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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켓 타운 거리 모습. 한적한 동시에 파랗다.

푸켓의 하늘은 파랗다. 파랗다 못해 검은 빛깔이 돌 정도다. 그 파란 하늘 아래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벗어버린 일상. 가벼운 발걸음. 시내는 한산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부분의 여행자가 빠통비치나 피피섬으로 가지, 이곳 푸켓타운은 경유지 정도로만 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근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푸켓 시내의 전경도 멋있고 시내 곳곳에 있는 중국 사당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각 해변으로 떠나는 썽테우 정류소 주변에는 제법 규모가 큰 시장이 열려 볼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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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남부로 떠나는 핫야이행 버스.

숙소를 나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6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푸켓 버스터미널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과거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기 위해 이용했던 '핫야이'행 버스도 색깔만 조금 바랬을 뿐 과거 그대로이다. 다만, 오고가는 승객들만 달라진 듯.

주변의 시설은 많이 변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큰 건물이라고는 푸켓 버스터미널을 제외하고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꽤 큰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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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사원 내부. 다양한 신들의 집합소.

인근 중국 사원에 들렸다. 흔히 말하는 도교적 색채라는 것이 이채로웠다. 각가지 신들의 이합집산, 그들에 대한 믿음. 때로는 관음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부처라는 믿음으로, 중국계 타이인들은 이곳에 들러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마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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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썽테우 정류장 인근에 시장이 크게 열리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기에 어차피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이는 내가 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 기회가 적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더욱 정감이 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얼마를 불러야 잘 산 것인지 모르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런 곳에서라면 가지고 있는 생각의 무게를 잠시만 내려놓자. 어차피 살 것도 없지 않은가. 그냥 온 시장을 휑하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그렇게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갈 수 있음을 기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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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았다가 흐렸다가 비왔다가...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푸켓의 날씨는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방금까지 그 푸릇함으로 쨍쨍거리던 하늘은 온데 간데없고, 갑자기 젓가락 굵기 정도의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 빗줄기는 더 이상 이들에게 비가 아니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비가 오고. 일상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냥 일상을 즐길 뿐이다. 내리는 비에 온몸이 흠뻑 젖어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다.

여기에서 관광객과 현지인은 쉽게 구분이 간다. 피부색깔로도 알 수 있지만, 우산으로도 구분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그들과 우리의 경계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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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 잡기에 열중인 사람들.

빠통비치의 하늘은 맑았다. 맑았을 뿐만 아니라 밝았다. 쓰나미 여파로 관광객의 감소를 염려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맑은 하늘 아래 현지인들의 환한 미소를 읽을 수 있었다.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주우며 환한 미소를 짓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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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통비치의 대표적 유흥지역 방라거리.

빠통비치의 방라거리는 화려하다. 굳이 방콕 환락의 거리인 팟뽕과 비교를 안 하더라도, 그 화려함에 주눅이 들기 십상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남녀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 아니면 그렇고 그런 축으로 사람들 눈에 들기 십상이다. 갑자기 마키가 보고 싶어졌다. 그녀의 손길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길거리 여자들의 이유 있는 스킨십에 손 사례만 늘어간다. 괜히 반지 낀 왼손을 의식적으로 보여주며 말이다. 그제야 마음이 좀 편해진다. 그렇고 그런 축에 끼지 않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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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 무렵 해변. 약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수평선 사이로 넘어간 해는 바다를 잠재운다. 어둠 속 백사장의 하얀 파도와 그 출렁거림만이 고요함을 깨우는 듯. 그렇게 푸켓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 이 어둠과 같이. 그 고요함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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