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도꾸리, 라멘 먹다

도쿄 라멘열전5 - 이케부쿠로, 부시코츠멘 타이조우(節骨麺たいぞう)

도꾸리 2008. 11. 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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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멘 먹으러 갔다.

미카와시마에서 라멘집이 있는 이케부쿠로까지 걸어서.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는.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한다.

빨리 걷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시간적으로 손해볼 수 있겠지만,

심적으로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내 생각.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것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

이런 모든 것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

물론, 다리가 좀 고생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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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걸은 이유는 순전히 라멘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멘을 먹기 전에 뱃속에 남아 있는 앙금을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이케부쿠로, 도쿄내에서도 유명한 라멘 격전지다.

오늘은 이 이케부쿠로에서 제법 이름난 라멘 가게인 부시코츠멘 타이조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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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코츠멘 타이조우(節骨麺たいぞう) 입구.

2006년도판 '궁극의 라멘'에서 최고의 인기점중 한 곳으로 소개한 곳이다.

도착한 시각이 3시가 넘어서 그런지 줄 서 있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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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사진.

여러 종류의 메뉴가 있었다.

닭을 재료로한 시오라멘, 중국식 딴딴멘, 그리고 타이조우 라멘.

그리고 교자와 차슈고항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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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습

'ㄷ'자 모양의 카운터석에는 주로 혼자 온 손님이 많았다.

좌측에 3개 테이블석이 있어 대략 20석 정도가 있다.
 
신주쿠 멘야무사시가 모던한 스타일이라면,

타이조우는 조금 시끄러운 시장 분위기.

인테리어가 깔끔하기는 하지만, 개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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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과 양념통

입구 좌측에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주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또 메뉴판이 있었다.

특별히 볼 일은 없다.

후추, 시치미, 간장 등의 양념이 테이블에 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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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마늘과 파쇄기

톤코츠 라멘이라면 모를까, 마늘도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파쇄기로 마늘을 으깨 라멘에 직접 넣으면 된다.

사용한 파쇄기는 원래 있던 자리에 넣지 말고 쓴 채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자.

나중에 직원이 알아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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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간판 메뉴인 부시코츠아지타마라멘(節骨味玉ラーメン, 780엔)

일본 사츠마(薩摩)산 흑돼지와  큐슈(九州)산 닭, 그리고 각종 야채를 이용해 만든 스프.

걸쭉한 느낌의 농후한 맛이 일품이다.

스프를 만들 때 다시로 다시마, 멸치, 그리고 가츠오부시를 이용.

양념으로는 이곳 비전의 쇼유타레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처음 라멘을 받을 때 진한 바다 내음이 먼저 다가온다.

식욕을 자극하는 맑은 바다 냄새.

토핑으로 김과 파가 살짝 올려져 있다.

맑은 바다 냄새와 파의 시원함이 잘 어울린다.


면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라멘에는 약간 굵은 면을 사용하고 있으며,

츠케멘에는 굵고 씹는 맛이 강한 면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톤카츠 라멘은 국물이 진하면서 세면(가는 면)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곳은 스프가 걸죽하면서도 굵은 면을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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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타마(味玉)

부지코츠라멘은 680엔, 여기에 100엔을 추가하면 아지타마가 들어간 라멘을 맛볼 수 있다.

간장 맛이 살짝 벤 아지타마는 짜지도 않고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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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와 멘마

차슈가 비교적 큰 편이다.

불에 구운 것에 비해 육즙이 담겨 있다거나 향이 독특하거나 그런 맛은 없지만,

입에 넣어 씹으면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


멘마(죽순)가 사진 아래에 살짝 보인다.

크기도 크고 씹는 맛이 일품.

잘 구워진 식빵을 먹는 느낌처럼 부드러움과 질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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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까지 다 먹었다.

라멘 다시를 만들 때 마른 멸치를 갈아서 넣었는지,

국물 바닥에 검은색 가루가 있었다.


타이조우 라멘은

돼지와 닭을 이용한 진한 국물에 마른멸치와 다시다 등의 해조류를 넣어 향을 강조한 라멘.


추천점수(5개 만점)
맛 : ★★★★
분위기 : ★★★

기본 정보
찾아가기 : JR 이케부쿠로역 북쪽 출구에서 도보 2분
영업시간 : 11:00~5:00(익일)
홈페이지 : http://www.taizo-rame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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