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행이야기

저공비행

도꾸리 2011. 11.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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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고, 이전에도 여행이야 줄기차게 했지만, 처음으로 떠난 여행.
아니, 여행이기 보다, 장기체류에 가까운, 차림새와 행색!
그렇게 대한민국을 떠났다. 
미련 없이...

비행기 안에서, 낮시간 대의 다른 비행기가 그렇지만, 푸른 하늘을 봤다. 
파랗다기 보다, 시퍼런, 그 하늘을. 
머랄까... 가슴이 뻥 뚫리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그렇게 계속. 

하늘이 주는 매력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실, 여행은 힘든거니까... 다리도 아프고, 사람도 만나야하고, 그렇게 부대껴야 하니까. 
하지만, 왠지 파란 하늘을 떠올리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여행 떠나기 전 설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만족감, 왠지 모두 파란 하늘 덕분인 것 같았다.

홍콩아트센터에 갔을 때다.
M층였던가? 영문이니셜로 시작되는 층에서 비행기를 만났다.
날지는 못하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퍼덕거리는.
날개짓이 왠지 애처로워보였다. 
힘이 딸린, 퍼덕임이. 

파란 하늘을 보기 위한 여행, 이제는 그만둬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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