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장인에게 생일선물을 받다!

Posted by 도꾸리
2010.07.06 07:00 일본생활(08년~12년)/LIFE

어제가 생일이었다. 아내가 결혼 전에는 이것저것 챙겨주더니, 결혼 후에는 감감무소식이다. 하기사, 나도 아내에게 잘 못챙겨주니 특별히 불만은 없다. 다만, 가끔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생일 선물 받았다는 글을 보면 살짝 옆구리가 시려진다는. 머, 이번 생일에는 선물을 받았으니 당분간 옆구리 시릴일은 없을 것 같다.

일본 주부가 접대용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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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소포를 하나 받았다. 바로 처가댁에서 보낸 것. 금요일 쯤 소포가 하나 갈것이라는 메일을 받았지만, 내용물을 말씀해주지 않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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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장례식을 마치고 도야마에서 돌아왔다. 당시, 장인어른과 메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홋카이도 유바리메론의 첫 경매 관련 내용이었다. 일반 메론 말고 조금 고급 메론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자 안에는 메론과 함께 다양한 물건이 있었다. 그리고 친필로 '생일 축하해'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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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만엔짜리 메론을 주문한 적이 있다. 당시, 철이 아니라고해서 별수 없이 다른 과일로 바꿨다. 그리고나서 고급 메론에 대해, 일종의 동경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거금을 주고 메론을 사먹을만큼 마음이 여유롭지가 않다. 이런 메론을 장인어른이 보내주셨다. 생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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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론과 함께 도야마 명물 라멘이 들어있었다. 처가댁에 가면 장모님이 꼭 해주시는 라멘. 인스턴트 라멘인데 보존기간이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 도야마 이외 지역에서 구하기가 힘들다. 지난번 도야마에서 돌아올 때 라멘을 사서 가져올까 생각했다고 포기했는데, 이를 기억하시고 라멘과 라멘 먹을 때 필요한 네기,멘마,차슈 등을 함께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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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특산 라멘. 냉장보관이라 어디 가져가지도 못한다. 보존기간도 짧아, 도야마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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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까지 보내주셨다. 지난 번 도야마에서 맛보았던 차슈다. 어찌나 부드럽고 살살 녹는지, 먹는 내내 차슈 칭찬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기억하시고 라멘과 함께 보내주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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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이치방의 포크카레. 장모님이 좋아하는 카레다. 사위를 위해 이렇게 보내주셨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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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에 든 두부. 장기보존 가능한 두부라고 적혀 있다. 종이팩에 든 두부 시식기는 다음에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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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위해 과자를 함께 보내주신 센스. 물론, 조금 딱딱해서 내가 전부 먹었다.

장례식이 막 끝난 상태라 이래저래 정리할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 나를 위해 이것저것 챙겨 보내주신 마음 씀씀에 눈물이 살짝!  아내에게 더욱 잘해야 할 것 같다. 물론, 하루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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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쿠..생일이셨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어르신들의 정성이 더 귀하게 느껴지네요.
    훈훈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 두더지
    • 2010.07.06 22:49
    생일 축하 드려요 ^^

    저랑 생일이 똑같네요 ㅎㅎ

    도움되는 포스팅들 많이 읽고 갑니다. ^^
  3. 생일 축하합니다...:)
    • 어이쿠
    • 2010.07.06 23:28
    국제결혼을 하게되면 저런것도 소소한 즐거움이겠습니다 그려.. 허허허허
  4. 참 재미있고 신기하게? 읽고 갑니다~
    • ryan
    • 2010.07.07 00:19
    왜 서로 생일을 안챙겨주죠?
    • d
    • 2010.07.07 00:52
    훈훈하네요~그런데 제목은 조금 그런듯..

    장인에게 보다, 장인어르신께~가 맞지 않을까요?
    • 환장하겄따
    • 2010.07.07 01:36
    도야마라멘과 코코이찌방야 카레.. 이 밤에 어찌하리오 ㅠㅠ
    • Favicon of http://www.naver.jp BlogIcon
    • 2010.07.07 01:51
    메론보다 라.. 라면이 먹고싶어 ㅋㅋㅋ
    • 음....
    • 2010.07.07 05:47
    왜 일본관련글이 자꾸 올라오는건데??? 무섭다 진짜....
    • BlogIcon momo
    • 2010.07.07 06:27
    장인어르신의 마음이 너무 고마우시네요. 정말 장례식 후엔 아무 생각도 없고 참 힘드시고 피곤하셨을텐데 사위 생일이라고 저렇게 신경을 써주시다니... 아내분한테도 잘하시고 친정집에도 잘하셔야겠네요.
    • 지나가다...
    • 2010.07.07 07:17
    제목에 '장인'이라고 쓰셨던데, 제목에도 장인어른이라고 표현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장인이라는 호칭은 "자네 장인은 뭐 하시나"와 같은 식으로 하대하는 문체이기 때문에, 님께서 장인이 보낸 선물이라고 하면 "내 친구가 보낸 선물" 정도의 하대하는 표현이 됩니다.

    반대로 처가 시아버님이라는 표현
    대신 시부라고 호칭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겠지요. 존칭은 서로 신경 써서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찬이엄마
      • 2010.07.07 07:28
      음...
      회사에서 부장님에게 과장 관련 이야기 할때 호칭을 어떻게 쓰시나요?
      과장님이 어쩌구 저쩌구...라고 하시나요?
      그러면 부장님이 화내실텐데, 과장이 왜 자기한테 과장님이 되냐고.

      마찬가지로 글쓴이는 자기자신한테는 장인어르신이 맞지만,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에게는 장인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한국어 어렵네요.
      • 갈릴리
      • 2010.07.07 08:15
      찬이 엄마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과장과 부장의 말은 맞지만 내 부모님의 의미와는 다릅니다.

      대통령 보다 높은 사람은 내 부모님 입니다..

      장인도 내 부모님입니다..

      블로그의 손님 보다 내 부모님이 높습니다..

      그래서 장인이라는 표현보다 장인어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보기에 좋은듯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올리브나무
      • 2010.07.07 09:16
      도꾸리님이나 찬이엄마님의 발상은 완전히 일본식이고, 한국어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사람에게도 존칭을 씁니다. 일본에 오래 사셔서 한국어 사용법을 잊으셨나 봅니다. 일본어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사람은 하대하는 것이 예의이지만 한국어에서는 비록 자신과 관련된 사람이라도 손윗분한테는 존대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 지나가다2
      • 2010.07.07 09:20
      회사에서 존칭 쓸 때를 그대로 적용하신 것 같네요.
      한국처럼 가족관의 예의를 충실히 적용하는 곳에서,
      회사적인 예의를 적용한 것이 다른 분들의 반발아닌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 갈릴리
    • 2010.07.07 08:16
    너무나도 세심하고 정성이 깃들고 아름답습니다..

    일본인의 배려, 정성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 신명
    • 2010.07.07 08:32
    메론 맛 있나요? 전 몇번 먹어 봤지만 아직까지 맛있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 봤는데.....
      • 지나가다
      • 2010.07.07 09:14
      메론 비싼 것은 몇만원이 넘더군요.
      슈퍼에 파는 만원 미만 메론하고 확연히 틀려요.
    • 지니
    • 2010.07.07 08:43
    아내분이 시부라고 호칭하면 좋겠어요 ? 장인이라니... 아랫사람 대하는것도 아니고 ....
      • 지나가다
      • 2010.07.07 09:14
      윗 글은 읽어봤니?
    • 멜론에 대한 동경
    • 2010.07.07 09:25
    일본인들의 멜론에 대한 독특한 동경은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요. 딱히 서양 원산지가 아니라고 해도 서양 문물을 통해서 들어온 것에 대해서 서구 콤플렉스 비슷한 것이 작용해서 좀 지나칠 정도로 외국산 고급과일에 동경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멜론에 대한 동경이 생긴 것을 보니 도꾸리님도 일본인이 다 되셨네요. 저희 부부는 유럽에 살고 있는데, 멜론이 워낙 헐값에 팔리고 있어선지 전혀 동경이 생기지 않는다는...
    • 일본인 시어머님의 선물
    • 2010.07.07 09:35
    생일축하해요. 정말 일본인들 선물 꼼꼼하지요.
    근데 받을땐 정말 감동인데...
    이쪽도 받은 만큼 보답하지 않으면, 그게 세월이 지나면 마이너스 기운으로 쌓이게 돼요.
    저의 시어머님은 각종 생필품에다가, 저 공부한다고 필기구도 잔뜩 넣어주시고...
    리필하라고 필기구 심까지 넉넉히 넣어 주셨죠.
    하지만 저는 아무리해도 시어머님처럼 꼼꼼하고 꼭 필요한 선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몇 해 지나다보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저의 선물에 시댁도 선물을 점점 안하게 되고....
    요즘은 서로 안주고 안받고 있답니다.^^;;;
  5. 멜론이 저렇게 비싼 제품이 있다니...
    근데 정말 선물이 너무 꼼꼼하시네요 ^^
    • SK
    • 2010.07.11 03:30
    나참 맨날 장모댁에서 반찬 얻어다 먹을 양반들이
    무슨 일본인의 배려고 국제결혼어쩌고 손발 오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모님 마음으로 아들딸이 먹고 싶어하는거 보내주는거지
    • 감동감동
    • 2010.08.02 16:55
    비싼선물 턱 안기는것보다 백배는 감동스럽네요.^^ 누군가가 내가 무슨말 지나가면서 했는데 저렇게 다 기억하고 나중에 생일선물로 보내준다면 저는 막 울것같아요. 장인어른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