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홍콩

에필로그 홍콩, 시작하거나 혹은 지속하거나!

도꾸리 2011. 3. 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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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돌아왔습니다. 갈 때 보다 무거워진 짐, 줄어든 지갑 속 내용물, 그리고 스펀지처럼 질퍽해진 몸을 이끌고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변한 것 몇 가지. 화장실 안쪽 신경 쓰이던 곰팡이는 누군가에 의해 깨끗히 지워졌고, 집은 잘 정리되어 더 넓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부쩍 말이 많아져, 이제는 그 말상대 해주기가 버거워진 하루.
 
변하지 않은 몇 가지. 언제나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는 아내, 옹앙거리며 내 다리를 붙잡고 온 몸으로 부비는 하루,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짖는 쿠로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어요.

가족이란 이런 존재인 것 같아요. 막상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도, 잠시, 혹은 오래 떨어져 있으면 그 소중함을 알게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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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서 빅토리아 피크까지 걸어서 올라갔을 때의 감동, 그래서 더 멋있었던 야경!

홍콩 곳곳을 돌아보고 왔어요. 센트럴에서 빅토리아피크 정상까지 걸으며, 홍콩 근대사에서 영국과 일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죠. 섹킵메이에 있는 메이호하우스에서는, 홍콩드림을 쫓아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애환과 삶을 확인 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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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시티의 한 예술구. 방문 당시 애니메이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또한, 홍콩 곳곳의 예술촌을 방문했어요. 북경 따산즈나 상해의 m50 창의원처럼 홍콩에서도 예술구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더군요. JACCAC, 구룡성 인근, 포탄, 이노센터 등 예술과 관련된 시설을 이번 홍콩 여행을 통해 방문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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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오섬 트레일. 고생한 만큼, 멋진 경관을 보여주었던 곳.

홍콩에 대해서 해야할 이야기가 제법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단순히 쇼핑을 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했다면, 이번에는 철저하게 사전에 조사를 하고 떠난 여행이라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경험한 홍콩, 하나씩 소개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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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음식의 재발견. 마카로니스프나 인스턴트라면스프에 적응하면 홍콩여행이 한결 편해진다.

그나저나, 저 없는 사이에 하루가 부쩍 커버린 느낌이라 왠지 서글픔 감정이 드네요. 안 본 사이에 말도 많아지고, 단어량도 엄청 늘어난 것 같아요. 왠지 제가 없어야 더 빨리 크는 것 같아, 아빠로서 살짝 서운함이! 그래도 좋습니다. 환한 하루의 웃음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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