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여행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꾸리 2008. 9. 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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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면서 조금 조심스럽다.

과연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되는지,

혹은 내 글이 과연 여행작가를 희망하는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의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없앨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

또한, 최근들어 비슷한 제목의 이메일을 몇 차례 받은 것도 이 글을 쓰게된 동기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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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여행 관련 책을 냈다.

그리고 트래블게릴라 회원과 함께 주간동아에 2년여 기고한 글을 모아

책으로 내는(예정) 것 까지 포함하면, 내 이름이 들어가는 책이 4권이 된다.

여러 책을 냈지만 여전히 여행이 어렵다.

여행으로 밥을 먹고 살고 있지만,

여행을 업으로 삼으려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1. 여행?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혹자는 여행이 좋아 여행작가를 꿈꾼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반만 맞는 표현이다.

여행이 좋다고 하지만, 여행이 본인을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

무슨 소리인고하니, 어차피 돈을 벌어야 한다면 좋아하는 여행만 할 수 없다는 이야기.

북경 천안문 광장의 오전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새벽 3~4시에 일어나 택시 타고 갈 정도의 호기심.

완성한 원고가 날라가 버렸을 때,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끈기.

무엇보다 새로운 소식을 독자에게 알리고 싶은 열정 ,

이러한 것들이 없다면 여행작가로서의 삶은 오히려 고달플 수 있다.





2. 주위의 모든 것이 취재 대상이다.

딱~~~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지만 가는 여행자가 있다.

여행까지 와서 왜 싫어하는 곳을 가야하냐고 하면서 말이다.

일견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여행작가가 되겠다고 한다면 말이 조금 틀려진다.

경제학의 기회비용처럼 안가게 되면 잃게 되는 것도 분명히 생긴다.

어디에서 좋은 글쓰기 소재를 발견할수 있는지 잘 모르니,

가급적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자료로 남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3. 부지런함은 기본이다.

여행자는 게을러도 된다. 하지만 여행작가는 게을러서는 안된다.

이것이 내 기본적인 생각이다.

여행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다양한 여행자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것들을 보고 다양한 것들을 먹는다.

이걸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록하고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여행작가는 부지런해야 한다.

예전에 'on the road'의 박준 작가님

이런 여행에서의 자잘한 일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책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

소재는 널려있다.

그걸 다듬고 정리하는 것은 여행작가의 몫이다.




4.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자.

여행의 소소한 일상을 가장 먼저 글로 적어나간 곳은 내 개인 홈페이지였다.

지금이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작년까지 7년 정도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홈페이지의 개인적인 글쓰기 영역을 벗어나게 해 준 곳은 바로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에 기고하며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내가 속한 태터엔미디어 관계자를 만난 곳도 이곳이고,

블로거로 유명한 당그니님을 만난 곳도 이곳이다.

또한, 내 글에 반응을 보여준 여러 출판사를 만난 곳도 바로 오마이뉴스였다.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했다.

현재 가이드북을 내게 된 곳도
 
태국 여행 커뮤니티인 '태사랑'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분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여행자 모임인 트래블게릴라 가입을 통해 주간동아에 기고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글쓰기 영역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곳인
 
블로그일본 여행 커뮤니티인 제이히로바 도 빼 놓을 수 없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친다면

그 노력의 결과를 얻게 되리라 믿는다.




5. 두드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느 매체도 여행작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본인이 자신의 케리어를 쌓고 여러 곳을 두드리는 방법 밖에 없다.
 
잡지사 여행관련 섹션 담당자에게 샘플 기사를 작성해 보내는 수고는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찾아가 기사 한꼭지만 달라고 사정도 해야한다.

여러 매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최우선이다.




6. 꿈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2004년 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여러 일을 전전했다.

태국에서 아파트 빌려 장기로 여행했던 적도 있고,

다른 직장인에 비해 여행을 갈 수 있는 휴일(방학)이 많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던 적도 있다.

또한, 베트남 가서 한국어 교사가 되겠다고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했던 적도 있고,

가정을 꾸린 후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여행사를 다닌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여행을 업으로 삼겠다는 꿈.
 
앞으로도 마찬가지일듯 싶다.

조금 여유가 된다면 다양한 책을 쓰고 싶다.

당장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내일이라도 여행사 찾아가 일꺼리를 찾아봐야 한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본인만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곳에 기록으로 남기자.
 
꾸준함과 성실은 기본,

이를 통해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여러 매체를 두드리자!

이것이 오늘 결론이다.


여행작가로의 길,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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