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뿌리셨나요? - 일본 세츠분(節分) 이야기

Posted by 도꾸리
2008.02.18 08:54 일본생활(08년~12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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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에 어머니가 적어 주신 글귀 해석 :


세츠분에 절에서 액을 피하기 위해 콩을 뿌립니다.
1년의 무사안위를 기원하기 위해 12개의 볶은 콩을 이용합니다.
흰색 콩은 데코레이션으로 동봉합니다.


토요일 처가댁에서 소포가 하나 왔어요. 아내 화장품을 마키 어머님이 보내주신 것. 처음에는 국내 화장품을 이용했었는데, 조금 민감한 탓인지 계속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처가댁에 부탁을 해서 화장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화장품에 딸려 온 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를 절기(입춘,입하,입추,입동) 하루 전날을 세츠분(節分)이라고 불렀어요. 계절을 나눈다는 의미가 강한데,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츠분하면 일반적으로 입춘 하루 전인 2월 3일(윤달인 경우 2월 4일)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세츠분을 맞이하여 일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답니다. 가정에서는 콩을 뿌리며 '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鬼は外 福は内, 오니와소토 후쿠와우치)를 외치곤 합니다. 절이나 신사에 가도 이런 행사를 쉽게 볼 수 있으며, 볶은 콩을 얻어 먹기 위해 여러 신사나 절을 다니곤 한답니다.

어쩌면 우리의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하는 것과 비슷한 행사인것 같아요. 정월대보름에 호두,땅콩,밤 등을 입으로 까먹으며 원하는 일이 순리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모습과 너무 닮았더군요

어머님이 화장품과 함께 동봉한 노란 봉투에는 아내와 저에게 줄 14개의 콩이 각각 들어 있었어요. 12개의 의미는 12개 월 동안 아무일 없이 잘 살라는 의미인데, 나머지 2개에 호기심이 생긴 도꾸리, 아내에게 물어봤네요

나머지 2개의 흰색 콩은 데코레이션으로 넣으신거야. 봉투에 그렇게 적혀 있던걸!

어머님의 그 센스, 어찌나 귀여우시던지(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한참을 웃었네요. 콩 잘먹고 올 한 해 아무일 없이 아내와 잘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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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런것도 있군요!!!
    와우, 신기해요 신기해~

    그나저나 어머님 센스쟁이~ㅋ
    • 어머님의 센스에 주말 내내 즐거웠습니다~
      너무 귀여우시다는~~
  3. ㅋㅋㅋ. 그러게요. 정말로 장모님 센스쟁이시군요..ㅋㅋㅋ 데코레이션라~~ 흐흐

    도꾸리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이런 아기자기함이 좋은 것 같아용~
      흰색 콩 2알에 하루종일 즐거움이~
  4. 데코레이션 ㅋㅋㅋ 센스가 乃이신 장모님이네요
    귀신은 다 나가고 복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ㅎㅎ
    • 럭키남님 감사합니다~
      럭키남님도 올 한 해 좋은 일만~
      아자아자~
  5. 가슴 따듯한 선물이네요~ ㅎ
  6. 캬~~ 올한해 멋진일만 있으시겠습니다.
    일본이 콩으로 유명한건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봉투에 담긴 장모님 센스가 돋보 입니다.
    • 전 처음 이거이 먼가 했네용~
      장모님 홧팅~
  7. 1년동안 건강하시기를 비는 어머님의 바램이 옅보이는군요.
    센스도 만점이시고...맛있게 드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 빨간여우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야 할듯
      아자아자~
  8. 그 어떤 선물보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도꾸리님 올해도 복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간다르바님도 올 한 해 복많이 받으세요~
      아자아자~
  9. 우리나라는 액을 피하기 위해 소금을 던지던가요?
    팥죽을 뿌린다는 기억도 있는거 같고... 잘 기억이 안나네요...^^;;;

    참 일본과 우리는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아요..^^
    • ㅋㅋ
      그렇네요~
      비슷한 것들이 많은 일본~
    • 곰돌이
    • 2008.02.18 16:51
    도꾸리님과 마키님께 세트로 콩선물을 보낸 장모님의 맴이 느껴집니다...

    먼곳에서 사위와 알콩달콩 잘 살라는 장모님의 마음이 아닐지....

    사위사랑은 장모....

    장모님께 받은 사랑을 아내, 마키님에게 듬~뿍 해 주시길^^
    • 곰돌님~~
      이런 정성이라도 정말 알콩달콩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용~
      좋은 글 감사드려요~~
    • 곰돌이
    • 2008.02.18 16:53
    음...
    하나더 추가...

    여러분~~
    이번주부터, 마키님 탄신 축하 주간입니다.

    디데이는 12일 후입니당~~~!!!!!!
    • 오~
      기억하시는군요~~
      마눌님 생일~~
      ㅋㅋ

      올 해는 무슨 이벤트가 있을까나~
      참고로, 아직 계획 없습니다~
      ㅋㅋ
  10. 센스만점의 장모님이시군요! 정말!
    • 버트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뵐께요~~
  11. 일본에는 이런 행사가 있군요..정말 우리나라 정월대보름과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장모님께서 센스가 굳이세요+_+)b
    갑자기 콩이 먹고 싶어지네요.ㅠ_ㅠ; 하얀 콩은 무슨 맛일까 궁금하네요!
    • 그렇죠~
      정말 비슷한것 같아용~~
      하얀 콩은 달짝지근한 맛이에요~~
    • Favicon of http://amablogger.net BlogIcon nob
    • 2008.02.18 20:50
    볶은 콩이군요..ㅋㅋ

    하얀콩은 달콤할거같네요
  12. 고등학교 다닐때 일본어 강사선생님께서 매일 들고다니던 볶은 콩...
    일본 분이셨는데..고이장히 미인이라 인기가 많았었죠^^
    말을 계속 써야하는건데 일어를 3년씩이나 배웠지만 6년간 묵혔더니 지금은 완전 가물가물..
    좋은 장모님이 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
    • 다시 시작하시면 금새 기억하실거에용~~
      화이팅~~
  13. 으으- 이렇게 아기자기한거 잘 챙겨주는 일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
    • 저도 이런 아기자기한 마음이 좋네요~
      받는 사람도 좋고, 보내는 사람도 좋고~
      다 좋습니다~
    • 깔깔마녀
    • 2008.02.19 03:06
    마키님이 어머니의 센스를 이어받았던 거군요.^^
    정말 귀여우세요~ ㅎㅎ

    콩이 맛나 보여요 ㅠ
    • 아무래도 정말 어머님의 센스를 마키가 받은 것이 아닌지..
      넘 귀여우세용~~
  14. 아아 ~ 저런 풍습이 있었군요.
    그냥 뿌리기에는 어쩐지 맛있을 것 같아 아깝네요 ^^;;
    하얀콩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 걸 보니
    데코레이션 효과 만점인걸요 :)
    • 저도 데코레이션이 효과 만점이다에 한 표입니다~~
      ㅋㅋㅋ
      어머님 센스 만점~

      달빛 그림자님 좋은 하루되세요~
  15. 저 사실 이거 뉴스에서 먼저 봤었어요! ㅋㅋ 어찌나 반갑던지>_<
    • 오~ 토양이님 보셨군요~
      좋은 글 감솨~~

      아자아자~
  16. 저도 남에게 뭔가 작은 선물을 할때 저런 센스를 좀 발휘해야 겠군요 ㅋ

    액을 물리치고 복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는 정말 우리나라하고 많이 비슷하네요^^
    • 그렇죠~~
      일본과 비슷한 점이 찾아보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아내의 남을 배려하는 센스를 좀 배워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17.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주는 식당을 만들자' 멋진 발상인 것 같아요. 미국의 Danny's 라던지 이런 곳들도 많은데, 우리도 이런 컨셉의 부담없이 언제든 편히 갈 수 있는 식당이 있으면 좋겠네요.
    • 정말 저런 컨셉으로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우리는 너무 평범한 컨셉의 식당들 밖에 엄어서리...
      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