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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하루, 머리를 묶다!

한국남 일본녀 2010/01/01 08:00 Posted by 도꾸리
연말 연휴에 들어간 아내, 매일 하루 꾸미기에 정신없다. 이런저런 옷을 입혀보고 신발도 신겨보고, 귀여워 죽는다. 나도 옆에서 장단 맞추며 '이 옷을 입히면 더 예쁠것 같다'는 둥 아내의 하루 꾸밈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사진도 찍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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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머리를 묶어버린 아내. 하루는 태어난지 9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아내를 닮아 머리숱이 제법 많다. 더부룩한 머리를 보면서 어떻게 해주고 싶었다. 아내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머리를 아에 묶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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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든지 낼름낼름 거리는 하루. 정말 주위의 무엇이든지 다 낼름거린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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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기어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하루. 이런 하루를 위해 두툼한 이불을 바닥에 깔아 두었다. 기어다니는 속도가 제법 빨라 가끔 깜짝 놀라곤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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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혼자서 설 수는 없지만 주위 물건을 짚고 일어설 수 있는 하루. 일어나다가 꽈당 넘어지기도 하지만, 울지도 않고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아내와 내가 감동했던 적도 있다. 하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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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덥수룩하다. 잘라줘야 하는데... 아내는 옆에서 묶은 머리도 제법 괜찮다며 미용실 가기를 싫어하는 눈치다..에휴.. 어쩐다...

하루, 모자 쓴 모습은 어떨까?

한국남 일본녀 2009/12/31 11:01 Posted by 도꾸리

요새 하루 꾸미기(?)에 정신 없는 아내. 이 옷도 입혀보고 저 옷도 입혀보고, 하루가 예뻐 죽습니다. 하기사 저도 하루 꾸미기에 동참하고 있는 처지이니,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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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첫번째, 하루 모자 쓴 모습입니다.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이 별로네요. 저도 한 화면에 넣어주면 좋으련만, 아내는 하루만 담았네요.
어찌나 하루를 예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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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차에 태워서 한 컷.
차일드시트에 앉아 비교적 얌전하게 있더군요. 다른 아기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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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볼살이 귀여운 하루. 애기살이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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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유모차에 태워 산책할 때 모습입니다. 가끔 하루가 9개월이라는 거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찌나 얌전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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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모자를 쓴 하루. 머리카락이 없으니 조금 무섭게 보이는 것 같아요. 아니면 조금 뿔난 것일지도...




하루가 태어난지 며칠만 지나면 5개 월째가 된다. 사실, 걱정했던 것 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가 빨리 쿠로(애견)와 친해졌으면 한다. 영화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봤던 것일까? 애견과 다정하게 지내는 하루를 요새 자주 상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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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하루가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아빠,엄마 얼굴을 아마도 익힌 것 같다. 우리 존재 이외의 사람을 보면 울기 시작하는 하루. 쿠로를 보고 울지 않는 것을 보면,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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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 우리 가족에게 온 것은 4년 전. 2개월 된 갓난 아기 때 우리집에 왔다. 물론, 동물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가족과 같은 존재. 힘들고 어려울 때 천진난만한 쿠로 얼굴을 보면서 힘을 되찾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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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쿠로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을 말이다. 아무래도 하루가 태어난 후부터, 자신에게 쏟아지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정말로, 쿠로가 '왕왕' 짖지 않는다면 그 존재감 마저 잊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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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와 쿠로 서로간에 거리감이 존재한다 . 가끔 자신의 동족임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쿠로가 하루에게 다가와 냄새 맡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 보는 듯한 인기척을 느끼면 이내 멀리하곤 한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서로를 무시하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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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 최근들어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과 안 놀아준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항인 것 같다. 하루와 함께 있으면, 괜히 장난감 가지고 내 옆에 와서 물어뜯고 난리를 핀다. 이럴 때 하루라도 울면 정말 정신이 없다.

둘 사이에 아직 어색함이 존재하는 것 같다. 둘 사이의 관계 좁히는 일을 인위적으로 할 수 없으니 속이 타기만 한다. 어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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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태어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다른 초보아빠, 엄마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하루를 키워나가고 있다.

사실 '키운다'보다는 '배운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같다. 하루를 키우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 만큼 잘 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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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든문득  '정말로 하루가 내 아들 맞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마키와 나 사이의 생물확적인(?) 관계에 의해 태어났으니 당연히 내 아들이 맞겠지만, 생김새나 행동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아버지로서 하루가 나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하루가 이런 나의 기대와는 달리 엄마 쪽을 더 닮았다는 생각이 들때 조금 서글퍼지지는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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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고 있으면 나를 닮은 곳이 몇 군데 있다. 쌍커풀 없는 눈, 수가 적은 눈썹, 약간 들어올려진 코, 그리고 반곱슬머리가 바로 그것. 열거하고 보니 그다지 좋지 않은 부분만 나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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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얼굴이 크다든지, 코가 못생겼다든지, 비록 나의 나쁜 점만 닮은 것 같지만, 때로는 이것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머랄까? 안심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나마 나를 닮은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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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서는 하루에게서 연예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언젠가 목욕을 시키고 보니 하루 얼굴이 완전히 무한도전의 정준하와 똑같은 것이었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과 두리뭉실 생긴 얼굴, 그리고 그 크기까지. 하루가 정준하와 닮았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너무 웃겨, 그렇게 몇 분 동안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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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일본 생활에서 하루는 내 아들이자, 좋은 친구다. 하루에게서 발견되는 나의 흔적들, 그것이 나의 나쁜 점만 닮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난 행복하다.

언젠가 자는 하루의 발가락을 확인한 적이 있다. 난 두번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보다 긴데, 혹시나 하루도 그런지 확인하고자 말이다. 앞으로도 하루에게 남겨진 내 흔적찾기는 지속될 것 같다. 친구로서 아들로서 하루가 건강히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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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처가댁에 다녀왔다. 가족여행으로 온천에 다녀오거나 처가댁 인근을 돌아보기도 했다. 아마도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하루의 백일 행사가 아닐까한다. 백일상을 못 차려줘 하루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를 이번 처가댁 방문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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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일상을 차린다. 일본에서는 이를 오쿠이조메(お食い初め)라고 부른다.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 100일 전후로 먹는 것에 고생하지 않고 일생을 살아가라는 의미로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상을 차려준다.

상차림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본식 찰밥인 세키항(赤飯), 3가지 반찬과 1가지 국이 기본 상차림. 반찬은 츠케모노(야채절임), 생선구이, 조림 등 일본인의 일반 상차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미소시루(된장국) 등을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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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100일 사진을 찍게된 동기는 유우(아내 동생)의 100일 사진을 보고서다. 유우의 100일 사진을 보고 하루도 이렇게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장모님에게 말했는데, 이를 흔괘히 받아주셨다. 다행이 유우가 100일 기념으로 입었던 기모노와 식기가 남아있어, 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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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이조메를 할 때 남자는 검정색의 기모노를 입는다. 아직 목도 서지 않은 아이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에, 옷을 입힌다기 보다는 둘둘 감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둘둘 감기 편하게 옷의 길이나 폭도 상당히 큰 편.

집안에 따라 틀리지만 오쿠이조메를 할 때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기모노를 입는다. 일반적인 가문의 경우 스티카처럼 붙일 수 있는 것도 있다. 조금 특이한 가문의 문장인 경우 직접 제작해서 기모노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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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잔치에 쓰이는 식기도 조금 특별하다. 오쿠이조메를 위한 전문 식기를 토이자라스나 아까짱혼포 같은 유아전문 용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붉은색, 여자는 검정색의 식기를 사용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칠기로 만들어진 제품은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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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아직 목이 서지 않아 앞과 양 옆에 방석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루에게 백일상을 차려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장모님이 신경써주셔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깔깔마녀님이 하루를 위해 보내주신 한복도 있으니, 다음에는 한국식으로 100일 상을 차려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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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처가댁에서 돌아왔다. 장인어른 환갑잔치 때문에 아내 형제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환갑잔치라고 해서 연회와 같은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가족 전부가 인근 게로온천을 방문해 온천욕을 즐기며 가족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적응하기 힘든 일본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본음식, 특히 처가댁에서 맛본 일본 음식은 거의 다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스키야키(すきやき)를 먹을 때 날달걀에 찍어 먹는 일본 식습관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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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키야키. 쇠고기, 두부, 버섯, 파 등에 간장소스를 뿌리고 이를  굽거나 끓여 먹는 음식이다. 밑이 평평한 사각형 전골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을 찍은 당일에는 나베(냄비)에 수키야키가 나왔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용기나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스키야키는 국물이 거의 없이 조려 먹는다. 스키야키 소스를 뿌리고 여기에 굽듯이 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기 때문. 끊인 물에 데쳐먹는 샤브샤브에 비해서도 고기 크기가 굵고 큰 것을 사용한다.  

오키나와의 경우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스키야키하면 쇠고기를 이용한다. 또한, 타이에는 타이수키라 불리는 음식이 있는데, 스키야키보다는 샤브샤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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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런 스키야키를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익힌 야채와 쇠고기를 토키타마고(溶き卵)에 찍어 먹는 것이 바로 그것. 토키타마고는 날달걀을 푼 것을 말한다.

이 날달걀에 찍어 먹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점액질의 액체가 입안에서 미끈거리는 느낌의 생소함, 날달걀 특유의 냄새 등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
 
스키야키를 먹는 방법은 원래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칸사이 지역과 도쿄를 중심으로 한 칸토지역이 원래 조금 달랐다. 칸사이에서는 쇠고기를 날달걀에 찍어 먹고, 칸토는 이런 식습관이 원래 없었다고 한다. 그랬던것이 칸사이 스키야키 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칸토지역에 속속 점포를 오픈하면서 날달걀에 찍어 먹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날달걀에 쇠고기나 각종 야채를 찍어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뜨겁게 굽거나 데친 재료를 입에 바로 넣으면 데일수 있기 때문에, 날달걀에 한 번 중탕해서 먹게 된 것이다.

날달걀을 먹는 식습관은 여러 일본 음식에서 볼 수 있다. 일본식 생청국장인 낫토에 계란을 풀어 먹거나, 달걀에 설탕을 넣고 여기에 청주를 부어 따뜻하게 데운 후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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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휴가중!

블로그 놀이 2009/08/04 09:34 Posted by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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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처가댁에서 찍은 가족사진!


지난 금요일 치바현을 벗어나 처가가 있는 도야마에 왔습니다.

장인어른 환갑 기념 여행에 아내의 전가족이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본 3대 온천중 하나인 게로온천에 갔다가 지금은 처가댁에서 휴식중.

오늘 저녁 도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도쿄에 도착한 이후에 게로온천과 처가댁에서 맛본 다양한 음식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할께요.

블로그는 수요일부터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예전에 중국 북경에서 공부할 때 일이다. 학교 기숙사를 사용했었는데, 일본인과 방을 함께 사용했다. 일본인의 중국 이름은 반번. 백혈병에 걸린 동생의 치료 때문에 일본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다. 한동안 같은 방을 사용했던 인연으로 꽤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랜기간 일본인을 알고지낸 것은 아마도 반번이 처음이었다. 반번과 함께 했던 시간 중 일본인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비슷한 외모이지만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 반번. 오늘은 일본인 반번을 통해 알게된 일본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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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TBS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
백혈병 걸린 동생의 수술 때문에 급히 일본으로 귀국하게된 반번. 정으로 꽁꽁 뭉친 한국인, 반번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6개월 동안 함께 지낸 인연 때문인지, 나를 포함해 3명의 한국인이 반번의 송별회를 마련했다.

평소 자주 가던 식당에서 반번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일본에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르니, 가기 전에 맛있는 것도 사주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모인 4명, 늦은 저녁시간까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술도 꽤 많이 마셨다. 그리고 계산은 한국 방식으로 연장자였던 정헌이형이 냈다.

며칠 후 반번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시내에 있으니 일본으로 돌아가기전 식사나 함께 하자고 했다. 우리가(한국인) 한 번 쐈으니, 이번에는 반번이 귀국하기 전에 중국 돈 다 쓰고 가려나 싶었다. 그래서 그날 멤버에 몇 명이 더 추가되어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1차로 식사겸 반주로 술을 마셨다. 한국 주점에서 먹고 마신 1차, 금액이 제법 나왔다. 아무래도 반번에게 전부 내게 하기에는 무리다 싶어, 모임 참석한 한국인끼리 1/n로 냈다. 그렇게 낸 금액이 1명 당 대충 50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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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노래방에 갔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나오는 곳으로. 지난 번에도 우리(한국인)가 계산했고, 당일 1차도 우리가 계산했으니, 2차를 반번에게 계산하라고 했다. 그렇게 지불한 금액이 120위안. 그리고 방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다. 반번이 고개를 숙인체 울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을 위해 우리가 송별회를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워서 그러는줄 알았다. 그런데 우는 모습이 조금 달라보였다. 왠지 서글퍼 보였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반번에게 우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대답은?

"왜 나만 120위안을 내야하는거야? 너희는(한국인) 50위안씩 내고, 불공평해!"

우리가 송별회를 열어준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자신을 속였다고(돈을 더 내게한) 생각한 울분의 울음이었던 것이다. 사실, 당시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했다. 솔직히 배신감도 들었다. 반번을 위해 송별회를 열어주었는데, 뜬금없이 더치페이 타령이니 말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우리(한국인)가 지불한 금액이 훨씬 많았다. 어째 예전에 한국식으로 돈을 지불한 것은 생각 안하고, 지금 더치페이 안 한 것만 꼬투리 잡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각자부담을 와리캉(わりかん)이라고 한다. 불문율처럼 각자 몫에 대한 금액을 철저하게 나누는 것이 일본식 문화이자 관습.

반번과의 만남 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일본인을 많이 만났다. 여러명이 함께 식사하고 음식값을 치를 때, 계산기로 정확히 나누는 일본인은 아직 못만났지만, 그래도 일본인 대다수가 이런 와리캉에 철저한 것은 사실이었다. 친구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그것이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회사일지라도 와리캉 문화가 존재한다.

사실 1/n이 깔끔한 것 같기는 한데, 왠지 정은 없어 보인다. 끈끈한 무엇인가를 중시하는 한국식 정에 익숙한 나,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칼같이 나누려하는 일본인 아내를 보면 살짝 뒷걸음질 치게될 때가 있다. 아내와 나는 서로간에 살아온 관습이나 문화가 전혀 틀리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간극을 좁혀 나가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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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몇 년 되었냐는 질문을 가끔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결혼식을 안 올렸으니, 당연힌 혼인신고한 때를 기점으로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아내와 함께 살기 시작한 시점과 결혼 도장을 찍은 날짜와는 대략 1년 정도 공백기간이 있다. 그렇다. 흔히 쉽게들 이야기하는 동거를 1년 정도 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거를 감행(?)한 1년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아내의 안부를 묻거나 하면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말 안해도 동거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테니 말이다. 그렇게 유야무야 1년 간의 동거를 거쳐 결혼에 성공. 지금은 3년 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아내의 나라인 일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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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
일이다. 아내의 집에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이라면 결혼 전이니 함께 방을 쓰게 하지는 않을텐데,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서른을 넘긴 우리들이야 그렇다쳐도 20세 초반의 아내 남동생도 함께 온 여자친구와 함께 둘만의 방을 사용했다.

아내에게 2명의 남동생이 있다. 타츠와 유. 유는 20대 후반으로 처가댁 인근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막내 타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둘 모두 미혼.

첫 아이 출산 때 장모님이 오셨다. 아이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기 위해. 그리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다. 바로 유의 동거 소식! 원래 장남인 유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얼마전 회사에서 만난 동료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결혼이 전제되었다고 해도 유의 동거 소식을 장모님에게서 들은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결혼 전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둘째 타츠의 여자친구는 오키나와에 살고 있다. 대학 동기로 만난 둘은 졸업후 사회인으로 치바현과 오키나와에서 각각 생활하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를 해보면 알겠지만 여간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다. 타츠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얼마 전부터 여자친구를 불러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사실 타츠의 경우 결혼을 먼저 하려고 했다. 하지만 동거를 권한 것은 여자친구 부모님. 둘 모두 아직 어리니 급하게 결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일단, 함께 살아보고 결혼 문제는 그 이후에 결정하자고 했다.  

의도했든 안했든 결과적으로 처가댁 3남매 모두 동거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동거가 더이상 부끄럽고 숨겨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동거를 하면 누가 밑지고 누가 남는 장사라는 세속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거를 인정하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분위기.

동거와 관련된 한국 방송이나 신문기사를 보면서 그 말초적 소재에 기가 차곤했다. 동거를 하면 한국 사회에서는 절대로 여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이래서 나오는 것 같다. 동거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볼 것이 뻔하기 때문.

동거를 하면 어떤 점이 좋더라, 혹은 어떤 점이 나쁘더라, 이런 접근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결혼을 전제로 했든, 아니면 둘이 죽고 못살아 함께 살기로 했든, 청춘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에 대해 더이상 색안경 끼고 보지 안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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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태어난지 3주가 흘렀습니다. 하루가 태어날 때의 감동은 온데간데 없고, 매일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배가 고프거나 대소변을 보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하루때문에 밤낮 구별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초반의 불규칙했던 생활리듬도 이제는 안정됐는지, 가끔 하루가 울어도 그냥 자버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처가댁 식구들은 직접 왔다 갔고, 아내 친구들은 방문 못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내주었답니다. 그래서 고마움 마음에 대한 답례로 저희도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식이나 출산때 선물이나 돈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해당 행사가 끝나면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답례 선물을 보내는 것이 일종의 관습랍니다.

선물에 대해 답례 선물을 보내는 것도 우리와 차이가 있지만, 답례 선물 종류도 상당히 독특한 것이 많더군요. 오늘은 이 답례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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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을 답례품으로 보내는 일본. 얼마전 TV에서도 쌀을 답례품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소개를 하더군요. 출산 후 답례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와 일치하는 쌀을 포장해서 답례품으로 보낸답니다. 물론, 아이 사진과 이름을 적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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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술을 보낼 수 있다. 일본 사케 종류에 아이 얼굴과 이름을 적어서 말이다. 아무래도 저 술 먹고 꼬장 부리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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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종류도 있더군요. 마찬가지로 아이 사진과 이름을 적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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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즙 음료. 건강의 이미지와 아이의 천진난만한 얼굴이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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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례 제품으로 가장 무난한 카스테라. 예전부터 일본에서는 답례 제품으로 카스테라를 많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아내 친구가 출산 했을 때 선물을 보냈는데, 이에 대한 답례품 역시 카스테라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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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테라 이외에도 답례품으로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요. 케익이나 사탕 종류에 아이 이름을 적어 보내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답례품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아이 이름이 있어 먹기가 조금 아깝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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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 답게 답례품으로 차 종류도 있네요. 주로 녹차나 홍차가 많더군요. 차를 담는 통에 사진처럼 아이 사진과 이름을 프린트해서 보내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답례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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