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잔재? 대만의 오리가미

Posted by 도꾸리
2008.05.28 09:20 여행/2008 대만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대만은 일본의 통치를 무려 50여년간 받아온 나라다. 우리보다도 더 긴 세월을 일본의 통치를 받아서 그런지, 이번에 방문한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일본풍 건물과 가게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시 외곽지역이나 시내 모두 왠지 일본에서 봐오던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함께 대만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먼팅에 갔을 때였다. 아내는 시먼팅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런 연유로 일본인의 대만 방문이 많은 편이다. 우리가 돌아다녔던 시내 곳곳에서도 이런 일본인을 수없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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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종이접기

아내와 진과스라는 지역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들어간 곳은 현지식당. 천장에 걸린 메뉴판을 보고 새우볶음밥과 돼지고기 덮밥 종류인 루판을 주문했다.

주문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야기 도중 갑자기 시선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빨간색 종이상자에 이른다. 그리고는 신기한듯 종이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 빨간색 종이상자 안에는 같은 모양의 종이 수십장이 있었다.  같은 종이로 접혀져 있는지, 모양에서부터 색깔까지 모두 같았다. 아내는 그 중 하나를 꺼내어 익숙하게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오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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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리가미

오리가미는 일종의 종이접기. 일본 가정집에 가면 이런 류의 오리가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쇼핑센터의 광고지 같은 것을 이용해 주로 만든다. 처가댁에 다녀올 때면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오리가미를 몇십개씩 주곤하셨다. 물론, 쓰임새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주로 쓰레기를 담는 일회용 상자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후한시대부터 채륜이 종이를 만들어 사용한 나라답게 중국에서도 접지摺紙 문화가 예전부터 발달되어 있었다. 다만 이를 생활문화와 밀접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승려를 통해 제지기술을 중국으로부터 전수받은 일본이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오리가미가 생활의 기술, 내지는 생활 풍속 등으로 여전히 현지인의 삶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야 어쨋거나 내가 대만에서 본 것은 오리가미였다. 제지 기술을 고안하고 이를 사용한 것은 중국이었지만, 이를 문화로서 확립시키고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은 일본이기 때문. 이런 연유로 접지라 부르지 않고, 오리가미라 이야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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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움움 저도 일본친구들이 저런것들 많이 이야기해줬어용..^^
    그리고 대만어(민남어)에 정말 많은 말들이 일본어...ㅎㅎ
    아게(阿給)가방(かばん) 그 잔재들이 엄청 많이 남아있는듯해용..ㅎㅎ
    • 오~
      민난어에 존재하는 일본어~
      가방은 한국에도 남아 있는듯 합니다~
      아웅...
      • 수호월천
      • 2008.07.28 07:49 신고
      빵 가방은 일본에서 중개한 단어입니다
  2. 일본이란 나라가 아기자기한 면이 많다고 들었는데.. 위 오리가미를 보니깐 역시 그렇습니다.. 한국 가정집에서 종이 접기를 이용해서 일회성 휴지통을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쉬 대만보다는 일본께 이쁩니다..
    • 그렇네요~
      아마도 저희집을 제외하고는 없을지도~
      아웅~

      저도 일본이 더 예쁘다에 한 표~~
  3. 아.... 그랬군요... 대만가기 전에 자주 들르게 되네요 ㅋㅋ 대만이 일본의 50여년간 지배당했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장개석 얘기만 많이들 해서리.... 혹시 대만에서 브라운 슈가 가보셨나요?? 하얏트 근처에 있는 재즈반데...^^ 워낙 유명해서.... 이번에 가보려구요~!
    • 하야트에 묵을까 쉐라톤에 묵을까 처음에 결정을 못했다는..머 교통 때문에 쉐라톤을 선택하긴 했지만, 하야트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다녀오셔서 이야기해주세요~~
      브라운슈가는 저도 못가봤어요~
    • 아군
    • 2008.05.28 12:58 신고
    신주쿠에서 일본어 학교에 다닐때,
    이스라일에서 유학 온 여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구지 일본까지 "오리가미"를 배우러 왔다고 하더군요.
    백인들은 스시와 사무라이 정도만 아는 줄 알았더니,
    아주 딮~한 곳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에 놀랐습니다.
    • 허걱
      오리가미 배우러 이스라엘에서~
      대단합니다~~

      태국에 마사지 배우러온 일본인은 본적이 있는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4. 왼쪽것을 펼치면 오른쪽처럼 되는거지요?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의 종이접기라고 생각되네요^^
    • 이래저래 저희 집에서는 다양한 용도로 쓰인답니다.
      과일 껍질도 버리고, 발톱도 버리고...
      유용한 오리가미~
  5. 앗 링크에 접는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ㅋ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더 오랫동안 지배당했었네요...
    • 댓글에 보면 있어요~
      상그릴라님이 댓글로 달아주셨어요~
      일본에 50년 정도 지배를.
      아웅...
    • 깔깔마녀
    • 2008.05.28 23:00 신고
    저 오리가미 조금 나이드신 분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하시더군요.
    우리 엄마도 내가 어릴때 접어서 쓰곤 했답니다.
    엄마친구분 집에 가면 저곳에 김을 넣어 놓곤 했는데 무지 신기했다는..
    • 오~
      김통~~
      글고보니 저도 김통으로 쓰이던 모습을 본것 같은데...
      어디였더라...
  6. 처가 댁에 다녀 오실 때에는 손 끝에 정을 담아 만들어주신 소중한 선물 이군요.
    대만 딸의 배낭여행때 도움을 주신 가이드 분의 고마움으로 가게 되면 꼭 그 분을
    찾고 싶은 마음이 늘 있는 곳이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다녀갑니다.
    • 대만분들 인심이 좋으신것 같아요.
      저희도 현지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답니다.
      아자아자~
  7. 오리가미가 뭔지 오늘에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ㅋㅋ
    • 오리가미~
      접는 방법을 한 번 배워야 하는데...
      아웅...
      어렵습니다~
  8. 저도 대만에 갔을 때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가 일본이 아닌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패션도 거의 일본풍인 것 같았고...

    오리가미가 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덕분에 일본 생활의 지혜를 알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이래저래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아내는 깜짝깜짝 놀라더군요.
      또한, 일본 현지에서 이런 익숙함 때문에 대만 여행을 많이 오신다고 하네요.
      아웅...
  9. 대만에선 그래도
    반일감정은 없는거같더라고요

    의외로 더 좋은감정을 가지궁 있다구 하던데요~
    •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일본을 좋아한답니다~
      아웅.. 아내가 어찌나 구박을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