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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 있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 헤이세이 22년(2010년) 2월 22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숫자 '2'가 5개 이어지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이러한 이벤트 중 특히 기차 관련 이벤트가 많았는데, 도쿄의 경우 토큐전철에서 기념 입장권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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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큐전철에서는 숫자 '2'가 5개 연속으로 이어지는 헤이세이 22년(2010년) 2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 입장권을 발매했다.  토큐센의 시부야, 요코하마 등 10개 역의 보통 입장권을 세트로 묶은 것으로, 입장권 10매가 한 세트로 가격은 9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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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부수 3000매 한정, 당일 새벽 5시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2시간 30분 만인 7시 30분에 판매가 완료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오타쿠 많기로 소문난 일본, 역시나 이런 희소가치 있는 이벤트에는 새벽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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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다이바에서 열린 건담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건담 TV 방영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에는 건담을 동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오늘은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프라모델 전문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아이 장난간 정도로 여겼던 프라모델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을 모습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오늘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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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전문점 슈퍼 모델러즈(super modelers) 입구. 반다이나 웨이브 등의 각종 프라모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있는 건담은 1미터가 조금 넘는 크기로 시중에서 대략 15만엔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상당히 큰 제품이지만 다른 프라모델과 마찬가지로 총이나 방패 등의 무기뿐만 아니라 신체도 분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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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각종 부속품이 반제품 형태로 되어 있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은 다양한 건담 프라모델.

일본에서는 이러한 프라모델이 단순히 아이들 조립완구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하나의 예술적 장르로까지 발전시켰다. 이러한 프라모델을 생업으로 연결시킨 전문 프라모델러가 있는 나라도 바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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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곳에서는 입구 왼편에 프라모델 공방이 있어, 이곳에서 프라모델 제작과 조립에 관련된 시연을 이벤트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출연진이 전문 프라모델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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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프라모델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전투기, 기차, 전투 등 프라모델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다. 사진은 슈퍼모델러즈 내에 있는 자동차 프라모델 관련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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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슈퍼 프라모델러즈에서는 반제품 이외에 직접 프라모델을 만들때 필요한 부속품과 도구도 구입할 수 있다. 프라모델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곳, 아키하바라의 슈퍼 프라모델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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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천국 일본. 한가지에 몰두하는 그들의 생활을 TV나 드라마 등을 통해 보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마다 너무도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에 어디 별나라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얼마 전 하토야마 일본 총리가 술 한 잔 마시고 기자들을 향해 '나는 우주인'이라고 했다는 기사가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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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15~20만엔에 거래되고 있는 후지야의 마스코트 페코짱인형

얼마 전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바로 일본의 프랜차이즈 양과자 전문점인 후지야(不二家)의 가게 앞에 전시된 페코짱(ペコちゃん)인형을 한 조직폭력배 단원이 훔쳤던 것이다. 조직폭력배는 페코짱 인형이 매니아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다는 것을 착안,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여겨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당시 폭력배가 훔친 페코짱 인형은 높이 110cm, 무게 10kg으로 후지야 점포 앞에 선전용으로 세워진 것이었다. 비매품인 페코짱 인형은 현재 인터넷 등에서 개당 15만~20만엔에 거래되고 있다.  

페코짱 인형은 후지야의 마스코트 인형으로 무려 6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형태의 페코짱 인형이 제작되었으며, 초기 제품 중 머리를 누르면 자기 소개를 하는 '토킹페코' 모델의 경우 현재 100만엔을 호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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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야 앞에 광고용으로 전시되고 있는 페코짱 인형

페코짱 인형의 도난사고는 올 해 1~2월 킨키지역에서만 10여 건이 넘게 발생했다. 그 만큼 범죄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는 페코짱 인형.  페코짱인형은 비매품이라는 희소성과 오랜 역사 동안 다양한 디자인의 인형이 생산된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수집광적인 면모가 더해져 인터넷 상에서는 팔지도 않는 페코짱 인형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를 전문적으로 훔치는 사람도 등장했을 정도니 말이다.  

가게 선전용으로 가져다 놓은 마크코트도 수집 대상이 되는 일본. 그들의 수집광적인 면모, 과연 어디까지 지속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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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아키하바라(秋葉原)역에 도착하면 여러 출구 이름이 보인다. 특별한 용무가 없다면 지하철 히비야센과 요도바시 카메라로 갈 수 있는 쇼와도리(昭和)출구나 아키하바라의 메인 거리와 연결된 덴키가이(電気街) 출구를 이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점과 관광지가 이 두 출구에 몰려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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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키가이(電気街) 출구란 이름은 아마도 전기/전자 제품을 파는 상점가가 몰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려지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전기가 출구로 나오면 일본의 대표적 전자제품 양판점 중 한 곳인 이시마루덴키(石丸電気)나 아키하바라에만 10여 점포를 운영중인 소프맵(Sofmap), 그리고 '메이드 인 재팬'이 찍힌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외국인을 위한 전자제품 면세점 등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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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아키하바라역의 덴키가이란 이름이 사라지거나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다. 덴키가이에 있어야 할 '덴키(電気)'가 갈수록 폐업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2008년 10월 말에는 컴퓨터 관련 용품과 각종 전자제품을 함깨 파는 츠쿠모(ツクモ)가 우리의 화의제도와 유사한 민사재생법을 신청했다. 츠쿠모의 경우 아키하바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로봇 관련 서적과 부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본점 3층에 따로 둘 정도로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애착이 강한 곳이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이시마루덴키 PC관이 폐점에 몰리기도 했다. 이시마루덴키는 아키하바라 일대에 본관, 생활가전관, SOFT관 등 8개의 점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28개의 점포를 운영 중에 있는 견기업.

 

아키하바라에서도 상당한 인지도와 점포를 가지고 있는 츠쿠모의 민사재생법 신청이나 이시마루덴키 PC관 영업 부진은 앞으로 '덴키가이'로서 아키하바라 이미지 변화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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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키하바라의 변화는 사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2차 대전 후 라디오 트랜지스터를 팔 던 것이 시초인 아키하바라. 초기의 전기, 전자 부품을 팔 던 이미지는 현재 주오도리의 대형 전자 부품 판매상인 와카마츠(ワカマツ)나 게이머즈 본관 뒤편의 소규모 전자 부속품 판매점이 모여있는 곳, 그리고 JR 아키하바라 덴키가이 출구 맞은 편 라디오 회관(ラジオ会館)을 통해서나 알 수 있다. 이 중 라디오 회관은 이름만 라디오 회관이지, K-BOOKS와 같은 각종 오타쿠 관련 제품을 파는 상점이 점령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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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트렌지스터와 같은 전자제품 부속품을 팔던 곳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바로 가전제품 양판점으로서의 아키하바라. 일본의 고도 성장과 맞물려 생활가전의 보급도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수요가 상당부분 아키하바라와 같이 가전 제품 전문 매장이 몰려 있는 곳으로 집중되었다.   

하지만, 비쿠 카메라(Bic Camera)와 요도바시 카메라(Yodobashi Camera)와 같은 전자제품 카테고리 킬러의 등장은 아키하바라의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용이함과 내수 진작을 도모하는 일본 경제 정책의 효과로 80년 대 초기부터 중반까지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전자제품 양판점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었던 것. 또한, 자동차 보급의 증가와 맞물려, 교외에 세워진 대형 쇼핑몰에도 전자제품을 사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아키하바라로 가는 수고를 덜게 되었던 것. 결국에는 가전제품 양판점으로서의 아키하바라의 입지가 줄어들게 되었다. 

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아키하바라가 선택한 것은 바로 퍼스널 컴퓨터(PC)였다. 애플의 매킨토시,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3.0, 그리고 일본 IBM의 DOS/V 등이 80년 대 중반부터 발표되기 시작하였고, 이와 맞물린 일본 PC붐에 편승해 아키하바라 곳곳에는 컴퓨터 전문매장이 속속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아키하바라 일대 종합 전자제품 양판점도 점차로 'PC관'이나 '컴퓨터관'등의 이름으로 신규, 혹은 전문관이 들어서게 된 시기도 바로 이때다.  

퍼스널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이와 관련된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었고, 관련된 기업도 이에 발맞추어 빠르게 증가하게 되었다. 라옥스 컴퓨터관이나 아키하바라에 10여 개의 매장을 갖춘 소프맵(Sofmap), 컴퓨터 관련 제품 판매하는 매장으로 아키하바라 내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츠쿠모 이엑스(Tsukumo eX)를 소유한 츠쿠모, 그리고 컴퓨터 DIY 전문 매장을 표방한 티존(TZONE)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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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로 넘어온 아키하바라는 기존의 전자, 전자 제품 이미지에 매니아적인 요소가 더해지게 된다. 물론, 예전에 이러한 이미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의 이미지가 지극히 한정적, 제한적이었다면, 현재의 아키하바라는 드라마나 영화라는 상품에 종종 그 은밀한 모습을 배경 이미지로 보여주며 '매니아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급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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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합승이라도 하려는 듯, 2006년 3월 아키하바라에 새롭게 오픈한 인텔리전트 빌딩인 UDX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Tokyo animation center)를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센터는 UDX 4층에 있으며, 내부에는 무료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애니메이션 전문 라디오 방송국, 그리고 각종 관련 기념품 등을 팔고 있다. 또한, 같은 층에는 관련 디자인 박물관과 전문 상영시설도 들어올 예정이며, UDX 빌딩 저층부 광장에서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와 행사가 진행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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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의 이러한 매니아적인 이미지 확산 속에 2007년 후반 소프맵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소프트맵의 리뉴얼이 바로 그것. '소프맵 타운'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진행된 소프맵의 리뉴얼은 아키하바라 곳곳에 산재해 있던 소프맵 점포의 전문화, 분산화가 목표다. 아키하바라 내에서 컴퓨터 관련 매상은 90년 대 중반 이미 가전제품의 그것을 앞지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든 컴퓨터 관련 제품 매상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소프맵은 매니아층을 겨냥한 전문화의 길을 택한 것이다.  

현재 소프맵은 아키하바라에만 10여 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MAC/크리에이터 점포, 중고 컴퓨터 점포, 중고 디지털/모바일 전문관, 어뮤즈먼트관 등 해당 점포에서 각기 다른 제품을 팔고 있다. 소프맵 판매 제품의 구성이 기존에는 컴퓨터 관련 제품이 많았다면, 앞으로 만화, 영화 등의 캐릭터 상품, DVD, CD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상품 등의 비중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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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상징 만다라케 입성. 지난 4월 만다라케콤플렉스가 아키하바라에 오픈했다. 그것도 PC 전문점인 오레콘하우스 자리에 말이다. PC 전문점 자리에 들어섰다는 것 자체도 의미심장하지만 일단 만다라케란 기업이 아키하바라에 대형 점포를 오픈한 것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만다라케는 오타쿠의 성지라고 불리는 도쿄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터줏대감이다. 1980년 만화 전문 고서점으로 출발해 지금은 만화를 비롯해, 동인지·코스프레·피규어 제품, 그리고 소설까지 판매하는 대중적인 마니아 상품 전문 매장이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만다라케는 유독 아키하바라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마니아 공간으로서의 아키하바라의 미래를 보고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다 . 그것도 그냥 만다라케가 아닌 콤플렉스란 이름으로, 역대 만다라케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말이다.


소프맵과 만다라케콤플렉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아키하바라의 마니아적인 이미지는 한층 강화되리라 본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야 지난 10년간의 일본 버블 경제 암흑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본.


혹자는 이러한 버블 속에서도 마니아 계층만이 지속적인 소비 패턴을 유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마니아의 심리를 자극해야 일본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마니아의 소비 문화와 일본 경제의 부흥, 앞으로 아키하바라 변화의 단초가 아닐까 한다.
 
<상기 글은 전자신문에 기고한 글에 사진을 추가해 재구성한 글입니다. 원문 확인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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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키하바라, 각종 전자제품이나 매니아 제품에 관심 있는 한국인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곳이죠. 원화가 강세였던 시기만해도 전자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한국 원정쇼핑단의 주 활동무대. 지금이야 엔 강세로 일본에서 쇼핑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겠지만, 예전 수준으로 복구만 된다면 일본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아키하바라를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오늘은 아키하바라와 용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전자제품의 메카로 발돋움한 용산과 아키하바라. 한쪽은 '용돌이'로 대표되는 상인의 악덕상술로 용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게 만드는 반면, 다른 한쪽은 친절과 상품의 다양함으로 도쿄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과연, 아키하바라와 용산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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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 수요가 많은 대신에 짝퉁이 거의 없는 아키하바라

1. 아키하바라, 짝퉁이 없다.
아키하바라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특별히 일이 없더라도 구경하는 재미에 아키하바라를 자주 찾곤하죠. 그러다보니 아키하바라 구석구석 돌아다닐 기회가 많았네요. 아키하바라 덴키가이(電気街) 출구와 연결된 메인 지역 이외에, 최초로 오뎅캔을 판매한 중고 전자제품 판매점 거리, 그리고 쇼와도리 출구 뒷편의 다양한 전문상점까지.

일본생활 초기에 짝퉁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사기 위해 아키하바라 일대를 돌아다닌 적이 있어요. 입주해 있는 맨션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까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요. 결과는? 아키하바라 일대를 몇시간에 걸쳐 돌아다녔지만 짝퉁 프로그램은 없더군요. 단지, 몇 년 지난 중고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팔고 있었네요. 결국,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정품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키하바라 어디에서도 짝퉁 파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어요. 용산이라면 여기저기에서 DVD나 게임 CD를 진열해 놓고 팔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DVD 정품 비싸잖아요. 용산에서 판매하는 짝퉁을 정품의 1/10 정도의 가격에 구입해서 저도 집에서 보곤했지요.


2. 아키하바라, 호객행위가 없다

용산에서는 자주 가는 상점을 기억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용산전자상가에 들어서면 워낙에 많은 분들이 자기 가게에 들어오라고 해서, 사고자 하는 제품만 있다면 들어가 상담을 받곤 했죠. 가격이 인터넷에서 본 최저가와 대충 비슷하다 싶으면 제품을 샀답니다. 경우에 따라 단골가게가 더 비쌀 때가 있어, 단골집을 만들 이유도, 필요도 없었던 것 같아요. 또한, 그 가격이라는 것이 흥정하기 나름이니, 도대체 정가라는 개념이 무색했죠.

아키하바라에는 이런 호객행위를 거의 볼 수 없어요. 거리를 지나가도 누가 어깨를 잡고 자기 상점으로 끌어들이거나 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에 갈 경우에는 사전에 사고자 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파는지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아키하바라에 간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답니다. 매니아층이 선호하는 제품일수록 더욱 그렇답니다.


3. 아키하바라, 용돌이가 없다!
용돌이(용산 악덕상인)에게 강매를 당한 이야기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을 자주 했지요. 30대 초반이었던 당시 20대 갓 넘긴 점원한테 반말 들었던 적도, 제품 구입하지 않는다고 욕을 먹었던 적도 있답니다. 이런 곳이 바로 용산이죠. 손님에게 반말과 욕지거리를 남발하는.

아키하바라에는 이런 용돌이가 없어요. 상점에서는 점원이 제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준답니다. 물론, 강매를 하거나 안 산다고 욕을하는 경우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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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서 만난 메이드, 그리고 이를 사진으로 담는 일본인

4. 용산, 메이드 카페가 없다!
외국인이 아키하바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품 구매? 그렇게 생각한다면 반만 맞으신거에요. 원하고자 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아키하바라만의 독특한 매니아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거리에는 카페를 홍보하는 메이드가, UDX센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볼거리가, 그리고 주말 노천거리에는 다양한 밴드 공연이 있죠. 물론, 수많은 매니아 숍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아키하바라를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되고요. 이처럼 볼거리와 살거리가 있는데 외국인이 안 올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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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고 제품을 중심으로 렌탈 쇼케이스 형태의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아키하바라처럼 매니아들끼리의 중고 용품 거래가 활발한 곳이 특히 그렇다.

렌탈 쇼케이스는 일종의 점포 안 점포다. 점포 운영자가 점포 내에 마련된 진열대를 개별 판매자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판매하고, 개별 판매자는 진열대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진열해 놓고, 이를 점포 운영자가 대리 판매하는 형태.
 
원래는 매니아들끼리 아이템을 교환하던 곳에서 시작된 렌탈 쇼케이스, 지금은 일반 주택가에서도 이러한 렌탈 쇼케이스 점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로 중고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을 쇼케이스를 빌려 팔거나 혹은 직접 만든 수제품 등을 팔 때 이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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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러한 렌탈 쇼케이스 중 아키하바라의 아스톱(astop)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JR 아키하바라(秋葉原)역 전기가출구(電気街口) 맞은편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 1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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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각종 잡지나 방송에서 소개된 곳임을 알리는 자료가 붙어 있다. 렌탈 쇼케이스 전문점 중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곳. 물론, 아키하바라의 명물 라디오 회관 1층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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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톱 내부 모습. 쇼케이스가 이런 형태로 진열되어 있다. 케이스 별로 자물쇠가 있어 구입을 희망한다면 직원에게 열어 달라고 해야한다. 물론, 투평한 재질의 케이스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구경만 한다면 굳이 부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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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소비자만 쇼케이스를 빌리는 것이 아니다. 기업 홍보 수단으로 쇼케이스를 빌리기도 한다. 사진은 헤이세이 16년(2004년) 창업한 슈퍼돌 전문업체 유니손(unison)사의 제품을 선전하는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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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천국 일본 답게 거래되고 있는 아이템도 다양한 편이다. 사진은 각종 화보집만을 전문으로 거래하고 있는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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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정보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진은 시리즈 2편이 조만간 일본에서 상영될 크로우즈 제로(Crows Zero) 피규어 같다. 만화가 원작이다. 재밌는(웃긴) 만화를 꼽으라면 언제나 수위권에 드는 크로우즈 제로. 영화는 오구리 슌과 야마다 타카유키가 열연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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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아이템으로 가득한 쇼케이스. 이런 피규어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과는 참 다르다. 모르긴 몰라도, 이런 제품 한국에서 팔려고 한다면 난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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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피규어 제품을 팔고 있는 쇼케이스. 상당수가 이런 피규어 제품을 팔고 있었다.

아스톱에서는 판매 금액의 15%를 쇼케이스 요금으로 내고 있었다. 쇼케이스 렌탈 기간은 1개월을 기본으로 연장 가능하며, 거래할 수 있는 중고 용품에 대한 제한이 많은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훔친 장물과 같은 것을 렌탈 쇼케이스로 판매하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사전 조사가 비교적 엄격한 편이다.

재밌는 것은 이런 렌탈 쇼케이스 전문점이 고물상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한다는 것. 물론, 여기서 고물상이 지칭하는 의미는 한국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중고용품 거래를 할 수 있는 자격 정도로 봐야 한다. 그래서 이런 렌탈 쇼케이스 전문점에 가면 고물상허가증(古物商許可証)을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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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학교 문구점 앞에서 놓여져 있는 장난감 자판기를 이용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몇십원 정도 넣고 자판기 앞 레버를 돌리면 플라스틱 구체가 또로록 굴러 나오는. 이 안에 장난감도 있고, 별사탕도 있고, 미니 사이즈 학용품도 있어 어린 마음에 신기해서 자주 이용했던 기억이 있다.

도쿄 매니아의 천구 아키하바라. 별의별 이상한(일반인이 보기에~) 것이 많은 아키하바라에 이런 캡슐 장난감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 있다. 바로 캡슐 완구 전문점인 가차폰 회관(ガチャポン会館)이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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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캡슐 완구를 부르는 명칭이 여럿이다. 흔히, 제조사에 따라 그 명칭이 달라지는데, 자주 사용하는 이름으로 가차퐁 또는 가사퐁 등이 있다. 가사퐁은 건담으로 유명한 반다이사가 등록한 명칭이고, 가차퐁은 바로 포켓몬스터로 유명한 토미(TOMY)사가 등록한 이름으로 오늘 소개할 점포는 가차퐁이란 명칭을 점포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차퐁이란 이름을 사용한다고 해서 토미사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실망하지 말자. 반다이 제품이나 각종 캡슐 완구가 좁은 점포 안에 빽빽히 놓여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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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좌우 양측에 사진처럼 캡슐 완구가 놓인 선반이 좌우에 놓여 있다. 무려 100여 대가 넘는 캡슐 완구기가 놓여 있다는. 비슷한 규모로 아키바 요도바시 카메라 7층 전문관에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명도를 따지자면 이곳이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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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저렴한 편으로 200엔 이면 왠만한 것은 뽑을 수 있다. 돈을 넣고 가운데 노란색 손잡이를 돌리면 캡슐완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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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형 캡슐. 조금 구석진 곳에 가면 반라의 여성이 작은 캡슐 안에 들어간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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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아키라 케릭터 같은데.... 혹시 아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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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취급하는 캡슐의 종류는 캡슐 자판기 댓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세일러문, 포켓몬, 고질라, 건담 시리즈, 호빵맨 등 일본인에게 친숙한 다양한 케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단지, 어린 학생들의 장난감 놀이에 불과한 캡슐 완구가 일본에서는 일종의 수집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10대의 젊은 학생부터 희긋희긋한 머리가 보이는 중년의 노신사까지 다양하다. 또한, 아이들 손을 붙잡고 함께온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은 편.

이래저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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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기 : 지도에서 L표시가 가차퐁회관. JR 아키하바라(秋葉原)역 전기가출구(電気街口)에서 도보 6~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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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③ - 전차남을 만나다

여행/베트남 2007/12/04 21:09 Posted by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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