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신주쿠에 다녀왔어요. 오전에는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둘러봤고, 오후에는 무지, 유니크로, 키노쿠니야서점 등을 다니며 물건을 샀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출판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책을 쓰는 입장에서, 일본 출판시장은 정말 부러워요. 인구도 많고, 책 보는 사람도 많다보니, 일본 출판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었어요. 물론, 책 읽는 인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철을 타거나 커피숍에 가면 단행본을 읽고있는 일본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것도 사실. 아주 시골만 아니면, 집 주변에 도서관 하나 정도는 있는 곳이 바로 일본입니다. 오늘은 일본의 출판시장 중에서도 어린이 출판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잡지가 있다?
아이가 3살때까지 일본에 살다가 일때문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주했어요. 그리고 4년간 말레이시아에 살다가 올해초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자주 샀던 책이 있어요. 바로 쇼가쿠이치넨세(小学一年生)라는 잡지였어요. 일본 초등학교 1학년생을 위한 잡지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키노쿠니아서점에서 샀어요.
내용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매너와 지식을 소개합니다. 얼핏 보면 내용이 무거워보이지만,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해 소개하기때문에 어렵지 않아요. 저희집 아이도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이런 책을 읽으며 일본 생활에 대한 정보와 지식등을 익힐 수 있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잡지와 2학년을 위한 잡지가 각각 있어요. 하지만, 출판불황 때문인지, 2학년을 위한 잡지는 조만간 폐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1,2학년처럼 저학년의 경우 이런 잡지에 흥미를 보이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린다고 하네요.
고로고로, 초등학생이 보는 만화책?
쇼가쿠이치넨세 말고도 말레이시아에서 자주 봤던 잡지가 바로 고로고로입니다. 일본 서점이나 일본인회관 도서관에 가면 고로고로와 쇼가쿠이치넨세를 볼 수 있어요.
고로고로는 쇼가쿠이치넨세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입니다. 다만, 쇼가쿠이치넨세가 잡지 형태라면, 고로고로는 만화잡지 형태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만화로 책 한권 가득. 이런 만화를 보며 성장하는 일본 아이들, 만화 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등학교 저학년을 타켓으로 나온 잡지와 만화책은 이 밖에도 많아요. 세분화된 일본 출판시장, 물론 읽는 독자가 있으니 가능한 것이겠지만, 출판계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한국에도,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연령대의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