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의 이주도 막바지입니다. 최근들어 집에서 짐정리로 조금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일본에 가져갈 짐과 그렇지 않은 짐을 분리하고, 가져가지 않을 짐을 어떻게 정리할 지에 대한 것들. 생각보다 일이 많네요. 만약 직장을 다녔다면 아내 혼자서 짐정리 하느라 고생했었을 듯 합니다.
오늘 아침에 나리타공항에서 이메일을 한 통 받았어요. 바로 쿠로에 대한 이메일. 앞서 설명했듯이 쿠로를 일본에 데려가기 위해 무려 8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했어요. 여러 단계를 거쳐 드디어 이번 주말이면 쿠로를 일본에 데려갈 수 있답니다.
이렇게 힘들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관련 서류가 빠졌다든지, 쿠로 몸에 이식되어 있는 마이크로칩이 일본에서 안 읽혀진다든지, 또는 피검사 결과를 한 시점에서 180일의 의무 체류일수를 채우지 못한 경우와 같이 여러문제가 발생할수 있죠.
의무일수를 채우지 못한 경우라면 의무일수를 채울 때까지 공항에 하루에 3,000엔의 보관료를 내고 머물수도 있지만, 입국 거부(애견)를 받은 대부분의 경우라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해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메일의 내용은 이렇게 거부 당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심사서류를 사전에 확인해준다는 것. 팩스나 이메일로 관련 서류를 보내주면 확인해서 사전에 심사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고 하네요.
고객의 귀중한 시간과 돈이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허비되지 않도록 이렇게 조치를 취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네요. 솔직히 한국이었다면 이런 서비스를 받을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인의 이런 세심한 배려.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일본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할께요.
참고 1
해당 이메일은 저희가 나리타공항에 사전에 요청한 것이 아님을 밝혀요. 1달 전에 나리타공항에 우리 입국 날짜를 통보한 적이 있는데, 이를 가지고 나리타공항에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