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생선 한마리가 8억 4천만원? 일본 참치 경매 최고가 갱신!

도꾸리 2012. 2. 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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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를 낸 스시 프랜차이즈 스시잔마이, 그리고 사장.

일본을 대표하는 수산시장인 도쿄 츠키지시장에서 1월 5일 신년 첫 마구로(다랑어) 경매가 열렸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마구로 4마리 중 3마리가 일본에서 소비될 만큼, 일본인에게 마구로는 중요한 존재이다. 그래서 신년을 기념하는 첫 경매(1월 4일 혹은 5일)는 일본의 많은 대중매체에서 주목할 만큼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2012년 신년 첫 마구로 경매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잡힌 2,100마리의 마구로가 출품되었다. 또한, 역대 최고가를 2천만 엔이나 뛰어넘는, 5,649만 엔(약 8억 5천만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금액이 나와 일본 전역을 놀라게 했다.




신년 첫 마구로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를 낸 곳은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에 46개의 점포를 소유한 스시 프랜차이즈이다. 손님 앞에서 스시를 부위별로 자르는 '마구로 해체쇼'나 스시장인이 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스시학교'를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스시잔마이에서 5,649만 엔으로 구입한 마구로는 아오모리현 오오마(大間)에서 잡힌 269kg의 혼마구로(참다랑어). 1kg당 21만 엔(약 310만 원)이나 할 정도로 초고가이다. 혼마구로가 잡힌 오오마 일대는 빠른 해류와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본에서 최적의 마구로 서식지로 불린다.




역대 최고가로 마구로를 낙찰받은 스시잔마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부지역의 부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최고가를 냈다고 한다. 동북지역은 마구로를 비롯해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곳으로, 이번 지진과 원전사고로 말미암아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스시잔마이가 시가보다 비싸게 마구로를 샀지만, 최근 며칠간 미디어에서 스시잔마이를 소개하는 것을 보니, 마케팅 효과만큼은 제대로였다. 일본 동북부 부흥의 염원을 단 최고가 마구로 기록,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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