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본에서는 전차남電車男이란 책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일본의 한 젊은 기차 매니아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연애상담에 대해 누리꾼이 단 댓글을 소설로 묶은 것으로, 무엇인가 하나에 몰두하는 사람인 오타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차남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고, 이는 한국에서도 꽤 성공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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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전철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중인 다수의 일본 전차남
사실, 일본에는 이러한 전차남이 부지기수다. 우리의 교통부장관쯤 되는 일본의 국토교통성의 현장관인 마에하라상이 취임할 때 전차남이었다는 것이 화제가 돼기도 했다. 그가 찍은 SL(증기기관차) 사진이 한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을 정도.
또한, TV에서 전차남이 등장해 자신이 가본 전국 각지의 역이나 기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전철에 대해 애정이 많은 것인지, 돈이 많은 것인지, 이도 아니면 할일이 없어 그런 것인지, 정말 기가막힐 때가 있다. 사실, 일본에서 기차요금이 제법 비싸다. 취미생활로 전국의 전철이나 기차를 탄다는 것이 얼마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인지 잘 알기 때문.
이렇게 일본에 전차남이 많은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그 단초를 알 수 있었던 일이 있었다. 바로, 게임센타 놀이기구의 상당수가 전철이나 기차형태였기 때문. 어릴때부터 이들은 아빠나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철이나 기차 놀이기구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심지어 게임센타에는 단순히 모양만 닮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철이나 기차를 운전해 볼 수 있는 게임기도 갖추고 있었다. 기차의 실제 조작과 유사한 형태의 게임기에는 모니터도 달려있어, 자신이 조작한 기차가 운행되는 모습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린아이라는 것. 그것도 아빠나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부모에 이끌려 전차남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동네 게임센타에서 전철을 운행해보다가, 나중에는 기차 모형을 수집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직접 전철 운행 코스를 만드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친절하게도 게임센터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철도모형을 팔고 있었다. 게임을 하다가 흥미를 잃은 아이들, 부모를 졸라 이 철도모형을 사갈것이다.
그렇다면 하루는? 아직, 특별한 것에 흥미를 못느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무엇인가 하나에 열중하는 모습이 때로는 무섭게 다가오는 일본, 하루가 무엇에 관심을 가질지, 앞으로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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