도움이 된답니다.

 

 

 

 

원생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경우 10명의 원생을 3~4명의 선생님이 돌본다.

 

부모 모두가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산후휴가를 내고도 빨리 직장에 복귀하는 일본 엄마들도 많아요. 일본 보육원은 생후 6개월부터 아이를 맡아주는데, 직장 다니는 엄마라면 이에 맞춰 회사에 복귀를 하면 여러모로 좋지요. 제 아내도 첫째를 보육원에 입소 시키기 위해 6개월만 쉬고, 회사에 다시 나갔답니다.

 

인가보육소의 보육료는 보호자의 전년도 소득, 그리고 주민세나 소득세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보육원에 입소하는 아이의 나이도 관련이 있고요. 물론, 어리면 어릴수록 손이 많이 가니 보육료가 조금 더 비싸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치바현 마츠도시의 경우 소득세에 따라 2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요. 비과세세대나 생활보호대상 세대의 경우 무료로 보육원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또한 최고액을 납부해야 하는 그룹으로 전년도 소득세를 652,500엔 이상 납부한 세대의 경우, 3세 미만의 아이인 경우 64,700엔, 3세인 경우 30,000엔, 4세 이상인 경우 25,200엔을 매월 납부해야 합니다. 소득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2만~3만엔 정도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낼 수 있어요.

 

 

 

 

 일본 보육원의 여름축제 모습

 

인가보육소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형제가 함께 다닐 경우에요. 둘째가 보육원에 들어갈 경우에는 50% 할인, 셋째부터는 무료로 다닐 수 있답니다. 일본도 아이 출생률이 무척 나쁘거든요. 정부에서는 어떡해서든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다산정책을 펼치고 있지요. 둘째부터 보육료를 저렴하게 해주는 것도 이러한 정책 중 한가지인 것 같아요 또한, 연장보육료도 무척 저렴해요. 첫째의 경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보육원에서 맡아주고 있어요. 경우에 따라 조금 일찍 아이를 보내거나, 조금 늦게 데리고 와야 할 경우가 있잖아요. 이런 경우라면 시간과 횟수에 상관없이 한 달에 1500엔만 더 내면 된답니다.

 

일본의 보육원 정책 덕택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엄격한 시설관리, 저렴한 가격, 여기에 집에서 도보로 1~2분 정도 떨어져있어, 너무 편하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계속 보육원에 보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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