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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의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봤다.
저자 자신이 사지가 없는(실제로는 작은 크기의 팔이 있다)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오체만족인 내가 어찌나 초라해 보였는지.
오체불만족의 저자가 2007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는데 그것이 가능해?
물론, 대다수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물론 이런 대다수의 사람에 속한다.
팔다리가 없는데 칠판에 글은 어떻게 쓰는지, 교실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등.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일본 생활이지만 이것이 가능할수도 있겠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사회적인 인식이 우리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전철역 내부의 지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굴까?
물론, 역무원이다.
도쿄 전철을 이용하다보면 사진처럼 역무원이 장애인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디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어디 계단은 장애인이 이용 못하는지를 역무원이 잘 알기 때문에
장애인 가족도 역에 가면 의례 역무원을 찾는다.
그러면 역무원이 나와 직접 전철 플래폼까지 데리고 간다.
2.
전철 역 플랫폼이다.
역무원은 휠체어를 밀고 플래폼까지 왔다.
그리고 장애인이 있다는 보고를 하기 위해
플랫폼에 들어설 다음 열차에 직접 연락한다.
연락을 받은 열차는 평소 정차 시간보다 오래동안 머문다.
이때를 이용해 역무원은 플랫폼과 전철 사이의 간격을 철제 사다리로 건널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나서 가족이 휠체어를 밀고 전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휠체어가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고 역무원의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열차 차장과 통화해서 이를 보고하고,
열차 차장은 장애인 탑승 때문에 열차가 지연됬음을 방송으로 승객에게 사과하며,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멘트를 날린다.
그리고 역무원은 장애인이 도착하게될 역에 몇 번 차량에 장애인이 탑승하고 있으며,
도착 시각은 대충 언제쯤인지 전화로 통보해준다.
장애인이 해당역에 도착하면 바로 역무원이 마중나와, 역 밖까지 다시 모시고 나간다.
이것이 일본 전철의 장애인에 대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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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형 쇼핑센터 입구다.
입구 유리문에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른편에는 애견을 동반할 수 없다는 스티커가.
좌측에는 시각장애인 보조견의 입장은 괜찮다는 스티커.
보조견 동반 가능이라는 스티커가 부럽다.
한국에도 이런 스티커가 과연 있을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4.
여기는 편의점 로손.
입구에 마찬가지로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쇼핑센터와 마찬가지로 애견은 안되고,
시각장애인 보조견은 입장이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5.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시각장애인을 이용해 ATM 기계에 설치되어 있는 수화기다.
이 수화기의 사용방법은 확인하지 못했다.
아마도, 직원과 통화가 가능하거나, 혹은 안내방송이 나오는 수화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에서 오토타케가 태어났다면?
한국의 장애인 시설에 대해 많이 체험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일본에 비해서는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것이 내 생각.
정부도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말로만 내세우지 말고,
장애인이 생활하거나 사회활동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다양한 시설들을 보완 확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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