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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에 어머니가 적어 주신 글귀 해석 :
세츠분에 절에서 액을 피하기 위해 콩을 뿌립니다.
1년의 무사안위를 기원하기 위해 12개의 볶은 콩을 이용합니다.
흰색 콩은 데코레이션으로 동봉합니다.
토요일 처가댁에서 소포가 하나 왔어요. 아내 화장품을 마키 어머님이 보내주신 것. 처음에는 국내 화장품을 이용했었는데, 조금 민감한 탓인지 계속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처가댁에 부탁을 해서 화장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화장품에 딸려 온 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를 절기(입춘,입하,입추,입동) 하루 전날을 세츠분(節分)이라고 불렀어요. 계절을 나눈다는 의미가 강한데,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츠분하면 일반적으로 입춘 하루 전인 2월 3일(윤달인 경우 2월 4일)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세츠분을 맞이하여 일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답니다. 가정에서는 콩을 뿌리며 '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鬼は外 福は内, 오니와소토 후쿠와우치)를 외치곤 합니다. 절이나 신사에 가도 이런 행사를 쉽게 볼 수 있으며, 볶은 콩을 얻어 먹기 위해 여러 신사나 절을 다니곤 한답니다.
어쩌면 우리의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하는 것과 비슷한 행사인것 같아요. 정월대보름에 호두,땅콩,밤 등을 입으로 까먹으며 원하는 일이 순리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모습과 너무 닮았더군요
어머님이 화장품과 함께 동봉한 노란 봉투에는 아내와 저에게 줄 14개의 콩이 각각 들어 있었어요. 12개의 의미는 12개 월 동안 아무일 없이 잘 살라는 의미인데, 나머지 2개에 호기심이 생긴 도꾸리, 아내에게 물어봤네요
나머지 2개의 흰색 콩은 데코레이션으로 넣으신거야. 봉투에 그렇게 적혀 있던걸!
어머님의 그 센스, 어찌나 귀여우시던지(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한참을 웃었네요. 콩 잘먹고 올 한 해 아무일 없이 아내와 잘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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