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0 도쿠시마

시코쿠/도쿠시마, 일본요리의 정수 카이세키를 먹다!

도꾸리 2010. 9.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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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도쿠시마에서 첫날밤은 크레멘트 호텔 도쿠시마였다. 역과 연결된, 도쿠시마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 하나로 별 4개짜리 호텔이다. 숙소 이야기는 나중에 조식과 함께 하도록 하고, 오늘은 저녁으로 맛본 일식당 아이사이藍彩의 카이세키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크레멘트 호텔 도쿠시마에서는 숙박과 함께 저녁과 아침 식사를 묶어 패키지로 팔고 있다. 요금이 조식 포함 일반 요금에 비해 어느정도 올라가는지 모르겠지만, 3~4천엔 수준이라면 저녁 포함 패키지가 좋을것 같다.

<관련글>
일본 카이세키요리에 나오는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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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당 아이사이藍彩 입구. 원래 계획은 건물 최고층인 18층에 있는 프랜치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도쿠시마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최고인 곳. 하지만, 아쉽게도 나루토해협에서 탄 관광선이 문제였다. 도무지 프렌치를 맛볼 위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야경은 포기하고 그나마 위 부담이 덜한 일식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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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 쿠폰을 건네자 얼마후 음식이 나왔다. 사시미, 일본식 두부, 그리고 돼지고기 조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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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마구로 먹을 때 오토로나 츄토로를 선호하는 것 같다. 사실, 마구로 잘 하는 곳 가보면 오토로, 추토로보다 아카미(일반 붉은살)를 더 쳐준다. 아카미 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심줄을 제거해 내야하는데, 이것이 어렵다. 그러니 일반 횟집이나 슈퍼에서 파는 아카미는 심줄 제거 안하고(아니 못한다) 그냥 판다. 그래서 아카미는 별로라는 인상이 강하다.  

일본 마구로 평론가라 불리는 사람이 TV에 나와 자신이 일생동안 먹은 마구로중 가장 맛있었던 상위 3개 모두가 아카미였다고 했을 정도다. 초밥 하나에 천엔, 천오백엔 하는 곳은 손으로 심줄 제거하는 곳이라 보면 된다. 기술 없으면 못한다. 이곳은 어땟냐고? 심줄 그대로다. 패키지로 먹은 저녁, 뭘 더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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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돼지고기 조림. 그냥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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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 두부는 와사비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차가운 소스에 잠깐 식힌후, 와사비에 찍어 먹을 때의 그맛,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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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세키에서는 이렇게 중간에 술이나 음료수가 나오는 것이 정석이다. 머, 술 나오고 다음에 구운 음식이나 튀긴 음식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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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종류가 나왔다. 무 간 것을 츠유에 넣고 텐푸라를 찍어 먹는다. 맛은 평범. 튀김이 너무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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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쿠시마 이야지방은 이야소바로 유명한 곳이다. 이야소바와 반숙계란이 함께 나왔다. 이야소바는 소바 함량이 90%이상이어서 씹으면 두둑두둑 끊긴다. 냉면이나 쫄면 좋아하는 한국분이라면 싫어할 듯.

참고로, 소바는 코로 먹어야 하는 법이다! 무슨 소리냐고? 입으로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소바향을 맛볼수 있다. 경망스럽게 무슨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하냐고? 머, 일본식이니 어쩔수 없다. 향기 좋은 소바를 즐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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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하모),붕장어(아나고),뱀장어(우나기)의 차이를 구별하는가?  생긴건 다 그놈이 그놈처럼 생겼다. 사진은 하모다. 갯장어.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놈 중에서는 하모가 최고란다. 몸집도 크고 씹히는 맛, 영양가 단연 최고란다. 단, 양식이 안된다는 단점이.

이에비해 뱀장어는 일본 전역에서 양식이 되고 있다. 여름보양식으로 우리가 백숙이나 영양탕을 먹을 때, 일본에서는 바로 이 우나기를 먹는다. 아나고는 가끔 회전초밥집에서 우나기 대용으로 나오는 것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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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있는 것은 도쿠시마 특산 스다치. 라임 정도 생각하면 된다. 덜 익었을 때 산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차나 조미료 등으로 도쿠시마에서는 많이 애용되고 있다. 도쿠시마에 가면 스다치를 꼭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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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온 음식 다시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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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세키요리에서 밥은 가장 나중이다. 그리고 여기에 일본식 야채절임인 츠케모노와 미소시루가 함께 나오는 것이 일반적. 딱, 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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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은 다꾸앙을 싫어하는 편이라, 일본에서는 다꾸앙 잘 안먹는다. 그리고 가지와 다른 무엇인가 야채로 만든 츠케모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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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미소를 사용한 일본식 된장국 미소시루. 일본의 유명 중국 쉐프가 나와 자장면 소스를 만드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중국 춘장 대용으로 바로 이 붉은미소(아카미소)를 이용하더라. 나중에 집에서 나도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사실, 온천에서 맛보는 카이세키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떨어졌다. 그도그럴것이, 속도 안 좋았던데다가, 우리가 목욕하고 나와 저녁식사 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뭐,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대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저녁과 아침이 패키지로 묶여 있는 식사에 무슨 불평을 하겠는가. 이정도면 훌륭하다.

일본 온천을 방문하지 않고 카이세키 요리가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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