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하루, 그리고 고무인형 키로로

도꾸리 2010. 7. 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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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목욕 담당은 나다. 매일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 목욕을 시킨다. 처음에는 사실 조금 귀찮았다. 욕조에 느긋하게 몸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하루는 일종의 방해물.

하지만, 욕조의 느긋함과 견주어, 하루와의 목욕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바로 환하게 웃는 소리. 목 언저리를 간지럽히면, 꺄르르 웃곤하는 하루.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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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후의 하루. 드라이를 싫어한다. 그래서 언제나 머리에 물기가 가득. 저런 상태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면, 떨어진 물방울 처리하기 위한 아내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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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면 아내는 키로로를 하루에게 준다. 키로로는 하루의 친구로 노랑색 고무인형이다. 키로로를 하루에게 주면 한동안은 가만히 앉아 있다. 가끔은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는듯, 알아듣지 못하는 중얼거림으로 키로로에게 말을 거는 하루.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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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다 그렇지만 금새 싫증을 내버리는 하루. 이번에는 할머니가 사준 장난감이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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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좋은 친구인 키로로. 하루에게 가끔은 놀림당하고, 가끔은 휘둘리지만,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하루를 반겨준다.

오늘 저녁에도 하루와 놀아줄꺼지!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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