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9 상해

시탕, 상해 교외 한적한 운하마을!

도꾸리 2010. 9.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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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탕은 상해 교외에 있는 한적한 운하마을이다. 상해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시탕을 눈여겨 보자. 운하마을 위로 떠다니는 조각배,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능수버들, 여기에 사람들의 환한 웃음이 반겨줄 것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남부의 항저우를 연결하는 운하를 경항대운하라고 부른다. 605년 수나라의 양제는 창안에서 뤄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운하의 건설을 착수했다. 경항대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소요된 시간은 6년, 그리고 동원된 인원은 무려 1억 5천만 명을 넘었다. 이렇게 건설된 경항대운하는 기차나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물자 수송 루트였다. 전체길이는 무려 1,794km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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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대운하는 경제적으로 우월한 남쪽의 물자를 북쪽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되었다. 흔히 강남이라고 불렸던 양쯔강 이남 지역의 풍부한 식량과 자원을 수도였던 뤄양과 그 위의 베이징까지 보급하기 위해서였다. 수나라뿐만 아니라 당나라와 송나라 때에도 물자 교역 루트로서 경항대운하는 빛을 발휘했고, 원나라 그리고 명나라에 이르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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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대운하의 남쪽 끝 강남운하, 양쯔강 남쪽 구간으로 쑤저우를 지나 항저우까지 302km의 구간을 말한다. 예로부터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식량자원으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졌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강남’이란 표현도 바로 이곳에서 나왔다. 경항대운하는 다시 작은 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작은 수로는 저우좡, 통리, 그리고 시탕 등 흔히 강남수향이라 불리는 운하마을과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이러한 운하마을 중 강남수향의 원형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고 알려진 시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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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까지 90km, 항저우와는 110km 떨어진 시탕. 동양의 베네치아란 별칭에 걸맞게 마을 전체를 운하가 휘감고 있다. 역사극에나 나올 법한 거리를 걷고 있자면, 타임머신을 타고 몇 백 년 전의 중국으로 되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운하에는 긴 장대로 움직이는 나룻배가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고, 거리에는 밥 짓는 연기와 함께 푸근함이 넘쳐났다.

시간의 흐름이 정지한 시탕. 사실, 과거에는 이와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곡식과 자원을 강남운하를 통해 북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운하 주변에는 이를 운반하는 배와 사람들로 언제나 활기 넘쳤을 것이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철도와 자동차를 이용한 물자수송 루트가 개발되었고, 운하에 배를 띄워 물자를 수송하던 방식은 ‘느리다’ 라는 이유로 그 사용이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운하수송이 뜸해지면서, 아마도 시탕과 같은 강남수향도 시간이 정지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지해 버린 시간을 감상하기 위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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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탕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에는 미션임파서블3의 영향도 크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가 감금된 곳을 찾아 영화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찾아간 곳이 있다. 이곳이 바로 시탕. 버드나무 가지가 주렁주렁 늘어진 수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회랑 위를 달리는 톰 크루즈,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기와가 올려진 잿빛 건물들, 이곳이 바로 시탕이다.

돈에 밝은 중국인이 이런 호재를 그냥 놔둘 리 만무하다. 실제로 시탕 거리 곳곳에는 미션임파서블3 촬영 사진이 걸려있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당이나 여관에도, 영화 포스터나 주인공이었던 톰 크루즈 사진 몇 장정도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탕에서 가장 큰 볼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운하’다. 마을 전체를 거미줄처럼 휘감고 있는 운하, 무거운 가지를 길게 뻗은 능수버들, 그리고 운하 위에서 유유자적 떠다니는 나룻배, 바로 운하마을 시탕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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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탕의 또다른 특징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랑펑廊棚’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랑펑은 처마가 쳐진 거리를 말한다. 시탕을 걷고 있자면, 강변을 낀 거리에 처마가 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곳을 ‘랑펑’이라고 부르는데, 랑펑은 비나 햇빛을 피해 이동하기 쉽고 물가와 인접해 있어 수상교역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시탕에는 약 1,000m길이의 랑펑이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간직한체 보존되어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녁이나 붉은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랑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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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농弄이라 불리는 골목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국 북방에서는 흔히 후통이라 불리는 골목을 이곳 시탕에서는 농이라 부른다. 특히, 시탕에는 특이한 농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폭이 30cm 정도 밖에 안되는 이에마오농野猫弄, 길이가 3m에 불과한 자이농宅弄, 길이가236m로 시탕에서는 가장 긴 쓰시엔츠농四贤祠弄 등이 가볼만하다.

운하를 따라 곳곳에 세워진 하천교, 거리와 거리를 이어주는 농, 운하를 따라 길게 이어진 랑펑, 그리고 이를 근거지로 살아가는 시탕의 사람들. 시계를 잠시 풀어놓고 시간을 잊는 것도 시탕을 즐기는 멋진 방법일 것이다. 시간이 정지해버린 도시 시탕, 다음 여행지로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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