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말레이시아

늦잠꾸러기 하루, 판다 아내, 그리고 감기

도꾸리 2011. 8.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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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돌아왔습니다. 긴 여행이었네요. 하루와 함께 한. 이제까지 여행중 가장 길었던 것 같아요. 여행이 긴 만큼, 사건사고도 많았지요. 물건도 잃어버리고, 감기에 걸려 고생도 했답니다.

하루가 부쩍 큰 느낌이에요. 말 그대로 느낌. 왠지, 말하는 어휘도 늘어난 것 같고, 밥도 주는 대로 먹어서 좋습니다. 다만, 여행 내내 어린이집 갈 걱정 안하고 잤더니만, 어제는 무려 10시에 일어나더군요. 덕분에 오늘 아침에 어린이집 노내느라 힘들었어요.

아내는 피곤에 쩔어 두 눈 밑이 검게 변했네요. 판다처럼. 아내의 고질병이에요. 피곤하면 눈가가 검해지는. 긴 여행동안 짜증 한 번 안부리고, 하자는 대로 따라와줘서 너무 감사를! 아무래도 아내가 판다가 된 것은 피로라기 보다는 너무 끌려다녀서 그런것 같아요. 오늘 출근하는데 어찌나 쌩쌩하던지.

여행중 감기에 걸렸답니다. 그것도 열이 39도가 넘었을 정도. 중간에 스케줄을 전부 변경하고 그냥 코타키나발루에서 돌아올까 고민도 했답니다. 가져간 감기약 덕분에 어떻게 어떻게 쿠알라룸푸르까지는 도착했고, 다음에 현지 병원에서 받은 약으로 그나마 연명! 살아서 돌아왔어요!!!

이로써, 현지 병원에 가본 곳이 중국, 태국,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4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해외 나가면 어찌나 자주 아픈지... 여행 중 감기 조심하세요. 

지금은 집에 있어요.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갔고, 쿠로는 현관 앞에서 자고, 그리고 아내는 출근 했답니다. 밀린 일부터 하나하나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모두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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