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설명했듯이 혈액 검사가 아닌 혈액을 뽑은 시점에서 180일 후에 일본으로 입국할 수 있어요. 물론, 혈액검사가 별 이상 없어야 합니다. 쿠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저희가 일본으로의 출국을 6월 20일로 정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혈액체취 후 181일 째 되는 날이기 때문. 또한, 항공권의 비수기 요금 적용이 6월 20일 근처까지더군요. 성수기 요금도 피하고 쿠로를 일본으로 데려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 바로 6월 20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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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나리타 공항에서 이메일이 한 통 왔어요. 바로 혹시 모를 잘못된 준비를 막아보고자 사전에 서류 검사를 해준다는 내용이었어요. 관련된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주자 문제 없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출국 2~3일 전에 쿠로 수속을 대행한 동물병원에 가서 간단한 신체검사와 한국 출국과 일본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받았습니다. 이 서류가 하나라도 없으면 일본으로의 출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출국 자체도 안됩니다. 애견을 일본으로 데려갈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관련 서류
form A
form C-1, form C-2
혈액검사 결과지
승인번호가 적혀 있는 문서
출국 당일 늦어도 3시간 전에는 도착하셔야 합니다. 항공권 수속뿐만 아니라 애견 출국에 따른 수속도 받으셔야 하기 때문. 저희는 무려 4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길지 몰라 1시간 정도 더 일찍 갔습니다.
공항에서는 일단 동식물검역소에 갑니다. 출국장과 입국장 사이인 2층에 있어요.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일찍 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동식물검역소에서 출입국관련 서류를 1장 작성하고 준비한 서류와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면 이것저것 확인하고 승인 도장을 찍어 줍니다. 그리고 수속비 10,000원을 내면 끝.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견 수속을 받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애견 수속을 마치셨다면 이제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항공사로 이동합니다. 출국장은 한 층 위인 3층. 저희는 애견 기내 탑승 무게 제한이 없는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이용했습니다. 항공사 스텝들이 관련 사항을 잘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빨리 수속이 끝나더군요.
출국 전에 항공사 서울 사무소에 전화했을 때는 애견 요금을 무게와 상관없이 10만원 정도 받는다고 했는데 아니더군요. 무게를 달고 kg 당 5700 정도 요금을 부과, 쿠로는 7kg(케이지 무게 포함)정도 무게가 나와 39900원 나왔습니다. 항공사별로 요금은 상이합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이용하게될 항공사에 문의를.
쿠로 요금을 내고 관련 서류를 보여주면 쿠로 보딩 패스를 줍니다. 이렇게만 되면 한국 출국 준비 끝. 세관 통과할 때 케이지에서 쿠로를 잠시 밖으로 뺀 후 케이지 검사를 따로 받습니다. 저희야 물론 문제 없이 통과. 마지막 출국심사를 받고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면 됩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해서는 세관심사와 짐 찾는 것 까지는 같아요. 그 다음에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일본 동식물검역소로 이동합니다. 짐 찾는 곳 인근에 있고 여기에 쿠로와 관련 서류를 주고 그곳에서 쿠로가 검사를 받고 있는 동안 저희는 입국장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이후 동식물검역소에서 가리켜준 다른 입구로 이동 후 쿠로를 데려오면 쿠로의 일본 입국 끝.
한국에서 애견의 일본 출국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관련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잘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공항에서 애견이 체류하게 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어요.
애견을 일본에 데려오기 위해 8개월간의 기나긴 준비였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네요. 부디 다른 분들이 관련 내용을 보고 일본으로 애견을 데려가시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