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도쿄 맛집

도쿄,안가면 후회한다 - 텐푸라 정식, 이모야

도꾸리 2008. 8.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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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텐푸라 파는 곳이 참 많다. 동네 쇼텐가이에도 고로케나 돈카츠 종류를 파는 반찬가게에 가면 텐푸라를 함께 파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소바나 우동 파는 곳에서도 텐푸라가 올려진 면음식을 먹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꽤 유명한 텐푸라 파는 곳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정식을 먹은 것도 아니고, 텐동 하나 먹었는데 거의 3천엔 정도가 나왔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해당 맛집 정보를 찾아보니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잔뜩 써놓았더군. 어떤 기름을 사용하고, 재료는 매일 일본 전역에서 배송되고 있으며, 새우는 어느 지역, 우나기는 어느 지역 등 텐푸라에 사용되는 재료의 산지까지 죄다 설명하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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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은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다. 재료가 그러하고, 시니세(오래된 점포)의  프리미엄도 있을 것이다. 비싸게 먹었으니, 당연히 맛있어야 한다. 이것이 내 생각이다.

오늘 소개하는 텐푸라 가게는 조금 틀리다. 맛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곳. 맛과 가격과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못해 찬사가 나올 정도. 도쿄 내에서 이런 가게 찾기 힘들다. 즉, 도쿄 여행 할 때 안가면 무조건 후회하게 되는 곳이다.

이름은 이모야(いもや). 각설하고,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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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뒷편에 숨어 있는 맛집이 그러하듯, 아주 소박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모야. 고서점가가 있는 칸다짐보쵸에서 도쿄돔으로 이어진 길 안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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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습. 'ㄷ'자 모양의 카운터석이 전부다. 그것도 10명 정도 앉으면 끝. 주방이 지대로 다 보인다. 안에서 재료를 속인다던가, 남들이 먹던 반찬을 다시 내온다던가, 같은 뻘짓을 절대로 할 수 없는 구조. 부부로 보이는 노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남자 1명이 서빙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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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색깔 보이는가? 당일 기름을 교체했는지 어쨋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깨끗했다. 아사쿠사에 290엔짜리 벤또 파는 곳이 있는데, 튀김기름이 아주 거멓다.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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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재료. 바로 내 자리 앞에 이렇게 놓여 있었다. 쑥갓, 호박, 생선, 새우, 오징어가 보인다.
만들어 놓은 것을 튀기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반죽을 해서 바로 튀겨준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방금 만들어낸 튀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기다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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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녹차를 먼저 준다. 방문할 당일 도쿄 온도가 대략 30도가 넘었지만, 뜨거운 녹차를 주는 센스!!!! 기름진 음식 먹고 설사한 기억 있는가? 특히, 튀김 종류가 그러한데 찬물과 함께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머,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암튼, 이곳은 찬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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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이 나올 듯 하면 이렇게 종지에 담긴 다시를 준다. 미림과 간장을 적당한 비율로 섞고 여기에 가츠오부시나 다시마 등을 넣고 끓여 만든 다시. 소멘이나 우동과 같은 면 음식을 먹을 때도 자주 사용된다. 물론, 여기서는 튀김 찍어 먹으라고 줬다. 간 무가 약간 섞여 있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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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시키면 나오는 미소시루. 인스턴트가 아닌 집에서 만든 된장국. 어떻게 알았냐고? 이것도 내 앞에서 젊은 남자가(아마도 당번인듯!!) 계속  끓이고 있었다. 이것저것 재료를 넣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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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10분 정도 걸려서 나온 튀김. 어찌나 반가운지, 빨리 먹다가 입천장 다 데이는줄 알았다. 참고로 반죽에 간을 전혀 안했다. 양념보다는 재료 자체의 맛을 강조하는 여느 일본 음식처럼 말이다.

기름에 튀겨냈으면 먹다보면 질릴 법도 한 데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도 당일 1시간 전에 라멘을 한 그릇 비워 배에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줄줄 흐르고, 배는 벌써 꽉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는데도 계속 먹게되는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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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푸라 테이쇼쿠(튀김 정식). 자! 이제 가격을 공개할 타이밍이다. 그토록 칭찬을 했는데 가격이 안습이면 또, 돌멩이 날아온다!!  텐푸라 테이쇼쿠를 시키면 사진처럼 나온다. 밥이 돈부리에 하나 가득 나오고, 튀김 5~6 종류, 그리고 미소시루와 녹차, 여기에 찍어 먹는 소스. 이거 다 합쳐 딸랑 동전 3개인 650엔.

내가 장담하건데(간만에 세게 나오는 도꾸리!!!) 어디 유명 텐푸라가게에 가서 이렇게 먹는다면 못줘도 2~3000엔은 나온다. 도쿄에서 딱 1끼만 먹어야 한다면, 나 같으면 이곳에 간다. 혹시나 이견이 있을 것 같아 말하는데, 나는 지극히 아자씨적인 감상과 가격대비 맛을 중시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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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인근 대로변에 텐동 이모야가 있다. 내가 먹었던 텐푸라 이모야와 다른 가게. 텐동 이모야든 텐푸라 이모야든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파는 음식 종류가 다르니 주의할 것. 텐동 이모야에서는 튀김을 돈부리에 올린 후 소스를 살짝 올려주는 텐동만 있다. 마찬가지로, 텐푸아 이모야에는 텐푸라 정식과 새우 정식 밖에 없다는.


찾아가기. 메트로를 이용할 경우 짐보쵸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내 경우 인근 JR 오차노미즈역에서 내려 걸어왔다. 어차피 밥만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면 JR 오차노미즈역을 이용해서 고서점가, 악기상가, 스포츠 상가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또한, 이모야에서 도쿄돔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으니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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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원본은 이곳

-기본정보-
상호 :  텐푸라 이모야(天ぷら いもや)
운영시간 : 11:00~16:00, 일요일 휴무
가격 :  텐푸라 정식 650엔, 새우 정식 8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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